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쳤다...시청률 '38.2%' 찍은 레전드 한국 드라마, 드디어 넷플릭스 공개

2025-07-03 1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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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 당시 최고 시청률 38.2% 흥행 돌풍 일으킨 SBS 드라마
초호화 캐스팅 라인업으로 여전히 회자 중인 한국 드라마

2010년 SBS 월화드라마로 방송돼 시청률 38.2%를 기록하며 안방극장을 휩쓸었던 ‘자이언트’가 넷플릭스를 통해 다시 공개된다. 방송 당시 시청률 1위를 휩쓸었던 이 드라마는 60부작이라는 긴 러닝타임에도 불구하고 회차마다 높은 몰입도를 보이며 SBS 창사 20주년 기념작다운 무게감을 보여줬다. 15년이 지난 지금, ‘자이언트’는 명작이라는 이름으로 또 한 번 주목받고 있다.

SBS '자이언트' 방송 장면 일부  / 유튜브 'SBS 옛날 드라마 - 빽드'
SBS '자이언트' 방송 장면 일부 / 유튜브 'SBS 옛날 드라마 - 빽드'

넷플릭스 코리아는 지난 6월 26일, 7월 신작 공개 라인업을 발표하며 오는 17일 ‘자이언트’를 서비스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같은 날 ‘검사 프린세스’, 이어서 27일에는 ‘장길산’ 등 과거 SBS 인기작들도 순차적으로 넷플릭스에 합류하며, 한동안 잠잠했던 향수 자극 콘텐츠 붐을 예고하고 있다.

‘자이언트’의 배경은 1970년대 경제 개발기다. 가난하지만 화목하게 살아가던 부산의 한 가족은 어느 날 권력자의 탐욕으로 해체된다. 가장은 살해당하고, 남은 네 남매는 뿔뿔이 흩어진다. 이들은 서울로 올라와 각자의 방식으로 살아남고, 결국 서로를 다시 찾아가며 가족의 복수와 정의 실현이라는 긴 여정을 걷는다.

SBS '자이언트' 방송 장면 일부 / 유튜브 'SBS 옛날 드라마 - 빽드'
SBS '자이언트' 방송 장면 일부 / 유튜브 'SBS 옛날 드라마 - 빽드'

이야기의 중심에는 이강모(이범수)가 있다. 아버지를 잃고 빈손으로 서울에 올라온 그는 온갖 고난을 이겨내고 성공한 인물로 성장하며, 자신과 가족의 인생을 무너뜨린 조필연(정보석)과 마주하게 된다. 하지만 ‘자이언트’는 단순한 복수극이 아니다. 개인의 분노가 시대적 갈등과 맞물리면서 이야기는 점점 확장된다. 극 후반부에 이르면 조필연은 군사정권의 비자금을 관리하는 정치 거물로 자리하고, 이강모와 그의 동료들은 1987년 6월 항쟁의 기폭제가 되는 인물로 성장한다.

‘자이언트’는 가족 해체 → 복수 → 성공이라는 익숙한 구조를 따르지만, 그 안에 한국 현대사의 구조적 모순과 사회적 메시지를 담아냈다는 점에서 기존 드라마들과는 결을 달리한다. 조필연은 단순한 악역이 아니라, 군사정권 시절의 권력 시스템을 상징하는 인물이다. 그를 중심으로 얽힌 정치·경제 권력 구조, 부패와 침묵의 연쇄는 당시 사회에 대한 날카로운 은유로 읽힌다.

SBS '자이언트' 방송 장면 일부 / 유튜브 'SBS 옛날 드라마 - 빽드'
SBS '자이언트' 방송 장면 일부 / 유튜브 'SBS 옛날 드라마 - 빽드'

드라마가 단순한 신파로 흐르지 않은 이유도 여기에 있다. 4남매가 겪는 고난은 그저 극적 장치가 아니라, 1970~80년대를 살아간 수많은 보통 사람들의 경험과 겹친다. 시청자들이 ‘자이언트’에 몰입할 수 있었던 건 극적인 설정보다도, 그 안에서 드러나는 현실성과 정서적 공감 때문이었다.

