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징그러워…계속되는 러브버그, 한반도 전역 확산 가능성 제기(+대처법)
2025-07-03 0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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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 위기가 키운 치명적인 벌레떼
러브버그가 서울을 넘어 전국으로 확산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3일 서울시에 따르면 최근 4년간 러브버그 관련 민원은 2022년 4418건, 2023년 5600건, 2024년 9296건으로 매년 급증하는 추세다. 서울시 감염병관리팀은 "올해도 6월 말 기준으로 1500~1600건이 접수됐다"며 "전체 통계는 아직 집계 중"이라고 전했다.
서울연구원은 '서울시 유행성 도시해충 대응을 위한 통합관리 방안' 정책리포트에서 현재와 같은 추세로 기온 상승이 지속될 경우 2070년에는 한반도 전역에 러브버그의 확산이 예측된다고 지난 1일 분석했다.

◈ 러브버그가 한국에 이렇게 많아진 이유는?
서울대학교 연구진이 진행한 유전체 분석에서는 국내 러브버그가 살충제에 대한 내성과 열 스트레스에 적응할 수 있는 유전자를 모두 갖추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러브버그가 특히 문제로 지적되는 이유는 도심 환경에 최적화된 곤충이기 때문이다. 고온다습한 기후, LED 조명, 도시 열섬 현상 등 기후 변화와 도시 특성이 결합하면서 러브버그의 생존과 번식에 유리한 여건이 조성되고 있다. 실제로 지난해 국립생물자원관이 발표한 보고서에서는 러브버그가 LED 광원에 대규모로 몰리는 습성이 실험을 통해 밝혀지기도 했다.
러브버그의 급속한 확산을 부추기는 또 다른 원인으로는 '천적의 부재'가 꼽힌다. 러브버그는 특유의 신맛과 끈적한 체액 때문에 조류들이 꺼리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렇게 따뜻하고 습한 우리나라의 도심 기후와 천적이 없는 자연 생태 환경은 러브버그가 퍼지기에 최적의 조건을 제공한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요인들을 고려할 때 러브버그가 서울 및 수도권을 넘어 전국 각지로 확산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 러브버그, 어떻게 대응해야 하나
전문가들의 공통 의견은 당장은 화학 방제보다 친환경적 대응이 불가피하다는 것이다. 또한 전국적인 확산을 막기 위해서는 실생활에 적용할 수 있는 실질적 방제 대책이 수립돼야 한다고 조언한다.
지난해 6월 서울시는 러브버그 대처법에 대해 공개했다. 서울시에 따르면 러브버그는 햇빛에 노출되면 활동력이 저하되어 서서히 자연 소멸되기 때문에 수명이 약 일주일 정도다.

러브버그 대처 방안 중 하나는 끈끈이 트랩을 사용하는 것이다. 러브버그는 불빛에 모여드는 습성이 있기 때문에 불빛 주변으로 끈끈이 패드 등을 설치해 두면 러브버그가 집으로 들어오는 것으로 예방할 수 있다.
두 번째는 방충망의 빈 공간을 보수하는 것이다. 찢어지고 벌어진 방충망이나 방충망 틈을 확인해 보수하면 러브버그의 유입을 어느 정도 막을 수 있다.
마지막으로는 가급적 밝은색 옷보다 어두운색 옷을 입는 것이다. 러브버그는 밝은색을 좋아하기 때문에 어두운색의 옷을 입으면 몸에 달라붙는 것을 방지하는 데 도움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