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극히 영악한데…” 봉준호 감독이 극찬한 뜻밖의 최신 ‘한국 드라마’ 정체

2025-06-28 13:30

add remove print link

“정치와 선거의 한복판에서도 그들은 여전히 풋풋하고 싱그럽다”

봉준호 감독이 극찬한 뜻밖의 한국 드라마가 등장했다.

'러닝메이트' 예고편 중 시선을 끈 한 장면. / 유튜브 '티빙'
'러닝메이트' 예고편 중 시선을 끈 한 장면. / 유튜브 '티빙'

영화 '기생충'으로 아카데미 각본상을 수상한 한진원의 첫 연출작 '러닝메이트’가 그 주인공이다.

‘러닝메이트’는 티빙 오리지널 시리즈로 지난 19일 모든 에피소드가 첫 공개됐는데, 예상 밖의 소재와 과감한 접근으로 평단과 대중 모두에게 신선한 충격을 안겼다. 이 작품은 학생회장 선거라는 한정된 공간을 무대로, 권력과 이미지, 관계와 욕망, 갈등과 성장이라는 복잡한 청춘의 얼굴을 풍자적이면서도 따뜻하게 그려낸다. 특히 단순한 학원물이 아닌, 정치 드라마의 구조를 차용해 10대들의 이야기를 밀도 높게 풀어냈다는 점에서 새로운 시도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드라마 주인공 노세훈(윤현수)은 불의의 사건 이후 전교생의 놀림거리가 된 학생이다. 이미지 회복을 위해 학생회 부회장 후보, 즉 '러닝메이트'로 선거판에 뛰어들지만 곧 거대한 정치 게임 속에서 자기 자리를 찾아야만 하는 상황에 놓인다. 합창부장이자 학생회장 후보인 양원대(최우성)의 러닝메이트 제안을 받고 선거에 나서지만, 자신이 단지 여분의 러닝메이트였음을 알고 배신감을 느낀다. 이후 그는 학교의 인기인 곽상현(이정식)과 손을 잡으며 반전을 꾀한다.

'러닝메이트' 스틸컷. 배우 윤현수. / 티빙 제공
'러닝메이트' 스틸컷. 배우 윤현수. / 티빙 제공
'러닝메이트' 스틸컷. 배우 최우성. / 티빙 제공
'러닝메이트' 스틸컷. 배우 최우성. / 티빙 제공
'러닝메이트' 스틸컷. 배우 이정식. / 티빙 제공
'러닝메이트' 스틸컷. 배우 이정식. / 티빙 제공
'러닝메이트' 스틸컷. 배우 홍화연. / 티빙 제공
'러닝메이트' 스틸컷. 배우 홍화연. / 티빙 제공
'러닝메이트' 스틸컷. 배우 김지우. / 티빙 제공
'러닝메이트' 스틸컷. 배우 김지우. / 티빙 제공

정치의 은유는 드라마 전반에 깊숙이 배어 있다. 두 캠프 간의 심리전, 정보전, 캠프 내 인물들의 역학 관계 등은 마치 실제 선거를 방불케 하는 치밀함으로 그려진다. 그 과정에서 세훈과 같은 청춘들은 혼란과 회의, 자아를 향한 분투를 거친다. 그러나 이 드라마는 냉소로 흐르지 않는다. 웃음과 공감, 여운까지 함께 남기며 각 인물들의 성장과 변화에 집중한다.

신예 배우들 연기 또한 극찬을 받고 있다. 윤현수, 이정식, 최우성, 홍화연, 이봉준, 김지우 등으로 구성된 6인방은 각기 다른 개성과 감정선을 사실감 있게 표현하며 드라마의 설득력을 높인다. 특히 윤현수가 맡은 노세훈 역은 감정의 폭이 넓고 섬세한 연기를 요하는 인물로, 이번 작품을 통해 확실한 존재감을 각인시켰다는 평가다.

한진원 감독은 '기생충'에서 보여준 서사적 감각을 바탕으로 첫 연출작인 '러닝메이트'에서 새로운 스타일을 보여줬다. 그는 “신예 배우들의 개성과 호흡, 그리고 극 속 디테일에 많은 공을 들였다”며 “각자가 맡은 캐릭터의 심리와 변화가 유기적으로 맞물리도록 신경 썼다”고 밝혔다. 한 감독의 이 같은 연출은 캐릭터들이 생생하게 살아 숨 쉬는 이유이기도 하다.

‘러닝메이트’ 화기애애한 촬영장 뒷모습. / 티빙 제공
‘러닝메이트’ 화기애애한 촬영장 뒷모습. / 티빙 제공

봉 감독은 이 작품을 두고 “지극히 영악한데 의외로 해맑은 사랑스러운 고교생들의 캐릭터 드라마”라고 표현했다. 이어 “정치와 선거의 한복판에서도 그들은 여전히 풋풋하고 싱그럽다”“그들 모두의 앙상블을 버무려낸 한진원 감독에게 박수를 보낸다”고 전했다. 거장의 극찬은 드라마의 미덕을 그대로 보여주는 동시에, 한진원 감독의 연출력이 대중성과 작품성을 모두 잡았음을 입증하는 대목이다.

촬영장 분위기 또한 긍정적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공개된 비하인드 영상 속 배우들은 서로를 '찐친'처럼 대하며 진지한 토론부터 장난기 어린 브이 포즈까지 다양한 모습을 보여준다. 카메라 밖에서도 끈끈한 팀워크를 보여주는 이들의 시너지는 화면 안팎에서 고스란히 전달돼 드라마의 몰입도를 높였다.

총 9부작으로 구성된 '러닝메이트'는 2023년 부산국제영화제 온스크린 부문 공식 초청작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유튜브, KBS Entertain
home 권미정 기자 undecided@wikitree.co.kr

NewsCha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