작품의 또 다른 축은 악역 캐릭터들의 힘이다. 특히 정보석은 조필연 역을 맡아 전작 ‘지붕뚫고 하이킥’에서 보여준 코믹한 이미지를 완전히 지우고 냉혹한 권력자로 변신했다. 그는 단순한 ‘나쁜 사람’을 넘어, 시스템 그 자체를 대변하는 인물로 묘사되며 시청자에게 강한 인상을 남겼다. 조필연의 충직한 수하 고재춘(윤용현) 역시 강렬했다. 조필연의 군대, 정보기관, 정계 커리어를 모두 함께한 인물로, 마지막까지 그의 곁을 지키다 스스로 목숨을 끊는 장면은 시청자들에게 깊은 여운을 남겼다.

2010년 5월 4일 오후 목동 SBS에서 열린 SBS 창사 20주년 대하드라마 '자이언트' 제작 보고회에 참석한 출연배우들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 연합뉴스
2010년 5월 4일 오후 목동 SBS에서 열린 SBS 창사 20주년 대하드라마 '자이언트' 제작 보고회에 참석한 출연배우들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 연합뉴스

주상욱이 연기한 조민우도 인상 깊은 악역 중 하나였다. 조필연의 아들이자 이강모의 라이벌인 그는 냉철한 야망가면서도 이미주(황정음) 앞에서는 약해지는 인물로, 복합적인 감정을 지닌 캐릭터로 그려졌다. 그는 악역이지만 쉽게 미워할 수 없는 인물로 시청자들에게 각인됐다.

‘자이언트’는 60부작이라는 긴 분량에도 불구하고 긴장감 있는 전개와 정교한 캐릭터 구도로 시청자의 이탈 없이 마지막까지 끌고 갔다. 이강모의 성공은 개인적 서사로 출발하지만, 부정부패와 권력의 구조를 뚫고 나가는 서민의 상징으로 확장된다. 이 드라마가 2010년 당시에도, 그리고 2025년인 지금에도 유효한 이유다.

유튜브, SBS 옛날 드라마 - 빽드

방송은 2010년 12월 7일, 시청률 38.2%를 기록하며 종영했다. 이범수는 이 작품으로 서울문화예술대상 드라마 부문 대상을 수상했고, 주연·조연 배우들 모두 커리어의 전환점을 맞았다. 넷플릭스를 통해 다시 공개되는 ‘자이언트’는 이제 새로운 시청자들과 다시 만날 준비를 마쳤다.

'자이언트' 시청자들은 "온몸에서 아직도 전율이 흐른다", "평생 잊지 못할 드라마", "감동받아 영원히 잊지 못하는 드라마...삶과 다를 게 없다", "아직도 보고 있음...", "캐스팅 명단 ㄷㄷㄷ 명배우가 몇 명이야...", "그립다, 흘러간 내 청춘", "지금까지 10번 넘게 정주행 한 드라마, 역대급 명작", "역대 최고의 악역 조필연", "나이 먹고 봐도 재밌네", "출연진이 어벤저스급", "웅장하다" 등 열띤 반응을 내비쳤다.

드라마 '자이언트' 포스터 / SBS
드라마 '자이언트' 포스터 / SBS

총 60부작이라는 긴 러닝타임은 다소 부담스러울 수 있지만, 회차마다 뚜렷한 기승전결과 몰입도 높은 전개 덕분에 '몰아보기'에도 잘 어울리는 작품이다. 각 인물의 서사와 시대 흐름이 유기적으로 얽혀 있어 스토리 흐름이 끊기지 않고 자연스럽게 이어진다는 점도 강점이다.

정통 드라마 특유의 묵직한 감성과, 한국 현대사를 배경으로 한 정치·사회 서사, 그리고 배우들의 뛰어난 연기와 탄탄한 연출력까지 두루 갖춘 이 작품은, 2025년 지금 다시 봐도 여전히 강한 흡인력을 자랑한다. ‘자이언트’는 과거 명작으로만 남기엔 너무 아까운, 다시 꺼내봐야 할 이유가 충분한 드라마다.

※ SBS ‘자이언트’ (닐슨코리아 제공, 전국 기준)

-52회(11.09) 29.7%

-53회(11.15) 29.2%

-54회(11.16) 29.7%

-55회(11.22) 30.7%

-56회(11.23) 29.1%

-57회(11.29) 31.4%

-58회(11.30) 32.7%

-59회(12.06) 32.7%

-60회(12.07) 38.2%

home 김희은 기자 1127khe@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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