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고 맛있어 외국인이 더 난리…우리나라에서만 먹을 수 있는 여름 제철 '한국 과일'
2025-06-29 12:21
add remove print link
일본, 홍콩, 대만 등 수출 활발
달고 아삭한 맛에 외국인들에게도 큰 인기를 얻고 있는 한국 과일이 있다.

바로 여름철 대표 과채류 참외가 본격적인 제철을 맞았다. 6~7월이 수확 시기인 참외는 수분 함량이 약 90%에 이르고, 비타민C가 풍부해 더위에 지친 몸에 수분과 피로회복을 동시에 도와주는 식품이다. 100g당 열량은 약 47㎉로 낮아 다이어트 중에도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다. 달콤한 맛은 기분 전환에도 효과적이다.
◆ 여름철 갈증 해소와 면역력 강화에 효과적
농촌진흥청 자료에 따르면 참외와 멜론은 식물학적으로 같은 작물로, 아프리카 대륙에서 분화되어 유럽으로 전해진 것은 멜론, 동양으로 전파된 것은 참외다. 영어로 ‘오리엔탈 멜론’이라 불리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멜론은 달콤한 맛을 특화시켜 발전해왔고, 참외는 아삭한 식감을 중심으로 개량돼 왔다.
참외는 중국을 거쳐 통일신라 시대에 우리나라에 정착해 본격적으로 재배되기 시작했다. 초기에는 오이보다 살짝 단 수준이었으며, 1957년 일본에서 개량된 ‘은천참외’가 도입되면서 참외의 단맛이 확연히 강화됐다. 이후 국내에서는 은천참외를 기반으로 ‘신은천’, ‘금싸라기’ 같은 품종이 개량돼 현재의 달콤하고 과육이 단단한 노란 참외가 탄생하게 됐다.
과일처럼 여겨지지만, 참외는 식물학적으로 과채류에 속하는 채소다. 채소는 먹는 부위에 따라 나뉘며, 참외와 멜론은 과실을 먹는 과채류로 분류된다.

영양 측면에서도 참외는 뛰어나다. 국립식량과학원에 따르면 참외 100g에는 엽산이 132.4㎍ 들어 있으며, 이는 오렌지보다 약 2.6배 높은 수치다. 포도당과 과당은 체내에 빠르게 흡수되어 피로 회복에 도움을 주고, 비타민C는 면역력 증진에 기여한다.
참외는 칼륨 함량도 높은 과채류다. 식품의약품안전처 자료에 따르면 100g당 칼륨이 450㎎으로, 멜론보다 많은 수준이다. 칼륨은 체내 나트륨 배출을 도와 혈압 조절과 당뇨 예방에 도움을 준다.
껍질에는 베타카로틴이 풍부해 체내에서 비타민A로 전환돼 시력 보호에 효과가 있으며, 껍질 아래 풍부한 쿠쿠르비타신 성분은 항암 효과와 간 해독 기능에도 긍정적인 작용을 한다. 참외는 과육뿐 아니라 껍질까지 함께 섭취하는 것이 건강에 이롭다.
◆ 참외 씨, 먹어도 문제없다
참외 씨를 먹으면 배탈이 난다는 속설은 사실이 아니다. 씨앗에는 칼륨, 인, 섬유소가 풍부해 장운동 촉진과 변비 예방에 효과적이며, 글로불린과 스테아린산은 구강 염증을 줄이고 입 냄새 개선에 도움을 준다.
문제가 되는 경우는 참외가 상했을 때로, 특히 씨를 감싸고 있는 ‘태자’ 부위가 가장 빨리 상한다. 참외를 반으로 갈랐을 때 시큼한 냄새가 나면 먹지 않는 것이 좋다.
참외를 고를 때는 과육이 단단하고 알이 작으며 타원형인 것이 좋다. 단내가 은은하게 풍기는 것이 신선한 참외다. 지나치게 강한 단내나 시큼한 향이 나면 수확한 지 오래됐거나 상했을 가능성이 있다.
물에 담갔을 때 골이 3개 이상 물 위로 뜨는 것이 싱싱한 참외다. 손으로 두드렸을 때 둔탁한 소리가 나면 내부에 물이 차 상했을 수 있다. 신문지나 종이에 싸서 그늘지고 시원한 곳에서 후숙하면 당도와 향이 더 짙어진다. 후숙 후에는 냉장 보관해야 한다. 보관 적정 온도는 5도, 습도는 90~95% 정도가 이상적이다.
◆ 전 세계로 뻗어가는 한국산 참외
참외는 우리나라 여름 과일로 익숙하지만, 세계적으로는 생산되는 국가가 드물다. 국내 참외의 약 80%는 경북 성주에서 재배된다. 이 지역은 일조량이 풍부하고 큰 일교차로 당도가 높고 식감이 좋은 참외가 생산된다.

일본에서는 과거 은천참외를 재배했지만 현재는 참외를 거의 재배하지 않는다. 일본 소비자들은 단단한 식감을 선호하지 않아 참외 개량 과정에서 줄무늬가 사라지고 멜론과 비슷한 프린스멜론이 등장했다. 프린스멜론의 대중화 이후 참외 수요는 급감했고, 젊은 층에서는 참외를 모르는 경우도 많다.
최근에는 한국산 참외가 해외 시장에서 주목받으며 K푸드로 떠오르고 있다. 지난해 기준 국산 참외는 일본, 홍콩, 대만, 싱가포르 등 21개국에 280여 톤 수출됐다. 특히 지난 3월, 약 500㎏의 한국산 참외가 처음으로 베트남에 수출되기도 했다. 이는 2008년부터 논의된 검역 협상이 2024년 타결되면서 가능해졌다.
농림축산검역본부는 이번 수출 사례를 기반으로, 참외뿐 아니라 다양한 국산 농산물의 해외 진출을 위한 맞춤형 검역 협상을 확대해나갈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