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무섭게 생겼다…'악마의 물고기'로 불리는 심해 상위 포식자 '정체'
2025-07-06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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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니모를 찾아서'에서도 등장한 물고기!
'악마의 물고기'라고 불리는 무시무시한 바다 생물이 있다.

바로 '흑등아귀' '다. 흑등아귀는 심해 어둠 속에서 살아가는 생물로 심해아귀과 아귀목으로 분류된다.
흑등아귀의 학명은 'Melanocetus johnsonii'으로 '검은색'이라는 뜻의 그리스어 'melanos'와 바다 괴물이라는 뜻의 'ketos'의 합성어로 "검은 바다 괴물"을 의미한다. 영어로는 'Black Seadevil'이며 이는 '검은색 바다 악마'로 해석된다.
흑등아귀는 전 세계의 열대 및 온대 해역의 수심 100~1500m인 중심해수층과 최대 4500m인 심해 수층에서 서식한다. 벌린 입 사이로 뾰족한 이빨이 달려있고 머리에는 빛을 내는 촉수가 달려있는 것이 특징이다.


타 생물들은 수컷이 더 큰 크기를 가지고 있는 경우가 많지만 흑등아귀는 수컷이 암컷에 비해 훨씬 작다. 암컷은 최대 18cm까지 성장하며 큰 머리와 둥근 몸통, 수직에 가까운 입을 가진 반면 수컷은 암컷보다 훨씬 작은 크기인 15~2.9cm 정도다.
일부 수컷은 암컷에 부착해 기생 생활을 하며 암컷의 혈액을 통해 영양을 공급받기도 한다. 암컷은 눈이 작고 피부 아래에 위치해 시각에 의존하지 않고 짝짓기와 사냥을 한다. 수컷은 큰 콧구멍과 함께 후각기관이 발달하여 암컷을 찾는데 유리한 형태를 띤다.
이들은 외부 수정 방식으로 생식하며 암컷이 알을 방출하면 수컷이 정자를 방출해 수정이 이루어진다. 알에서 부화한 유생은 해수면 근처에서 플랑크톤을 먹다가 성숙하면 심해로 내려간다.
흑등아귀는 심해의 낮은 온도와 먹이 부족 환경에 적응해 느린 신진대사로 에너지를 절약하며 주로 갑각류, 오징어, 작은 물고기 등을 섭취한다. 이들은 날카로운 이빨과 큰 입을 가지고 있어 자신보다 큰 먹이도 삼킬 수 있다.
현재까지 흑등아귀를 사냥하는 포식자는 알려진 바가 없어 심해 생태계에서 상위 포식자로 간주된다.
지난 2월 8일(현지 시각) 스페인 매체 마르카 등에 따르면 현지 비정부기구(NGO) '콘드릭테네리페' 해양 생물학자들은 지난 1월 26일 해변과 2km 떨어진 곳에서 흑등아귀를 발견하기도 했다. 발견된 흑등아귀는 이미 상처를 입은 상태였고 몇 시간 후 폐사했다.
흑등아귀는 영국 학자에 의해 아프리카 마데이라 근처에서 처음 발견됐고 절반 이상이 1000m 이상 심해에서 목격됐다.
매체는 흑등아귀의 성체가 수면 가까운 곳에서 관찰된 사례가 사상 처음일 수도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