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버타운 대신 선택했다… 77세 여성이 떠난 15년짜리 '여행' (정체)
2025-07-01 1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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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년 된 선박을 개조한 장기 항해 크루즈
실버타운에 가는 대신 15년간 크루즈 여행을 선택한 77세 여성이 화제를 모으고 있다.

지난 26일(현지 시각) CNN에 따르면 평생 저축한 돈으로 장기 거주용 크루즈 선실을 구매한 미국 캘리포니아 출신의 샤론 레인은 지난 6월 중순 ‘빌라 비 오디세이(Villa Vie Odyssey)’호에 탑승해 세계 여행을 시작했다.
레인은 “수년간 기다려온 삶을 이제야 시작하게 됐다”며 “평생의 꿈을 실행에 옮겼다”고 밝혔다.
그가 구입한 객실은 창문이 없는 내부 선실로, 가격은 약 12만 9000달러(한화 약 1억 7800만 원)였다. 생활비로는 매월 2000달러(약 276만 원)를 지불해야 한다. 대부분의 시간을 갑판 위에서 보낼 계획이라 객실 내 창문은 고려하지 않았다고 알려졌다.
크루즈 운영업체에 따르면 외부 전망이 가능한 선실은 16만 9000달러(약 2억 3300만 원)부터 시작한다. 월사용료 역시 500달러(약 69만 원)가 추가로 든다.

식사는 월 이용료에 포함돼 있다. 저녁 식사 때 제공되는 주류, 와이파이, 시술이나 약제비를 제외한 간단한 진료비 등도 포함된다. 여기에 24시간 룸서비스와 주 1회 하우스키핑, 격주 세탁 서비스도 추가 비용 없이 누릴 수 있다.
레인은 "더 이상 장도 안 봐도 되고, 빨래도 안 해도 된다”며 “캘리포니아 집 유지비보다 훨씬 효율적”이라고 말했다.
과거 장기 순환형 크루즈 프로젝트에 참여하려다 무산된 경험이 있는 레인은 “이번엔 정말 내 꿈이 실현됐다. 앞으로 15년간 전 세계를 항해할 예정”이라면서 "15년이 지나면 또 다른 배에 오를 수도 있지만, 지금은 이 배의 갑판이 곧 내 인생”이라고 말했다.

레인은 당시 살던 집을 처분하고 캘리포니아 오렌지 카운테의 실버타운으로 이사했지만, 이곳에서 행복을 느끼지 못했다고 한다.
그는 “그곳에 있던 2년 동안 다른 곳으로 가고 싶다는 생각만 들었다. 정착하지도 못했고, 정착했다는 느낌조차 받지 못했다”며 “내가 원하는 삶이 아니었기 때문”이라고 했다.
레인이 실버타운 대신 선택한 이 배는 30년 된 선박을 개조한 장기 항해 크루즈다. 지난해 9월 말 공식 출항했으며, 최대 500명 탑승 가능하며 현재 약 450개 객실이 운영 중이다. 탑승객의 55%는 혼자 탑승한 승객으로 대부분이 미국·캐나다 국적이며, 호주·뉴질랜드 출신도 많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