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물차 바퀴 참변으로 두 달째 혼수상태' 친구 위해 병원비 모은 여고생들

2025-07-01 1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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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리던 트럭서 빠진 100㎏ 바퀴
통통 튀다 15세 소녀 머리 '직격'

이하 지난 5월 과천에서 운행 중인 25t 덤프트럭의 뒷바퀴가 빠져 보행자를 덮치는 사고가 발생했다. / 경기소방재난본부
이하 지난 5월 과천에서 운행 중인 25t 덤프트럭의 뒷바퀴가 빠져 보행자를 덮치는 사고가 발생했다. / 경기소방재난본부

경기 과천에서 여고생이 달리던 화물차에서 빠진 바퀴에 머리를 맞아 두 달째 혼수상태인 안타까운 사연이 뒤늦게 전해졌다.

1일 한국경제에 따르면 사고는 부처님오신날과 어린이날이 겹친 지난 5월 5일 오후 1시께 과천의 한 버스정류장에서 발생했다.

당시 정류장에 서 있던 과천여고 1학년 A(15) 양은 반대편 도로를 달리던 25톤 화물차에서 이탈한 100kg 무게의 바퀴에 머리를 강타당하고 쓰러졌다. 바퀴는 도로 위를 통통 튄 뒤 A 양을 덮쳤다. A 양은 사고 이후 현재까지 의식을 회복하지 못한 채 중환자실에 입원 중이다.

당시 A 양은 전남 여수로 떠나는 생애 첫 수학여행을 사흘 앞두고 있었다. 하지만 중환자실에 장기 입원하면서 친구들과 쌓기로 했던 추억이 무기한 밀리게 됐다.

반 친구들에 따르면 A 양은 "착하고 영어를 잘하는 아이"로 통했다.

매체에 따르면 과천여고 학생들은 59일째 의식이 돌아오지 않는 친구를 기다리며 학부모회를 중심으로 합심해 성금을 모았다. A 양의 중환자실 입원비가 하루 50만원에 육박한 사실이 알려졌기 때문이다. 각종 치료비와 수술비 등을 더하면 A 양 부모가 짊어지고 갈 병원비는 수천만원에 이를 전망이다.

다른 반 1학년 학생들은 매체에 “성금 모금 계좌에 1만~2만원씩 용돈을 보냈다”며 “소식을 접한 부모님들도 10만원씩 보태셨다”고 전했다. 이렇게 십시일반 모인 돈이 약 1000만원. A 양의 가슴 아픈 사정이 동네에 알려지면서 주변 중·고교에서도 도움을 줬다.

사고 발생 직후 같은 반 친구들은 A 양에게 응원의 편지를 썼다. 편지에는 “아직 어리니까 다시 시작할 수 있어”, “제주도로 가는 내년 수학여행을 우리 꼭 같이 가자” 등의 내용이 담겼다.

경기소방재난본부
경기소방재난본부

경기 과천경찰서는 A 양의 사고를 일으킨 혐의(교통사고처리 특례법 위반)로 트럭 운전자 B 씨를 입건해 수사 중이다.

경찰에 따르면 B 씨는 사고 당시 과천지식정보타운 공사 현장에 상차(짐 싣기)를 하러 가는 길이었다. 경찰은 정비 불량을 사고 원인으로 판단하고 타이어 교체 이력 등을 짚어보고 있다.

home 안준영 기자 andrew@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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