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곧 대법관 될 김어준입니다” 김어준 콘서트에 문재인·우원식·김민석 '총출동'
2025-06-30 1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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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어준·탁현민 2번째 콘서트 열어

친 여당 성향 방송인 김어준 씨가 기획한 콘서트에 문재인 전 대통령을 비롯한 정치권 인사가 총출동했다.
30일 한국경제와 정치권에 따르면 김 씨가 기획하고 탁현민 전 청와대 의전비서관이 연출한 '더파워풀' 콘서트가 지난 27~29일 인천 영종도 인스파이어 복합리조트 아레나에서 열렸다.
공연은 토크쇼와 밴드와 오케스트라가 동원된 각종 음악, 인공지능(AI) 등을 활용한 영상 등으로 구성됐다. 공개된 영상 등에서는 청중들이 좌석을 가득 메운 모습이 담겼다.
공연 참석자들이 응원봉을 들고 '다시 만난 세계' 등을 함께 부르는 영상이 유튜브 등에도 확산했다. 음악은 김형석, 윤일상, 정재일 작곡가 등이 담당했다.
김 씨와 탁 전 비서관이 기획·연출한 이번 공연은 지난해 '더뷰티풀'에 이어 두 번째다. 당시에도 문 전 대통령이 깜짝 방문해 화제가 됐다. 이때 문 전 대통령의 아들 문준용 씨가 공연 제작에 참여하기도 했다. 당시에는 4.10 총선을 일주일도 안 남기고 진행돼 '지지층 결집' 효과가, 이번에는 대선 승리 후 '자축'의 의미가 강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번 콘서트에는 친민주당 인사들이 대거 참석해 더욱 주목받았다. 지난해 이어 또 문 전 대통령이 찾았다. 또 김민석 국무총리 후보자, 우원식 국회의장,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선거에 출마한 정청래 의원 등이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이들이 참석해 손을 흔들거나 발언하는 모습 등이 퍼졌다.
유튜브에 공개된 영상에서 문 전 대통령이 김 씨를 향해 "김어준 동생, 형님이라고 불러봐"라고 말하자, 김 씨는 한동안 고개를 뒤로 젖혀 폭소하다 "형님!"이라고 답변하기도 했다.
정청래 의원은 이 대통령을 칭찬해 보라는 김 씨의 질문에 "이재명 대통령은 똑똑하다. 콘텐츠가 있다. 콘텐츠가 있다는 것은 디테일에 강하고, 디테일에 강하다는 것은 숫자로 말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렇게 콘텐츠가 있는 사람은 길게 하지 않는다. 말을 짧게 한다. 저 또한 말을 짧게 한다"고 말했다. 본인의 장점을 얘기하라는 김 씨의 말에 "이 대통령과 정치 방향과 속도가 일치한다"고 밝혔다.
"우원식에게 추미애란?" 질문을 받은 우 의장은 "어제도 만나서 술 한잔했다. 아주 좋은 동지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유튜브 영상에는 김 씨가 루이 암스트롱의 'What a Wonderful World'를 부르며 등장한 후 "곧 대법관이 될 김어준입니다"라고 자신을 소개하는 모습도 공개됐다.
최근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이 대법관에 비법조인도 임명할 수 있도록 법원조직법 개정안을 추진하자, 국민의힘은 "김어준 같은 사람을 대법관 시켜서 국민을 재판하겠다는 것”이라고 반발했는데 김 씨가 이를 비꼰 것으로 해석된다.
참석한 관중들은 온라인에 "행복한 시간이었다", "김민석 총리님, 우원식 의장님을 뵐 수 있어서 더 좋았다" 등 후기를 남겼다.
한편 관객 1만 50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인스파이어 아레나에서 27~28일 '더파워풀' 좌석 티켓은 매진된 것으로 전해졌다. 티켓 가격은 R석 13만원, S석 11만원, A석 9만원 등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