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기에 물렸는데 사망할 수도 있는 '이 질병'…대표적인 증상은?
2025-07-01 2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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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기 습격, 도사리는 말라리아의 위험
알면 막을 수 있는 치명적인 감염병
한때 사라졌다고 여겨졌던 말라리아가 다시 국내에서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여름철 습하고 더운 날씨는 말라리아를 옮기는 모기의 활동을 더욱 활발하게 만들어 감염 위험을 높인다. 해외 여행지뿐만 아니라 국내 접경 지역에서도 감염 사례가 이어지고 있어, 관심과 주의가 필요한 시점이다.
말라리아는 말라리아 원충에 감염된 모기에 물려 발생하는 급성 열성 질환이다. 원충이 체내에 들어오면 간과 혈액을 순환하며 증식을 반복하고, 이 과정에서 고열, 오한, 근육통, 두통, 구토 등의 증상을 유발한다. 증상이 독감과 비슷해 단순한 감기나 열감으로 오인되기 쉬우나, 치료하지 않으면 빈혈, 간기능 저하, 심한 경우 사망까지 이를 수 있는 위험한 감염병이다.

우리나라에서는 말라리아가 한때 퇴치됐지만, 1990년대 후반부터 경기 북부, 강원도 접경 지역을 중심으로 다시 발생하고 있다. 군부대 근무자, 농사와 벌초 등 야외 활동자들이 주요 감염군으로 지목되며, 늦봄부터 가을까지 주의가 필요하다. 질병관리청은 매년 5~10월을 말라리아 예방관리 기간으로 정하고 경계 수위를 높이고 있다.
말라리아는 아프리카, 동남아시아, 남미 등 열대·아열대 지역에서 흔히 발생한다. 특히 이들 지역으로 여행을 다녀온 후 1개월 이상 지난 뒤에도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최근 해외여행이 증가하면서 말라리아 환자가 다시 늘고 있는 만큼, 해당 지역을 방문한 후 고열이나 오한이 생기면 말라리아 검사를 꼭 받아야 한다. 말라리아는 조기에 진단받고 치료하면 완치가 가능하다.
말라리아는 백신이 제한적으로 존재하지만 일반적인 예방은 약 복용과 모기 회피로 이뤄진다. 해외 유행 지역을 방문할 경우 출국 전 미리 예방약을 처방받아 복용해야 하며, 귀국 후에도 일정 기간까지 추가 복용이 필요하다. 또 야외에서는 긴 옷을 착용하고, 노출 부위에는 모기 기피제를 뿌려야 한다. 모기에 물린 후에도 고열이 반복되면 반드시 병원을 찾아야 한다.

말라리아는 감염 후 수일에서 수주 내 발병하지만, 어떤 경우는 수개월 이상 잠복한 뒤 증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오한과 열이 주기적으로 반복되거나, 원인을 알 수 없는 고열이 이어진다면 의료진에게 해외 여행력이나 야외 활동력을 반드시 알리는 것이 조기 진단에 중요하다.
특히 군 장병, 농촌 거주자, 국외 여행자는 환자 발생이 많은 지역에 대한 정보를 미리 숙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