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 복지, 틀 깼다…청양 '통합 돌봄' 모델 전국 주목

2025-06-30 1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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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령자주택부터 24시 보육까지 원스톱…'살던 곳서 늙어갈 권리' 현실로

고령자복지주택 / 청양군
고령자복지주택 / 청양군

주거, 돌봄, 보육, 의료를 한 곳에서 해결하는 충남 청양군의 통합복지정책이 농촌 지역의 한계를 뛰어넘는 지속 가능한 모델로 전국적인 주목을 받고 있다.

청양군 복지정책의 상징은 2023년 문을 연 ‘고령자복지주택’이다. 단순한 임대주택을 넘어 주거와 돌봄, 의료, 여가 기능이 통합된 이 시설에서 입주 노인들은 공동식당, 재활실, 주간보호센터 등을 일상처럼 이용하며 ‘살던 곳에서 존엄하게 나이 드는(Aging in Place)’ 삶을 실현하고 있다.

이러한 복지 거점을 중심으로 한 ‘청양형 다-돌봄’ 정책은 청양 복지의 핵심이다. ‘찾아가는 의료원’, ‘농촌왕진버스’ 등 이동형 진료 서비스와 원격 건강 모니터링, 마을 돌봄버스 운영 등은 주민이 함께 돌보는 농촌형 복지 공동체를 지향하며 지리적 한계를 극복하고 있다.

보육 정책 역시 파격적이다. 군은 2025년부터 평일 야간과 주말에도 운영되는 ‘365X24 어린이집’을 통해 맞벌이 가정의 돌봄 부담을 획기적으로 낮췄다. 또한, 국·공립은 물론 민간 어린이집까지 운영비를 지원하며 보육의 공공성을 대폭 강화했다.

청소년을 위한 투자도 눈에 띈다. 청소년재단을 통해 월 5만~7만 원의 ‘꿈키움바우처’를 지원하고, 상담센터와 문화의집을 통합 운영하며 청소년의 건강한 성장을 돕고 있다.

김돈곤 청양군수는 “청양은 농촌이라는 지역적 한계를 오히려 지역 맞춤 복지의 강점으로 전환하고 있다”며 “세대 간 연대와 공동체 회복을 통해 모두가 안전하고 존엄한 삶을 누리는 청양을 만들어 가겠다”고 밝혔다.

중앙집중형 복지를 넘어 주민 가까이에서 스스로 돌보는 지속 가능한 모델을 구현하는 청양군의 실험에 전국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

home 양민규 기자 extremo@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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