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대통령의 파격 용인술 '윤석열 정부 사람이라도 능력만 있으면 OK'

2025-07-01 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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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실 파견 공무원들에게 유임 의사 타진

이재명 대통령의 파격적인 용인술(사람 쓰는 기술)이 화제를 모으고 있다고 중앙일보가 1일 보도했다. 윤석열 정부에서 일한 송미령 농림축산식품부 장관과 오유경 식품의약품안전처장(차관급)을 유임하며 공무원 사회에 새 바람을 일으킨 이 대통령이 대통령실 파견 공무원들에게도 유임 의사를 물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재명 대통령이 6월 30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파인그라스에서 열린 문화예술계 수상자 간담회에서 프랑스 문화예술훈장 최고등급 코망되르 훈장을 받은 조수미 소프라노의 발언을 들으며 미소를 짓고 있다. / 대통령실
이재명 대통령이 6월 30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파인그라스에서 열린 문화예술계 수상자 간담회에서 프랑스 문화예술훈장 최고등급 코망되르 훈장을 받은 조수미 소프라노의 발언을 들으며 미소를 짓고 있다. / 대통령실

매체에 따르면 대통령실이 윤석열 정부 시절 각 부처에서 대통령실로 파견된 직업 공무원들에게 최근 잔류 의사를 타진했다.

지난달 4일 이 대통령의 복귀 명령으로 윤석열 정부 대통령실에서 근무했던 직업 공무원 177명이 복귀해 인수·인계 업무를 진행해왔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인수·인계 업무를 마친 파견 공무원에게 잔류 의향이 있는 사람은 ‘소원 수리’를 내라고 했다”며 “돌아간 사람도 있지만, 일부는 계속 대통령실에 남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는 업무 연속성을 유지하려는 조치로 보인다.

한 중앙부처 공무원은 “과거엔 정권이 바뀌면 대통령실에서 근무했다는 것만으로 ‘전 정권 사람’으로 낙인 찍혀 한직으로 가기 일쑤였는데, 잔류 의향을 물어 신선했다”며 “현 정부 기조에 맞춰 필요하면 쓰겠다는 메시지 아니겠냐”고 중앙일보에 말했다.

전 정부 인사와 협력하는 이 대통령이 기조는 취임 이틀째인 지난달 5일 첫 국무회의에서부터 확인됐다. 이 대통령은 윤석열 전 대통령이 임명한 장·차관들로부터 3시간 40분 동안 업무보고를 받고선 “(공직자) 여러분이 가진 권한·책임을 한순간도 소홀히 할 수 없지 않으냐”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각 부처 장관 후보자를 지명하며 윤석열 정부 인사 중 유일하게 송미령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을 유임했다. 여당이 추진한 양곡관리법에 대한 보완점을 구체적인 수치를 거론하며 제시해 이 대통령에게 눈도장을 찍었다. 중앙일보에 다르면 이 대통령은 주변에 “기가 빠져 있던 다른 국무위원과 달리, 송 장관은 아주 또렷하게 보고했다. 실력도 있어 보인다”고 송 장관에 대해 말했다. 강훈식 비서실장은 “보수·진보 구분 없이 기회를 부여하고 성과와 실력으로써 판단하겠다는 것으로, 이재명 정부의 국정철학인 실용주의에 기반을 둔 인선”이라고 설명했다.

이후 오유경 식약처장이 유임됐다. 오 처장은 지난달 10일 이 대통령이 두 번째로 주재한 국무회의에서 “식약처도 업무보고를 드리고 싶다”고 밝혔다. 이후 지난달 24일 국무회의에서 의료용 마약류 관리, 의료제품 및 식품 인공지능(AI) 활용 등의 성과를 보고했다. 이 대통령은 지난달 29일 오 처장 유임을 결정했다.

중앙일보는 이 같은 유임 인사를 이 대통령의 독특한 용인술로 평가했다. 여당 중진 의원은 이 대통령의 인사에 대해 “코드가 아닌, 능력 중심 메시지를 통해 ‘일하는 분위기’를 만든다”고 말했다.

매체는 이 대통령이 2018년 경기지사에 취임했을 당시 남경필 전임 지사가 중용했던 김희겸 전 행정2부지사를 행정1부지사로 발탁하고 요직인 기조실장에 남 전 지사 측근인 임종철 경제실장을 임명하기도 했다고 전했다.

home 채석원 기자 jdtimes@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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