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계천 자주 가는 분들은 주목, 7월부터 ‘이렇게’ 바뀝니다
2025-07-01 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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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려동물 출입 확대...버스킹 구역 1곳으로 축소
올 하반기, 청계천을 걷는 풍경이 조금 달라진다. 반려동물과 함께 걷는 시민은 늘고, 버스킹 무대는 줄어들 전망이다.

서울시는 당초 6월 30일 종료 예정이었던 청계천 반려동물 출입 시범사업을 올해 12월 31일까지 6개월 연장한다고 30일 밝혔다. 반려동물과 청계천을 함께 걷고 싶다는 시민들의 꾸준한 요구가 반영된 결과다.
청계천은 통행 인구가 많은 데다 보도 폭이 좁아 안전사고 우려로 서울시 조례상 반려동물 출입이 금지돼 있었다. 그러나 반려 인구 증가에 발맞춰 서울시는 지난해 9월 30일부터 신설동역 근처에 있는 황학교 하류∼중랑천 합류부 4.1㎞ 구간에만 출입을 시범적으로 허용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9개월간 모니터링한 결과 하루 평균 45명의 시민이 반려동물을 동반해 청계천을 이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목줄 착용이나 배설물 처리 관련 민원은 많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청계천 반려동물 산책은 목줄 길이 1.5m 이하 준수, 배변 봉투 지참 및 배설물 수거, 맹견 입마개 착용 등 일정 규칙을 지키는 조건에서만 가능하다.
서울시는 반려동물 출입을 보행 여건과 안전 문제로 일부 구간에만 제한적으로 허용하고 있지만, 청계천 전 구간으로 확대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관련 조례 개정안이 상임위원회에 계류 중이며 올해 안에 시행을 목표로 하고 있다.

반려동물 출입 확대와 함께, 청계천 공연 문화에도 변화가 생긴다. 7월 1일부터 청계천에서 버스킹 공연 구역이 축소된다.
서울시설공단은 모전교, 광통교, 광교, 오간수교, 삼일교 등 기존 버스킹 공연 허용 구역을 삼일교 한 곳으로 제한 운영할 계획이라고 지난 29일 밝혔다. 이에 따라 지난달에만 130회 가량 열렸던 청계천 버스킹 공연은 이번 달부터 크게 줄어들 전망이다.
공단은 “소음 민원과 음주 사고로 인한 경찰 신고가 급증해 청계천을 이용하는 시민과 공연자의 안전을 위해 부득이하게 축소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음악을 감상하며 책을 읽는 청계천 야외 도서관 ‘책 읽는 맑은 냇가’, 서울시 광교 미디어아트 행사와 아마추어 공연자들의 음향이 겹치는 문제도 고려한 조치다.

공연 가능 구역이 아닌데도 악기를 연주하거나 버스킹을 하는 사람들로 인한 민원도 제기됐다. 최근 한 시민은 서울시설공단에 민원을 제기하며 “청계천 공연 장소가 아닌 곳에서 이뤄지는 공연으로 인해 소음 피해를 겪고 있다”고 호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공단은 "공연 가능 구역이 아닌 곳에서 벌어지는 각종 버스킹과 악기 연주는 계도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