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 재난'까지 지정…여름철 출몰해 조업에 치명타라는 '바다의 불청객'
2025-07-02 1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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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업 방해와 쏘임 사고 등 피해 증가
여름철마다 골칫거리로 떠오르는 바다 생물이 올해는 특히 극성을 부리고 있다. 조업이 사실상 불가능한 수준까지 이르자 어민들의 시름도 깊어지고 있다.

바로 해파리가 대량 발생돼 자연 재난으로까지 지정됐다. 지자체별로 해파리 제거에 쓰이는 예산도 빠르게 소진되고 있어 대응책 마련이 시급한 상황이다.
멸치를 잡기 위한 어선이 그물을 끌어올리지만, 안에는 투명한 해파리 덩어리들만 가득 차 있다. 조업에 큰 지장을 주는 보름달물해파리로, 독성은 약하지만 그 양이 엄청나 어민들에게 큰 피해를 주고 있다.
정동일 어민은 "해파리가 매일 늘어나고 있다"며 "어민들이 큰 고통을 겪고 있다"고 말한다. 이어 "전체적으로 보면 1000통도 넘는다"고 설명했다.
이 해파리는 특정 지역에만 나타나는 것이 아니라 최근 전국적으로 출몰하고 있다. 경남 고성 등 남해 해역 일부는 지난해보다 9배나 늘어난 것으로 확인됐다. 바닷물 수온이 급격히 상승했고, 해파리의 먹이가 풍부해진 것도 원인이다.

해파리가 많아지면서 부산과 경남 지역엔 해파리 주의보가 내려진 상태다. 해파리에 쏘이는 사고가 늘고 조업 자체가 어려워진 때문이다.
연합뉴스 TV에 따르면 국립수산과학원의 김경연 연구사는 “해파리는 자연재해와 같아 근본적인 해결이 어렵다”며 “수온뿐 아니라 서식지 확장, 먹이 등 복합적인 요인으로 늘어나고 있으며, 가을철 수온이 떨어지면 산란 후 자연 소멸된다”고 설명했다.
현재 각 지자체에서 해파리 제거 작업을 벌이고 있지만 예산이 한정돼 있어 작업이 중단과 재개를 반복하고 있다. 해파리 대량 발생이 자연재난으로 새롭게 지정된 가운데, 관련 예산을 늘려야 한다는 요구도 점점 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