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진 7명까지 감염…이미 한국에서도 발생한 '감염병'

2025-07-01 19:32

add remove print link

의료진도 두려워하는 치명적인 바이러스
숨겨진 위험, 진드기가 만든 치명적 질병

진드기 매개 바이러스 감염병인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SFTS)이 의료기관 내 2차 감염으로까지 이어졌다.

최근 충북 청주의 한 상급종합병원에서 SFTS 환자를 치료하던 의료진 7명이 감염된 사례가 보고되면서, 병원 내 감염 관리에 비상이 걸렸다.

심폐소생술 중 체액 노출… 의료진 집단 감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지난달 청주의 한 병원 중환자실에서 SFTS 중증 환자 A씨(69)의 심폐소생술을 시행하던 의료진 7명이 2차 감염된 것으로 확인됐다. A씨는 7월 초부터 발열과 범혈구감소증을 호소했고, 병세가 악화돼 상급종합병원으로 이송된 뒤 11일 사망했다. 문제는 A씨의 심폐소생술 과정에서 의료진 9명이 혈액과 체액에 노출되었고, 이 중 7명이 SFTS 확진 판정을 받은 것이다.

진드기 / Bukhta Yurii-shutterstock.com
진드기 / Bukhta Yurii-shutterstock.com
사람 간 전파, 응급 처치 시 위험 높아

SFTS는 주로 바이러스에 감염된 참진드기에 물려 감염되지만, 사망자나 중증 환자의 혈액·체액에 직접 노출될 경우 사람 간 전파도 가능하다. 이번에 감염된 의료진은 기관 내 삽관, 객담 흡입, 인공호흡기 적용, 심폐소생술 등 고위험 처치를 진행하며 장시간 노출되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질병청은 “의료진이 밀접하게 접촉한 상황에서 감염이 발생했다”며 “해당 의료기관에 대한 역학조사와 함께 접촉자에 대한 28일간의 추적 관찰을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의료기관 내 감염관리, 다시 강조된 이유

2014년 이후 보고된 SFTS의 사람 간 2차 감염자는 총 35명이며, 이 중 34명이 의료진, 1명은 장례지도사였다. 대부분 심폐소생술이나 시신 염습 과정에서 바이러스에 노출된 사례다. 이번 청주 사례 역시 의료현장에서의 감염관리 중요성을 다시 확인시켜준 셈이다. 현재 2차 감염된 의료진 7명은 모두 치료를 받고 회복 중이다.

예방 백신 없어… 개인보호구 착용이 최선

SFTS는 아직까지 치료제나 예방 백신이 없다. 국내 치명률은 18.5%에 이르며, 특히 고령자와 기저질환자에게 위험하다. 질병관리청은 “환자 진료나 응급 처치를 담당하는 의료인은 반드시 보호복과 마스크, 장갑, 고글 등 개인보호구를 착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일반인도 야외활동 시 긴 옷과 모자, 양말 등을 착용하고 진드기 기피제를 사용하는 등 감염 예방에 주의가 필요하다.

진드기 / Mshst-shutterstock.com
진드기 / Mshst-shutterstock.com
야외활동 많은 7~10월, 감염주의 필요

SFTS는 주로 7월부터 10월 사이에 집중 발생한다. 진드기 활동이 활발한 여름철, 농작업이나 산행을 자주 하는 이들에게 특히 위험하다. 풀밭에 앉거나 옷이 짧아 피부가 드러나는 행동은 되도록 피해야 하며, 외출 후에는 옷을 털고 샤워를 하며 피부에 진드기 부착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 진드기에 물렸거나 고열, 설사, 근육통, 백혈구 감소 등의 증상이 발생할 경우 즉시 병원을 찾아야 한다.

home 위키헬스 기자 wikihealth75@wikitree.co.kr

NewsCha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