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어컨에서 나는 시큼한 쉰내…이 버튼 하나면 해결됩니다”

2025-07-05 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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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철 에어컨 쉰내, 곰팡이 냄새 제거하는 꿀팁

여름철 에어컨을 틀 때마다 코를 찌르는 시큼한 냄새 때문에 고생하는 가정이 늘고 있다. 특히 쉰내나 곰팡이 냄새가 나면서 에어컨을 켜는 것이 오히려 스트레스가 되는 경우가 많다. 이런 냄새를 잡기 위해 많은 사람들이 송풍 모드를 사용하고 있지만, 전문가들은 잘못된 방법으로 사용하면 오히려 냄새가 더 심해질 수 있다고 경고한다.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AI 생성 이미지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AI 생성 이미지

'냉방 모드'가 핵심, 송풍만으로는 한계

에어컨 냄새 제거의 핵심은 바로 '냉방 모드'를 적극 활용하는 것이다. LG전자와 삼성전자 등 주요 에어컨 제조사들도 냄새 제거 방법으로 냉방 모드를 활용할 것을 권장하고 있다.

먼저 창문을 열어 환기를 시킨 상태에서 냉방 모드로 18도, 약풍으로 설정해 1~2시간 가동한다. 그 다음 송풍 모드로 강하게 1~2시간 돌리면 된다.

냉방 시에는 실외기가 동작하면서 열교환기에서 응축수가 만들어지는데, 이때 냄새 입자들이 물과 함께 배수호스를 통해 밖으로 배출되기 때문이다.

에어컨 종류별 냄새 발생 원인 달라

에어컨에서 냄새가 나는 이유는 에어컨 종류에 따라 다르다. 에어컨은 크게 정속형과 인버터형으로 나뉘는데, 각각의 냉각판 재질이 다르기 때문에 냄새 발생 정도도 차이가 난다.

정속형 에어컨은 구리 냉각판을 사용해 항균·탈취 효과가 있어 상대적으로 냄새가 적게 발생한다. 반면 인버터형 에어컨은 알루미늄 냉각판을 사용하는데, 에너지 효율은 높지만 항균 기능이 없어 냄새 발생이 잦다.

특히 인버터형 에어컨의 냉각판은 냄새 흡착률이 높고, 미생물 번식으로 바이오필름이 형성되어 심한 냄새를 유발한다. 냉각 상태일 때는 냄새가 줄어들지만, 에어컨을 끈 뒤에는 다시 냄새가 퍼지는 특징이 있다.

벽걸이 에어컨 설치 모습 / 뉴스1    (삼성전자 제공)
벽걸이 에어컨 설치 모습 / 뉴스1 (삼성전자 제공)

송풍 모드 잘못 사용하면 역효과

많은 사람들이 에어컨 냄새 제거를 위해 송풍 모드를 사용하지만, 잘못 사용하면 오히려 냄새가 더 심해질 수 있다. 송풍 모드 시 실외기가 꺼지고 냉각판이 상온이 되면, 세균 번식에 최적화된 조건이 만들어지기 때문이다.

특히 환기 없이 송풍만 사용하면 냄새 유발의 원인이 된다. 송풍 모드에서는 찬바람을 만들지 않기 때문에 응축수도 만들어지지 않고, 냄새 입자가 물과 함께 밖으로 배출되지 않는다. 오히려 바람과 함께 냄새가 밖으로 나오게 된다.

온도가 높아질수록 냄새 입자들의 움직임이 빨라지는 특성 때문에 송풍 모드에서는 냄새가 더 빨리 느껴지게 된다. 따라서 송풍 모드는 30분 이상 사용을 금지하고, 꼭 환기된 상태에서만 사용해야 효과가 있다.

최신 에어컨에는 대부분 자동 건조 기능이 탑재되어 있다. 이 기능은 3분에서 30분까지 다양하게 설정되어 있어, 송풍을 따로 설정하지 않아도 충분히 건조가 된다. 따라서 송풍은 과하게 사용하지 말고 자동 건조 기능을 적극 활용하는 것이 좋다.

그래도 냄새 난다면? 에어컨 필터 체크, 구연산 활용한 셀프 청소법 활용

만약 그래도 냄새가 난다면 에어컨 필터를 체크해볼 필요가 있다. 필터에 쌓인 먼지는 냄새 및 곰팡이의 원인이 된다. 극세 필터는 2주 간격으로 청소하고, 적용된 필터의 관리 방법에 따라 주기적으로 교체해야 한다.

에어컨 필터를 교체 중인 모습 / Hryshchyshen Serhii-Shuttertstock.com
에어컨 필터를 교체 중인 모습 / Hryshchyshen Serhii-Shuttertstock.com

구연산을 활용한 비교적 간단한 셀프 청소법도 있다. 물 1000ml에 구연산 3g을 섞은 후 필터를 제거한 상태에서 에어컨 내부 열교환기에 충분히 뿌려준다. 그 다음 창문을 열고 냉방 온도 18도, 바람세기 강풍으로 2시간 정도 가동한 후 송풍 또는 공기청정 모드로 30분 정도 건조해주면 된다.

이때 냄새 입자 및 제품 내 불순물들이 구연산과 응축수에 의해 씻겨 제품 밖으로 배출되어 냄새를 줄여주는 효과를 볼 수 있다. 열교환기 세척은 맑은 날에 진행하는 것이 좋다.

결국 에어컨 냄새 제거의 핵심은 환기와 함께 냉방 모드를 먼저 사용하고, 이후 짧은 시간 송풍 모드를 사용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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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me 윤희정 기자 hjyun@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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