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현우가 일냈다…김판곤호 참패 속 ‘반전 소식’ 전해졌다
2025-06-28 17:03
add remove print link
클럽월드컵 출전 선수 중 9.7 최고 평점
2025 FIFA 클럽월드컵 조별리그에서 울산 HD가 전 경기 패배라는 아쉬운 성적표를 받아든 가운데, 조현우 골키퍼가 보여준 눈부신 활약이 반전의 감동을 안기고 있다.

마이데일리 보도에 따르면 경기 결과와는 별개로 조현우는 독일 명문 도르트문트를 상대로 수차례 선방을 펼치며 클럽월드컵 주간 베스트11에 선정됐다. 이는 조별리그 내내 침묵했던 김판곤호에서 유일하게 전해진 ‘환호할 소식’이기도 하다.
국제 축구 통계 전문 매체 소파스코어는 27일(현지시간) 조별리그 3차전 기준으로 클럽월드컵 주간 베스트11을 발표했다. 골키퍼 포지션에는 조현우가 이름을 올렸고, 평점 9.7로 이번 라운드 최고 평점을 기록했다. 이로써 조현우는 출전 선수 전원 중 가장 높은 평가를 받으며 대회 내내 고전하던 울산의 체면을 어느 정도 지켰다는 평가다.
조현우는 지난 26일 미국 신시내티 TQL 스타디움에서 열린 도르트문트와의 조별리그 F조 최종전에서 0-1로 패했음에도, 상대 유효슈팅 9개 중 8개를 막아내며 골문을 지켜냈다. 특히 분데스리가 득점왕 경쟁을 벌이고 있는 도르트문트 공격수 세루 기라시를 상대로 여러 차례 결정적인 선방을 보여줬다.

경기 직후 독일 현지 언론들도 조현우의 활약을 집중 조명했다. 독일 유력 축구 매체 ‘키커(Kicker)’는 조현우에게 최고 평점인 1등급을 부여했다. 도르트문트 구단 역시 공식 SNS를 통해 “조현우에게 경의를 표한다”며 박수를 보냈다.
현지 매체 ‘스폭스(SPOX)’는 “기라시는 평소 정확한 슈팅으로 명성을 쌓았지만, 이날은 조현우라는 벽을 넘지 못했다”며 “전반에만 4번의 결정적인 기회를 놓쳤다”고 혹평했다. 심지어 독일 매체 ‘란(RAN)’은 기라시에게 팀 내 최저 평점인 5점을 매기며 “기라시는 힘든 하루를 보냈다”라고 표현했다.
기라시는 2023-24시즌 분데스리가에서 28골, 2024-25시즌엔 21골을 기록한 리그 대표 공격수다. 하지만 조현우 앞에서는 별다른 인상을 남기지 못했다.
조현우는 클럽월드컵 전체 일정에서 3경기 모두 선발 출전해 꾸준히 고비마다 선방을 이어갔다. 울산은 남아공 마멜로디 선다운스, 브라질 플루미넨시, 독일 도르트문트를 상대로 각각 0-1, 2-4, 0-1 패배를 당하며 조별리그 전패라는 아쉬운 성적을 남겼지만, 조현우의 존재감만큼은 뚜렷했다.

김판곤 감독은 경기 후 “이번 클럽월드컵에서 승점을 올리지 못해 감독으로서 송구스럽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끝까지 최선을 다한 선수들에게 감사하다”고 밝혔다.
월드클래스 골키퍼로서의 면모를 다시 한번 입증한 조현우의 활약은 결과에 가려지기 아쉬운 ‘숨은 반전’이었다. 한국 축구 팬들 사이에서도 “조현우 아니었으면 어쩔 뻔했나”, “진짜 세계적인 경기였다”, “월드컵 독일전 선방이 떠올랐다”는 반응이 이어지고 있다.
참패 속에서도 유일하게 빛난 조현우. 그가 전한 이 한 줄기 반전 소식이 클럽월드컵 내내 응원해 준 팬들에게 작은 위안이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