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 수산물 전문가가 직접 밝힌 “내가 대형마트 초밥을 안 먹는 이유는...”

2025-06-29 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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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성비에도 양에도 만족하지만 일본 마트 초밥과 비교하니...”

글 내용과 관련이 없는 한 대형마트 초밥. / 뉴스1 자료사진
글 내용과 관련이 없는 한 대형마트 초밥. / 뉴스1 자료사진

대형마트에 방문하면 알록달록한 색깔의 초밥들이 진열돼 있다. 가격도 합리적이고 양도 푸짐해 보인다. 하지만 유명 수산물 전문가 김지민은 마트 초밥에 손을 대지 않는다고 했다. 그 이유가 무엇일까.

김지민이 자신의 유튜브 채널 '입질의추억TV'에 '가성비+양 모두 만족하는 대형마트 초밥... 그럼에도 내가 마트 초밥을 먹지 않는 이유'란 제목의 영상을 28일 게재했다. 김지민은 6년 전과 현재의 마트 초밥을 비교 분석하며 발전된 부분과 여전히 남아있는 문제점들을 상세히 설명했다.

김지민은 두 마트의 초밥을 직접 구매해 비교했다. A 대형마트의 초밥은 40피스에 2만9980원, B 대형마트의 초밥은 52피스에 4만9990원이었다.

김지민은 "하나는 40피스에 3만 원, 다른 하나는 52피스에 5만 원이다. 52피스짜리가 12피스 많을 뿐이지만 가격은 무려 2만 원이나 비싼 거잖나"라며 가격 차이에 의문을 표했다.

그런데 무게를 재보니 상황이 달랐다. A 대형마트 초밥은 1370g, B 대형마트 2142g으로 B 대형마트가 훨씬 무거웠다. "진짜 한 두 배가 조금 안 되네요"라며 놀라워했다. 1피스당 가격으로 계산하면 A 대형마트가 714원, B 대형마트가 961원으로 B 대형마트가 비쌌지만, 중량 대비로는 B 대형마트의 가성비가 더 좋았다.

글 내용과 관련이 없는 한 대형마트 초밥. / 뉴스1 자료사진
글 내용과 관련이 없는 한 대형마트 초밥. / 뉴스1 자료사진

김지민은 B 대형마트 초밥이 비싼 이유를 성게와 연어알 같은 고급 식재료를 사용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지금 B 대형마트는 이 연어알과 성게라는 이 고급 시재료를 썼다. 이것 때문에 가격이 많이 올라갔다고 본다"라고 설명했다.

문제는 고급 재료라고 할지라도 신선도에 따라 맛이 크게 좌우된다는 점이다.

"문제는 성게하고 연어알이 호불호를 많이 탄다는 거예요. 컨디션이 나쁘면 비립니다. 성게 같은 경우는 쿰쿰하고 수돗물 냄새가 나기도 합니다. 신선도와 관계 없이요. 같은 원산지에서 매일 받아쓰는 집도 하소연을 할 정도예요. 그날 그날마다 성게 컨디션이 달라서 어떤 건 냄새가 나고 어떤 건 냄새가 안 나기도 하거든요."

실제 시식에서 김지민은 B 대형마트 초밥을 품질을 긍정적으로 평강했다. 성게 초밥에 대해선 "일단 냄새가 없다"라며 "이 정도면 저는 합격이라고 본다"라고 평했다. 연어알 초밥에 대해선 "딱 봐도 송어알이 아니라 연어알을 사용했다"라면서 "맛있다. 약간 빈틈이 있으면 좀 꼬집어 내려 그랬는데 빈틈이 없다"라고 평가했다.

A 대형마트의 연어 그라브락스에 대해선 "입에다 넣자마자 되게 부드러우면서 허브향이 확 난다“라면서 ”전반적으로 달큼하면서도 약간 향신료 향이 좀 나는 그런 연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김지민이 마트 초밥을 꺼리는 가장 큰 이유는 따로 있었다. "저 같은 경우는 왜 마트 초밥을 안 먹냐면 마트 초밥 자체가 문제가 있어서가 아닙니다. 초밥은 어차피 매일 먹는 것도 아니고 어쩌다 한 번씩 먹습니다. 몇 천원만 더 주면 동네 초밥집에 가도 조금 더 맛있고 따뜻한 갓 만든 초밥을 먹을 수 있는데 굳이 이거(대형마트 초밥)을 먹어야 할 필요가 있나 하는 차원에서 평소에 잘 안 먹게 되는 거 같더라고요.“

김지민은 대형마트 초밥의 고질적인 문제점도 지적했다. 그는 "초밥에서 가장 중요한 거는 회도 회지만 밥이라고 생각한다. 초밥에 맞는 쌀질이 있다. 그런 것들을 충분히 고려해 이 샤리를 만들면 떡지지 않고 밥알 하나하나가 따로 놀면서 꼬들꼬들한 밥맛을 느낄 수 있다"라면서 "그런데 최근까지도 대형마트 초밥의 가장 큰 문제가 밥이 떡밥이라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김지민은 대형마트 초밥에 대해 "둘 다 단점은 너무 달다는 것이다. 정말 밥이 달다"라며 과도한 단맛을 문제로 꼽았다. 그는 "원래 샤리가 이렇게 달면은 재료의 맛을 잘 못 느낀다. 그래서 약간 저가 재료를 쓸 때 눈가림으로 판다‘라며 ”차갑게 해서 낸다거나 좀 단맛을 많이 첨가해 식재료가 가진 불리한 맛을 좀 가리는 경우가 있다"라고 분석했다.

김지민은 일본의 마트 초밥과 비교하며 아쉬움을 표했다.

그는 "후쿠오카나 오사카에서 마트 초밥을 사 먹어 봤다. 한국과 크게 다르지 않을 것 같은데 다르더라“라며 ”생선도 물론 다르고 질도 다르고 다르지만 특히 밥이 좀 더 다르더라"라며 한국 마트초밥에 여전히 개선할 여지가 적지 않다고 지적했다.

김지민은 "6년 전보다는 많이 좋아졌지만 밥이 여전히 좀 아쉽다"며 마트 초밥의 현주소를 정리했다. 가성비와 양적 측면에서는 크게 개선됐지만, 초밥의 핵심인 샤리(초밥용 밥)의 품질은 여전히 아쉽다는 게 김지민의 결론이었다.

김지민이 자신의 유튜브 채널 '입질의추억TV'에 '가성비+양 모두 만족하는 대형마트 초밥... 그럼에도 내가 마트 초밥을 먹지 않는 이유'란 제목의 영상을 28일 게재했다.
home 채석원 기자 jdtimes@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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