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러브버그처럼 전과자는 전과자끼리 붙나 보다"
2025-06-30 08: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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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이 대통령과 김경수 동시 겨냥
안 의원은 30일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김 전 지사의 복귀를 두고 "여론조작의 달인이 다시 공직의 길을 걷는 이 현실, 참담하고 치욕스럽기까지 하다"라며 "국민을 속인 대가로 실형까지 살았던 인물이 다시 공직에 복귀한 것은 국민에 대한 모욕"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다음 행정안전부 장관, 혹은 차기 지방선거 출마를 위한 ‘이미지 세탁’일 뿐"이라고 주장했다.
2021년 7월 ‘드루킹 댓글조작 사건’으로 대법원에서 실형 2년을 확정받고 경남지사직을 잃은 김 전 지사는 2022년 말 사면으로 출소했다. 지난해 8·15 광복절 특별사면으로 복권되면서 피선거권도 회복했다.
안 의원은 "총리를 비롯한 이재명 정부의 인사는 그야말로 역대급"이라며 "마치 '러브버그'처럼 전과자는 전과자끼리 붙나 보다"라면서 "그 대통령에 그 참모들이라는 말, 지금처럼 절실하게 와닿은 적이 없다"고 말했다.
김 전 지사는 전날 장관급인 대통령 직속 지방시대위원회 위원장에 임명디며 약 4년 만에 공직에 복귀했다.
김 전 지사는 복권 이후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경선에 출마하며 정치활동을 재개했고, 이번 임명을 계기로 다시 행정 무대에 나서게 됐다. 이재명 대통령이 과거 당내 경쟁자였던 김 전 지사를 기용한 것을 두고 일각에선 ‘통합 인사’라는 평가와 함께 내년 지방선거를 염두에 둔 포석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정치권에서는 김 전 지사가 그동안 강조해온 메가시티 구상을 전국 단위에서 실현할 수 있는 기회를 잡았다는 해석도 제기됐다. 지방시대위원회 위원장직은 특정 부처나 지역에 한정되지 않고 광역적 정책을 추진할 수 있는 자리이기 때문이다.
김 전 지사는 임명 발표 후 페이스북에 "노무현 전 대통령이 시작한 균형발전의 꿈을, 이 대통령의 공약인 '행정수도 이전'과 초광역 협력을 통한 '5극3특'을 국토공간의 대전환으로 반드시 성공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청와대와 국회, 지방정부, 해외에서 쌓은 경험과 고민을 쏟아부어 전 국민이 어디서나 함께 잘 사는 더 큰 대한민국, 행복한 대한민국을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적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