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명 리플·SEC 합의는 무산됐는데… XRP 투자자들은 오히려 더 불붙었다
2025-06-27 2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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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레스 판사, 양측의 신속 합의 요청 기각
리플(Ripple)사와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의 합의안이 법원에서 기각되며 소송 장기화가 불가피해졌음에도 불구하고 관련 암호화폐(가상자산·코인)인 XRP는 시장에서 예상치 못한 강세 심리를 보이고 있다.

26일(현지 시각) 미국 연방지방법원 애널리사 토레스(Analisa Torres) 판사는 양측이 제출한 신속 합의 요청을 기각했다. 이에 따라 수년간 이어진 법적 분쟁은 다시 원점으로 돌아가게 됐다.
양측이 제안한 합의는 약 5000만 달러 규모로, 사건을 조기 종결하기 위한 절차적 단축안을 포함하고 있었다.
그러나 토레스 판사는 "법적 기준이 충족되지 않는 상태에서 단순히 양측이 원한다고 해서 이전 판결을 취소할 수 없다"며 단호한 입장을 밝혔다.
이에 따라 사건은 다시 항소 절차로 넘어가게 됐고, 명확한 결론은 더 늦춰지게 됐다.
이러한 법적 불확실성에도 불구하고 XRP 커뮤니티 내부에서는 오히려 낙관론이 확산되고 있다.
온체인 분석업체 샌티멘트(Santiment)에 따르면 XRP 관련 커뮤니티에서 확인된 강세 발언과 약세 발언의 비율은 2.1대 1로, 최근 17일 사이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이는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이 동시에 시장 심리와 가격 하락을 겪고 있는 것과는 대조적인 흐름이다.
현재 XRP 가격은 소폭 상승세를 보이고 있으며, 이 같은 움직임이 커뮤니티의 심리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투자자들은 법적 결론이 지연되더라도 그 과정 자체가 XRP의 제도적 정당성을 높이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희망을 품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유투데이 등에 따르면 리플사와 SEC의 소송과 관련해 명확한 해결책은 제시되지 않았지만, 커뮤니티는 이 법적 공방이 장기적인 관점에서 XRP의 제도권 진입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믿음을 유지하고 있다. 다만 이러한 낙관론이 현실에 부합할지는 향후 법원의 판단과 시장 반응에 달려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