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만 5000마리 바글바글…남원·완주·부안에 떼로 풀어준 '이 동물' 정체
2025-07-05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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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남원·완주·부안 수계에 어린 쏘가리 3만 5000마리 방류

전북특별자치도수산기술연구소가 전북 남원, 완주, 부안의 수계에 어린 쏘가리 3만 5000마리를 방류했다고 지난 2일 밝혔다.
전북특별자치도수산기술연구소에 따르면 이번에 방류한 어린 쏘가리는 약 3㎝로, 부화 이후 30일간 사육한 종자다. 수산물안전센터의 질병 검사를 통과해 생태계 정착 적합 판정을 받았다.
쏘가리는 유속이 느린 강 중하류나 저수지의 자갈, 바위틈에서 서식하며 배스, 블루길 등 유해 외래 어종을 포식한다. 횟감과 매운탕용으로 수요가 많아 어업인의 소득 자원으로 주목받는 고부가가치 어종이다.
이와 관련해 전병권 전북특별자치도수산기술연구소장은 연합뉴스에 "쏘가리를 비롯해 다양한 품종을 계속 생산·방류해 어업인의 소득 증대는 물론 내수면 생태계의 회복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쏘가리는 한국 하천에서 서식하는 대표적인 민물고기다. 농어목 쏘가리과에 속하는 육식성 어류이다. 주로 한강, 낙동강, 금강, 영산강 등 한국의 주요 강과 그 지류, 그리고 일부 호수와 저수지에서 발견된다.
쏘가리는 깨끗한 수질과 적당한 유속을 가진 맑은 하천을 선호한다. 특히 자갈이나 바위가 많은 하상 환경에서 서식한다. 쏘가리는 한국 고유종은 아니지만 동아시아 지역, 특히 중국과 한반도에 분포하며 한국에서는 전통적으로 낚시꾼 사이에서 인기 있는 어종으로 알려져 있다.
쏘가리는 낚시꾼들 사이에서 '민물의 왕'으로 불릴 만큼 도전의 대상이다. 강한 저항력과 민첩한 움직임 때문에 낚는 데 기술이 요구되며 루어나 플라이 낚시로 주로 잡는다. 또 살이 단단하고 담백한 맛을 가져 식용으로도 인기가 높다. 한국에서는 쏘가리 요리가 지역 특산물로 사랑받으며 특히 찜이나 매운탕으로 즐겨 먹는다.
쏘가리의 외형은 독특하다. 몸길이는 일반적으로 30~60cm이며 최대 70cm 이상 자라는 경우도 있다. 몸은 가늘고 길며, 황갈색 또는 녹갈색 바탕에 검은 세로띠 무늬가 특징적이다. 이 무늬는 위장 효과를 제공해 먹이를 사냥하거나 포식자로부터 숨는 데 유리하다.
쏘가리의 머리는 비교적 크고, 입은 넓으며 날카로운 이빨을 가지고 있어 육식성 어류로서의 특징을 잘 보여준다. 수중에서 민첩하게 움직이며 주로 밤이나 새벽에 활동이 활발하다.
쏘가리는 육식성으로 주로 작은 물고기, 갑각류, 수서곤충 등을 먹는다. 특히 어린 시기에는 플랑크톤이나 작은 무척추동물을 먹지만 성체가 되면 다른 물고기를 주로 사냥한다. 사냥 방식은 매복형으로 바위나 수초 사이에 숨어 있다가 빠르게 돌진해 먹이를 낚아챈다. 이런 식성 덕분에 쏘가리는 하천 생태계에서 최상위 포식자 역할을 하며 생태계 균형을 유지하는 데 기여한다.
쏘가리의 번식기는 주로 5월에서 7월 사이로 수온이 20~25℃일 때 산란한다. 암컷은 자갈이나 바위 표면에 알을 낳고 수컷이 이를 보호하며 산소 공급을 위해 꼬리로 물을 흔드는 행동을 보인다. 알은 약 5~7일 만에 부화하며 새끼는 빠르게 성장해 1~2년 내 성체로 자란다. 하지만 수질 오염이나 서식지 파괴로 인해 개체 수가 감소하는 지역도 있어 보존 노력이 필요하다.
일부 지역에서는 쏘가리 보호를 위해 금어기나 낚시 규제가 시행되고 있다. 인공 치어 방류를 통해 개체 수를 유지하려는 노력도 이뤄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