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항서, 안정환 이름을…한국 축구 깜짝 놀랄 '파격 변화', 공식 발표 떴다
2025-07-02 15:00
add remove print link
한국 축구 발전 위한 한국대학축구연맹의 계획 화제

한국 축구 발전을 위한 파격적인 변화가 시도된다.
한국대학축구연맹이 주최하는 제61회 추계대학축구연맹전이 2일부터 오는 18일까지 강원특별자치도 태백시 일원에서 열린다. 전국 81개 대학 축구부가 참가하며 백두대간기(40개 팀)와 태백산기(41개 팀)로 나뉘어 대학축구 최강의 자리를 두고 치열한 경쟁을 벌인다.
한국대학축구연맹은 대학축구의 구조적 도약을 위한 중장기 프로젝트 '유니브 프로(UNIV PRO)'를 준비하고 있으며 이번 대회는 이런 구상의 방향성을 일부 반영한 첫 번째 대회다. 한국대학축구연맹은 단순한 경기 운영을 넘어 콘텐츠, 기술, 인프라, 마케팅 전반에 걸쳐 변화를 추진하며 대학축구의 외연 확장을 시도하고 있다고 2일 공식 발표를 통해 밝혔다.
한국대학축구연맹이 마련한 이번 대회에서 가장 화제가 된 변화는 시상 체계 리뉴얼이다.
한국대학축구연맹에 따르면 기존의 공격상, 우수선수상 등 전형적인 명칭에서 벗어나 대학축구와 한국 축구 발전에 이바지한 인물의 이름을 반영한 시상 명칭으로 리브랜딩 했다.
박항서, 안정환, 홍명보, 김병지, 이을용, 이회택, 이장관 등 한국 축구 레전드들의 이름을 시상에 반영함으로써 대회의 상징성과 선수들의 동기를 함께 끌어올리고자 했다고 한국대학축구연맹은 설명했다. 예를 들어 박항서상, 안정환상 등의 명칭이 붙는 방식이다. 축구계 관계자들이 깜짝 놀랄 파격적인 시도다.

이번 대회에서는 천연잔디 구장 활용도 확대된다. 전체 157경기 가운데 23경기를 천연잔디 구장에서 진행하며 이는 과거 대회에 비해 크게 향상된 부분이다. 선수들에게 더 나은 경기 환경을 제공함으로써 실전 감각을 높이고 전반적인 경기력 향상에도 이바지할 것으로 기대된다.
AI 기반 분석 콘텐츠도 도입된다. 한국대학축구연맹은 스포츠 분석 전문 기업 비프로(Bepro)와 협업해 라운드별 베스트11 선정, 선수별 파워랭킹 산정, 주요 경기 장면에 대한 전술 분석 등 다양한 콘텐츠를 기획하고 있다. 이는 대회 홍보와 선수 개인 브랜딩 모두에 효과적으로 활용될 예정이다.
한국대학축구연맹 프레스센터 대학생 기자단 1기도 출범시켰다. 대학생 미디어 인력이 대회 현장에서 직접 취재와 보도 활동에 참여해 홍보 역량을 강화하고 대학축구의 주요 기록을 체계적으로 아카이빙 하는 데 이바지할 계획이다.
이번 대회에서는 선수들의 경기력 향상을 위한 경기 시간 조정도 이뤄진다. 선수들의 경기력 향상과 무더위로 인한 체력 부담을 줄이기 위함이다. 이에 따라 오전 10시 경기를 마친 뒤 충분한 휴식 시간을 갖고 오후 3시에 두 번째 경기를 시작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이와 관련해 박한동 한국대학축구연맹 회장은 스포티비뉴스에 "이번 대회는 대학축구 무대의 새로운 변화의 장을 열고자 하는 의미를 지닌 대회이다"라고 밝혔다.
이어 "단순한 경기 운영을 넘어 콘텐츠와 홍보, 마케팅 측면에서 대학축구가 더 많은 주목을 받고 뛰는 선수들도 스스로 자긍심을 느낄 수 있도록 만드는 것이 저희가 지향하는 변화의 방향이다. 앞으로도 대학축구가 한국 축구의 중요한 기반으로서 제 역할을 다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안정환은 대학축구연맹이 올해 하반기부터 본격적인 운영에 들어가는 '유니브 프로(UNIV PRO)' 시스템의 총괄 디렉터로 선임됐다.
대학축구연맹은 지난달 23일 "안정환 디렉터는 운영, 전력, 홍보를 포함한 '유니프 프로' 전반을 총괄해 대학 축구의 리브랜딩과 엘리트 선수 배출 시스템 구축에 앞장설 예정이다"라고 밝혔다.
유니브 프로 시스템은 대학축구연맹이 대학축구를 '선수 성장의 최종 관문'으로 만들기 위해 시도하는 시스템이다. U-19~U-22 연령별 상비군 상시 운영, 대학 대표팀 해외 교류 강화, K리그 팀과의 유기적 연계 등을 목표로 한다. 유니브 프로 시스템은 연령별 대학 상비군 훈련과 국제 트라이아웃 및 대회 참가, 프로 계약 지원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실시할 예정이다.
안정환은 대학축구연맹을 통해 "대학 축구가 살아나야 한국 축구가 산다는 생각으로 흔쾌히 수락하게 됐다"라며 "대학 축구 무대를 토대로 성장해 해외 진출과 월드컵이라는 큰 무대에서 활약한 선수로서의 경험이 있는 만큼 '유니브 프로' 시스템이 한국 축구의 중요한 축으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헌신하겠다"라고 소감을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