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대에 이어 경희대·한양대까지 어쩌나…서울 주요 대학들 줄줄이 피해 속출
2025-07-01 1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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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직원 사칭 사기 범죄 기승
대학가에서 '노쇼 사기'가 확산되고 있다. 대학을 사칭해 물품을 구매 요청한 뒤 잠적하는 방식이다.

1일 노원경찰서는 광운대학교가 피아노 주문 제작 업체로부터 구매 확인 전화를 받았다고 밝혔다. 광운대는 구매 사실이 없다고 답했으며, 누군가 재무팀 직원을 사칭해 구매확약서와 명함을 위조해 피아노 발주를 넣은 것으로 드러났다. 피아노 업체는 사칭한 이에게 속아 케이블업체 계좌로 2000만원을 입금했다. 경찰은 범인을 추적 중이다.
5월에는 고려대학교를 사칭한 사기도 있었다. 예산팀 직원을 사칭한 인물이 수백만원 상당의 와인을 구매한다며 공문을 보내왔다. 와인업체는 고려대에 확인 전화를 해 사기를 피했다. 고려대는 교직원을 사칭해 정육점에서 고기를 외상으로 구매한 사건도 경찰에 고소했다. 성북경찰서는 사건을 접수하고 범인을 찾고 있다. 한양대와 경희대도 여러 업체들로부터 주문 발주 사실을 확인받는 전화를 받고 있다고 밝혔다.

대학들은 홈페이지에 교직원 사칭 주의 안내를 띄우고 있다. 한양대는 피해를 예방하기 위해 공고문을 게시했다. 경희대는 국민신문고에 피해를 취합해 수사 의뢰할 계획이다.
노쇼 사기는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 사기범은 A 업체에 대량 구매를 요청하며 B 물품을 선구매해달라고 한다. 피해자는 B 물품 제공 업체인 척하는 일당의 계좌로 돈을 보내고, 사기범은 잠적한다. 피해자들은 불경기에 대량 주문을 거부하기 어려워 사기를 알아채기 힘들다고 호소한다.
경찰 관계자는 “최근 군인, 공무원, 교사 등을 사칭해 단체 주문을 한다거나 행사 준비를 한다면서 대리 구매를 요청하고 돈 입금하게 하는 사기가 늘어나고 있다”며 “개인 계좌로 입금을 유도하는 경우 의심해봐야 한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