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원 27% 급증…징그럽다고 난리인데 2주 뒤면 사라진다는 '생물체'
2025-06-28 1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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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는 유난히 더 기승을 부리고 있어

초여름이면 어김없이 찾아오는 러브버그(붉은등우단털파리)가 올해는 유난히 더 기승을 부리고 있다. 유독 빨리 찾아온 무더위 때문에 아열대 기후에서 서식하는 러브버그의 개체 수가 급격히 늘어난 것으로 전해졌다.
러브버그는 생태계에는 유익한 익충이다. 하지만 요즘 장소를 가리지 않고 곳곳에 무더기로 출몰하면서 시민들에게 불편을 주고 있다. 이로 인한 민원도 급증해 주요 지방자치단체에서는 러브버그 퇴치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러브버그는 6월 중순에서 7월 초까지 1년에 1회 주로 서울과 경기 등 수도권에서 집중적으로 발생한다. 그러나 최근 몇 년 새 유독 많은 개체가 출몰하고 있으며 기존 주 서식지인 산속은 물론, 도심과 공원, 아파트 단지 등에서도 떼로 발견되면서 골칫거리가 됐다.
윤영희 국민의힘 서울시의원이 서울시에서 받은 자료를 살펴보면 러브버그로 인한 민원은 2022년 4418건에서 지난해 5600건으로 27% 증가했다. 또 2022년 서울 자치구별 러브버그 민원의 98%가 은평구·서대문구·마포구 3개 구에 집중됐던 것과 달리 지난해에는 25개 모든 자치구에서 민원이 들어온 것으로 파악됐다.
요즘 러브버그 때문에 시민들이 불편을 겪고 있지만 곧 급격히 개체 수가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와 관련해 한겨레는 지난 27일 보도에서 "러브버그는 초여름인 6~7월에 개체 수가 급증한다. 성충 수컷은 3∼4일, 암컷은 일주일가량 생존한다. 그동안 대규모로 나타난 뒤 2주가량이 지나면 개체 수가 급격히 감소하는 경향을 보여왔다. 전문가들은 7월 중순쯤엔 급격히 줄어들 것이라고 본다. 환경단체 등은 러브버그가 인간에게 손해를 끼치는 기간은 1주일 남짓이라고 보고 있다"라고 전했다.
러브버그는 암수 한 쌍이 붙어서 날아다녀 이렇게 불린다. 원래 이름은 붉은등우단털파리다.
러브버그는 성충이 된 뒤 암수가 꼬리를 맞대고 붙은 채 비행하거나 먹이를 먹는 특성이 있다. 독성이 없고 인간을 물거나 질병을 옮기지도 않는다. 유충일 때는 흙바닥에서 낙엽과 유기물을 분해하고 성충이 되면 꽃꿀과 수액을 먹으며 수분을 매개해 생태계에선 익충으로 분류된다.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전문가들은 러브버그와 관련해 살충제를 뿌리는 식의 방제는 오히려 역효과가 날 수 있다고 조언한다. 살충제를 뿌리면 천적까지 없애 오히려 러브버그가 크게 발생하기 쉬운 환경이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환경부는 러브버그가 나타나면 야간에는 조명의 밝기를 최소화하고 불빛 주변에 끈끈이 패드 등을 설치하라고 조언했다. 실내로 들어올 경우 살충제를 뿌리기보다는 휴지, 빗자루 등 물리적인 방법으로 제거하고 밝은색을 좋아하기 때문에 외출할 때는 어두운색 옷을 입으면 몸에 러브버그가 달라붙는 것을 예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