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어 달라더니...진짜 터졌다, 5회 만에 반등 성공한 '한국 드라마'

2025-06-28 1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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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7일 방송된 5회 순간 최고 시청률 5.1% 돌파
배우 남궁민이 “관심 갖고 바라봐 달라” 직접 언급한 회차

기대만큼은 못 미친다는 평가 속에서도 꾸준히 감정을 축적해온 드라마가 마침내 반등에 성공했다. SBS 금토드라마 ‘우리영화’(극본 한가은·강경민, 연출 이정흠)가 지난 27일 방송된 5회에서 순간 최고 시청률 5.1%(닐슨코리아 기준)를 기록하며, 본격적인 흥행 청신호를 켰다.

SBS '우리영화' 5회 방송 장면 일부 / 유튜브 'SBS Catch'
SBS '우리영화' 5회 방송 장면 일부 / 유튜브 'SBS Catch'

‘우리영화’는 영화감독 이제하(남궁민 분)와 시한부 신인배우 이다음(전여빈 분)의 로맨스를 그린 감성 멜로드라마다. 삶의 끝자락에서 꿈과 사랑을 향해 달리는 인물들의 절절한 감정선과, 영화 제작기라는 독특한 배경이 어우러져 조용하지만 깊은 울림을 주고 있다.

이번 5회는 특히 주연 배우 남궁민이 "딱 5화까지만 지금처럼 관심 갖고 바라봐 달라"며 직접 언급했던 회차로, 시청자들의 기대감이 모아졌던 방송이었다. 그 예고처럼, 이날 방송은 이다음이 본격적으로 마음을 표현하고, 이제하가 그녀에게 점차 감정적으로 흔들리기 시작하는 전환점이 됐다.

5회 방송은 이다음이 이제하를 찾아간 장면으로 시작됐다. 비를 맞고 돌아온 그녀는 결국 열이 나 병원에 다시 입원하게 됐지만, 꿈을 포기할 수 없다는 강한 의지로 병원을 탈출한다. 그녀가 향한 곳은 채서영(이설 분)의 집. 오랜만에 마주한 현실과 이상 사이의 간극 속에서도 이다음은 다시금 이제하에게 전화를 걸며 한걸음 다가선다.

'우리영화' 스틸컷 / SBS
'우리영화' 스틸컷 / SBS

그 사이 이제하는 이다음의 아버지 이정효(권해효 분)를 만나 딸의 상태와 간절한 마음을 전해 듣는다. 아버지의 반대에 부딪히면서도, 이제하는 “이다음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한다. 그는 그녀가 앓고 있는 병에 대해 알아보고, 식사와 약은 물론 컨디션 관리까지 신경 쓰며 살뜰히 챙긴다.

감정선의 중심에는 두 사람의 ‘거리’가 있다. 빗속에서 입맞춤을 먼저 시도한 이다음은 그 일을 사과하며 한 발 물러서지만, 이제하는 “이다음 씨는 다 할 수 있는 사람이잖아요. 너무 그렇게 쭈그러들지 말라고요”라는 따뜻한 말로 그녀를 위로한다. 연인의 다정한 챙김보다는 한 사람의 가능성과 생명을 응원하는 인간적인 애정이 고스란히 전해지는 순간이었다.

이다음 역시 자신만의 방식으로 감정을 표현한다. “일주일은 사랑하기에 충분히 차고 넘치는 시간이에요”라는 그녀의 말은, 이제하에게 있어 새로운 떨림의 시작이자 오래 묻어둔 감정의 자극점이 된다. 그러나 이제하는 “일주일은 사랑을 부숴버리기에도 차고 넘쳐요”라며 은근한 선을 긋는다. 감정의 밀고 당기기가 조용한 텐션을 형성하며 몰입도를 끌어올렸다.

'우리영화' 스틸컷 / SBS
'우리영화' 스틸컷 / SBS

이날 방송에서 가장 큰 전환점은 이다음이 이제하에게 고백한 과거다. 그녀는 5년 전 이제하의 데뷔작 '청소'를 보고 연기자의 꿈을 갖게 됐고, 그를 꼭 다시 만나고 싶어 일부러 접근했음을 털어놨다. 죽음이 예고된 인생의 끝자락에서, 자신의 가능성을 발견해 준 첫 번째 감독이 바로 이제하였다는 사실은 단순한 로맨스를 넘어선 ‘존재의 의미’를 부여한다.

“내가 그런 사람인데 감독님 좋아하면 이상하죠?”라는 이다음의 말은 로맨스 그 이상의 메시지를 담고 있다. 단순한 ‘감정 표현’이 아니라, 존재를 지탱하는 원동력에 대한 고백이자, 시청자에게는 인물의 진정성을 확인할 수 있는 장치였다.

이날 방송은 극의 감정선을 ‘확실히 붙잡은 회차’로 평가받고 있다. 폭발적인 사건 없이도 섬세하게 쌓여온 감정이 물처럼 흐르며 공감을 자아냈고, 그 흐름에 따라 시청률도 상승세를 탔다. 수도권 기준 3.9%, 전국 최고 5.1%를 기록하며 드디어 반등의 실마리를 보여준 것이다.

유튜브, SBS Catch

시청자 반응도 뜨겁다. 방송 직후 각종 커뮤니티와 SNS에는 “남궁민 남궁민하는 이유가…다 살려내네”, “역시 남궁민 님 연기 믿고 봅니다 대단하세요”, “두 배우 감정선 따라 물 흐르듯이 흐르는 감성 충만 멜로물…”, “뭔가 자극적이지 않아 넘 좋다”, “너무 재미있어요ㅠ 빠져듭니다 역시”, “한순간도 놓칠 수 없는 드라마입니다”, “눈물 흘리면서 잘 보고 있어요”, “남궁민 배우 특유의 무표정 연기 또 통했네” 등 호평이 이어졌다. 일부 시청자는 “5회는 한 번 더 봐도 설렘 폭발”이라며 회차 재시청을 권하기도 했다.

‘우리영화’는 ‘그 남자의 기억법’ 등을 연출한 이정흠 감독 특유의 감성적 연출이 살아있는 작품으로, 화려한 설정 없이 인물의 내면을 깊이 들여다보는 구조가 특징이다. 이에 대해 이 감독은 “미사여구가 없는 드라마”라며, 오히려 절제된 톤과 대사 속에서 진심이 드러나는 작품이라고 자평한 바 있다.

SBS '우리영화' 제작발표회 사진 / SBS
SBS '우리영화' 제작발표회 사진 / SBS

흥행 지표로서의 시청률이 당장 폭발적이지는 않았지만, 감정의 밀도와 완성도 면에서는 ‘믿고 보는 드라마’로 입소문을 타기 시작한 ‘우리영화’. 앞으로 이제하와 이다음의 관계가 어떻게 변화할지, 그리고 영화라는 프레임 속에서 두 사람이 어떤 결말을 맞게 될지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SBS 금토드라마 ‘우리영화’ 6회는 오늘(28일) 밤 9시 50분 방송된다.

※ SBS 드라마 ‘우리영화’ (닐슨코리아 제공, 전국 기준)

-1회(06.23) 4.2%

-2회(06.14) 3.0%

-3회(06.20) 4.0%

-4회(06.21) 3.4%

-5회(06.27) 3.7%

home 김희은 기자 1127khe@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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