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도 안된다…'71.6%'나 비싸져 밥상 물가 위협한다는 '국민 생선'

2025-07-03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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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변화로 인한 고수온 영향

한국인의 식탁에서 빠지지 않는 '국민 생선'들의 물가가 크게 오르며 서민들의 부담이 커지고 있다.

강원 강릉시 주문진항에서 외국인 선원들이 배에 가득 잡아 온 고등어를 옮기고 있다. / 연합뉴스
강원 강릉시 주문진항에서 외국인 선원들이 배에 가득 잡아 온 고등어를 옮기고 있다. / 연합뉴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농산물유통정보(KAMIS)에 따르면 3일 기준 고등어(국산 염장) 한 손의 소매가격은 6800원으로, 평년 대비 71.6%, 지난해보다 36% 비싸다. 물오징어(원양 냉동)는 한 마리 4974원으로, 평년 대비 27.2%, 지난해보다 28.6% 상승했다. 참조기(냉동)도 한 마리 가격이 2017원으로, 평년 대비 30% 오른 수준이다.

해양수산부 관계자는 가격 상승 원인에 대해 고수온으로 인한 생육 부진과 어군 분산을 지적했다. 상품성 있는 어종의 어획량이 줄면서 가격이 오르고 있다는 설명이다.

하지만 한국해양수산개발원(KMI) 수산업관측센터의 자료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5월까지 고등어 누적 생산량은 4만 4798톤으로 평년보다 50.4%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해수부는 최근 많이 잡히는 고등어는 크기가 작아 대부분 수출되고, 국내 유통에 적합한 중대형 고등어는 오히려 부족해지면서 가격이 오른 것이라고 분석했다.

통계청이 발표한 ‘6월 소비자물가동향’에서도 수산물 가격은 지난해 같은 달 대비 7.4% 올랐으며, 이는 2023년 3월 이후 가장 큰 상승폭이다.

서울 한 대형마트에 오징어가 진열돼 있다.  / 연합뉴스
서울 한 대형마트에 오징어가 진열돼 있다. / 연합뉴스

횟감으로 인기가 높은 광어와 우럭도 공급이 줄며 가격이 올랐다. 지난해 기록적인 폭염으로 인해 양식장 피해가 컸고, 이로 인한 수급 불안이 이어지고 있다. 2023년 국내 양식업의 고수온 피해액은 1430억 원으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KMI에 따르면 지난 5월 기준 인천 지역에서 거래된 광어(900g~1kg)는 킬로그램당 1만 9500원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11.3% 올랐다. 우럭(500g)은 통영 기준 킬로그램당 1만 4500원으로 52% 상승했다. KMI는 올해 11월까지 광어 출하량이 지난해보다 줄 것으로 예상했고, 우럭 출하량은 8월까지 줄었다가 9월부터 회복될 것으로 내다봤다.

정부는 수산물 가격 안정을 위해 대책을 내놓고 있다. 해수부는 7월부터 12월까지 노르웨이 등에서 수입하는 고등어 1만 톤에 대해 할당관세를 적용하고, 양식장 폐사 예방을 위해 액화 산소 공급장치 지원과 고수온 어종의 조기 출하 유도를 병행하고 있다.

해수부 관계자는 할당관세로 고등어 가격이 점차 안정될 것으로 전망하면서, 양식장 피해를 줄이기 위한 비상 대책본부도 운영 중이라고 밝혔다.

home 김지현 기자 jiihyun1217@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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