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정지역에 투망 던졌더니…그물에 잡혀 사람들 놀라게 한 ‘생명체들’
2025-06-28 0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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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정 수역의 비밀, 투망으로 만난 생명의 다양성
청정한 자연 속 물길에 투망을 던지자, 상상도 못한 민물고기들이 그물에 걸려 사람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142만 구독자를 보유한 유튜버 정브르는 지난 27일 공개한 ‘충주·괴산 투망 여행기’ 영상에서 충북 지역 대표적인 청정 수역에서 민물 생태계의 풍요로움을 실감하게 하는 생물들을 보여줘 관심을 모았다. 영상은 단순한 낚시 체험이 아닌, 수질 상태와 지역 어종 다양성을 생생하게 담으며 유튜브 시청자들에게 강한 인상을 남겼다.
투망지 첫 번째 포인트는 충주시 삼탄유원지였다. 이곳은 합법적인 투망이 허용된 구역 중 하나로, 이미 민물낚시 애호가들 사이에서는 쏘가리 출몰지로 잘 알려져 있다. 폭우가 지난 뒤 맑게 개인 날씨 속에서 도착한 정브르는 물가에 서서 맑고 깊은 수심의 포인트에 투망을 던졌지만, 처음에는 피라미 한 마리만 잡히는 아쉬운 결과를 마주했다. 하지만 물이 맑고 다슬기 등 다양한 생물들이 서식하고 있는 것을 확인하며 포인트 변경을 결정했다.
이후 이동한 곳은 괴산 지역이었다. 이곳도 일부 구간에서만 투망이 허용돼 있어 사전 확인이 필수지만, 물속에는 훨씬 더 다양한 생명체들이 기다리고 있었다. 투망이 물속을 가르며 펼쳐진 후, 그물에는 충북 일대 청정 하천에서만 볼 수 있는 다양한 민물고기들이 모습을 드러냈다.

두 지역에서 투망으로 첫 번째로 눈에 띈 것은 붉은 반점을 품은 피라미 수컷이었다. 일반적으로 흔한 어종이지만 혼인기에는 선명한 색을 띠어 쉽게 눈길을 끌었다. 이어서 등장한 은어는 하얀 입술이 인상적인 크고 건강한 개체로, 깨끗한 하천에만 서식하는 회유성 어종으로 유명하다.
가장 흥미로운 장면은 배가사리와 참중고기 등장 순간이었다. 배가사리는 우리나라 고유종으로 알려져 있으며, 주둥이가 뭉툭하고 말굽 형태의 입을 가지고 있다. 몸은 짧고 통통하며 등과 꼬리지느러미에 암색 반점이 있어 시각적으로 매우 독특한 인상을 준다. 이 어종은 금강 일대에서만 희소종으로 간주될 만큼 지역적 분포가 제한적이다. 참중고기는 혼인색이 올라오는 시기로, 투명한 물빛 속에서 보석처럼 빛났다. 잉어과에 속하는 이 어종은 수서곤충이나 부착조류를 먹으며 상류의 맑은 물에서만 서식하는 특징을 갖는다.


이외에도 참마자, 누치, 납자루, 묵납자루 등 여러 토종 민물고기들이 줄줄이 그물에 포착됐다. 특히 20cm가 넘는 쏘가리가 등장하자 현장 분위기는 순식간에 달아올랐다. 쏘가리는 육식성 포식 어종으로, 민물낚시인들 사이에서는 ‘로망의 어종’이라 불릴 정도로 귀한 존재다. 빠른 유속과 바위 틈에만 서식하는 특성상 투망으로 포획되는 경우는 극히 드물다.
해당 영상에 등장한 일부는 보호가 필요한 종들에 해당하거나, 생태적으로 희귀한 어종들로 분류되기도 한다. 예를 들어 돌상어와 묵납자루는 개체 수가 많지 않거나, 일부 지역에서는 보호 대상이 되므로 포획 시 즉시 방생하는 것이 권장된다. 영상 속 대부분의 어종은 법적 보호종은 아니었지만, 민감한 서식 환경과 수질에 따라 지역별 개체 수가 크게 달라지는 점을 고려하면 조심스러운 접근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