결국 4개 상임위원장 모두 민주당 소속으로 채워져… 국힘 강력 반발

2025-06-27 1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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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영 김병기, 예결 한병도, 법사 이춘석, 문체 김교흥... 나경원 농성 시작

우원식 국회의장이 27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에서 국회운영위원장과 법제사법위원장,문화체육관광위원장,예산결산특별위원장 선출 투표 결과를 발표하며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이날 국회운영위원장에는 김병기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법사위원장에는 더불어민주당 이춘석 의원, 문체위원장에는 김교흥 더불어민주당 의원, 예결특위위원장에는 더불어민주당 한병도 의원이 선출됐다. / 뉴스1
우원식 국회의장이 27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에서 국회운영위원장과 법제사법위원장,문화체육관광위원장,예산결산특별위원장 선출 투표 결과를 발표하며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이날 국회운영위원장에는 김병기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법사위원장에는 더불어민주당 이춘석 의원, 문체위원장에는 김교흥 더불어민주당 의원, 예결특위위원장에는 더불어민주당 한병도 의원이 선출됐다. / 뉴스1

공석이던 국회 상임위원장 네 자리가 더불어민주당 소속으로 채워졌다. 국민의힘은 합의 없는 선출은 무효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나경원 의원은 김민석 국무총리 후보자 지명 철회와 법제사법위원장 반환을 요구하며 농성을 시작했다.

27일 오후 국회 본회의에서 열린 표결에서 운영위원장에 김병기 민주당 원내대표가, 법사위원장에 이춘석 민주당 의원이, 문화체육관광위원장에 김교흥 의원이, 예산결산특별위원장에 한병도 의원이 각각 선출됐다.

김병기 국회 운영위원장(왼쪽부터), 이춘석 법제사법위원장, 김교흥 문화체육관광위원장, 한병도 예산결산위원장이 2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에서 당선 인사말을 하고 있다. / 뉴스1
김병기 국회 운영위원장(왼쪽부터), 이춘석 법제사법위원장, 김교흥 문화체육관광위원장, 한병도 예산결산위원장이 2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에서 당선 인사말을 하고 있다. / 뉴스1

이들은 모두 3선 이상의 중진 민주당 의원이다. 김병기 원내대표는 164표, 나머지 세 명은 166표를 얻었다. 투표에는 총 171명이 참여했다. 국민의힘 의원들은 본회의 중 퇴장해 표결에 불참했다.

김병기 신임 운영위원장은 인사말에서 "국민의 먹고사는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정치의 본질"이라며 "하루속히 국회를 정상 가동하는 것이 국민에 대한 예의이자 우리의 책무이기에 흔들림 없이 맡은 바 소임을 충직하게 수행하겠다"고 밝혔다.

이춘석 신임 법사위원장은 "법사위는 여야 정쟁의 최전선에 있지만 이제는 어렵고 힘든 국민의 민생과 삶을 위해서 정책적 대안으로 싸우는 장이 되었으면 좋겠다"며 "현명하신 법사위원들과 힘을 합해서 국민의 삶을 보장하고 보호하는 법을 만들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교흥 신임 문체위원장은 "오직 한없이 가지고 싶은 것은 높은 문화의 힘이라던 김구 선생의 말씀을 마음으로 새기며 문화강국 대한민국을 만드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병도 신임 예결위원장은 "당장 정부의 추경안을 신속하게 심의하고 확정해서 민생 안정과 경기 진작에 마중물을 마련하는 데 힘을 모아야 한다"며 "민생회복과 경제 도약의 출발점이 되어 국가경제 위기를 극복하고 국민 모두에게 희망을 드리는 데 기여하겠다"고 했다.

신임 위원장들은 모두 여야가 합의한 22대 국회 기준에 따라 민주당 몫으로 배정된 자리다. 다만 국민의힘 몫으로 남아 있는 기획재정위원장은 선출되지 않았다.

국민의힘은 대선 이후 국회 관례에 따라 법사위원장을 자신들에게 넘겨달라고 요구해 왔지만, 민주당과의 협상은 결렬됐다. 결국 민주당은 단독으로 본회의를 열고 상임위원장 선출을 마무리했다. 민주당은 이번 임시국회 회기 내에 추가경정예산안과 김민석 후보자의 인준안을 처리할 방침이다. 김 후보자의 인준안은 오는 30일 본회의에서 다뤄진다.

민주당은 이 밖에도 상법개정안, 양곡관리법 등 농업 관련 4법, 노란봉투법, 지방교육재정교부금법, AI 교과서 관련 초중등교육법 등 윤석열 정부가 거부권을 행사한 법안 40건을 처리할 계획이다. 다만 이번 회기의 일정이 짧아 일부 법안은 7월 임시국회에서 다뤄질 가능성도 있다.

진성준 민주당 정책위의장은 "최선을 다해서 (해당 법안들을) 추진하겠다"면서도 "6월 임시국회 내 추진하지 못하는 법안이 있으면 곧이어 7월 임시국회를 열어 (처리하지 못한 법안을) 추진해 가겠다"고 밝혔다.

국민의힘 의원들은 본회의장을 나와 국회 로텐더홀 앞에서 규탄대회를 열었다. 나경원 의원은 "의회 민주주의를 이렇게 파괴하는 우원식 국회의장은 그 자리에 있어선 안 된다"며 "의회주의자로서 이러한 국회를 더 이상 보고만 있을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총리지명 철회와 법사위원장 반환을 요구한다"며 국회 내에서 농성을 시작했다.

home 채석원 기자 jdtimes@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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