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식 관심 집중…전격 선임된 안정환, 한국 축구 향해 남긴 '한마디'
2025-07-03 16:44
add remove print link
안정환 총괄 디렉터 취임식 열려

한국대학축구연맹 총괄 디렉터로 선임된 안정환이 한국 축구 발전과 젊은 대학축구 선수들의 성장을 위해 남긴 말이 주목받았다.
안정환 한국대학축구연맹 유니브 프로(UNIV PRO) 총괄 디렉터의 취임식이 3일 강원도 태백시에 있는 태백호텔에서 열렸다. 한국 대학축구를 위해 발 벗고 나선 안정환은 이날 취임식 현장을 찾은 취재진 앞에서 자신의 생각을 말했다.
일간스포츠 보도에 따르면 안정환은 "(대학축구) 선수들이 후회 없는 도전을 할 수 있게 만들고 싶다"라고 당찬 포부를 밝혔다.
안정환은 “박한동 대학축구연맹 회장과 이야기를 많이 했다. 솔직히 축구인으로서 대학축구까지 신경 쓰지 못한 것이 미안했다"라며 "대학 상황이 어렵다는 것을 느끼면서 내 마음이 움직였다. (지금) '어떻게 하겠다' 등 공약을 내세우는 것은 소용없다고 생각한다. (대학축구 환경을) 개선할 수 있을 때 많은 이야기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환경은 아무래도 (과거보다) 좋아졌다"면서도 "선수들의 실력 향상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현재 대학 선수들의 실력이 많이 평준화된 것 같다. 대학에서만 리그를 하고 경기를 하다 보니 수준이 멈춰 있는 것 같아서 아쉽다. 그래서 유니브 프로(UNIV PRO)를 만들었고 (선수들을 지원할) 방법을 모색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안정환은 "(대학 선수들이) 기회가 있다는 동기부여를 갖고 계속 훈련하다 보면 분명 실력이 향상한다고 본다"라며 "대학 관계자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기회를 줄 프로젝트를 만들고 싶다. 아직 준비 과정이라 어떻게 하겠다고 발표를 못 하지만 선수들에게 기회를 주고 싶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순수한 마음으로 하고 싶어서 했다"라며 "(축구인들은) 조언보다 응원을 많이 해주신다. 이정효 감독이나 김남일 감독에게 도움받을 수 있는 부분은 부탁할 것이다. 처음으로 큰 임무를 맡았다. 프로팀에서는 내가 잘못하면 책임지고 끝내면 되는데 이건 책임을 지는 게 중요한 게 아니라 꼭 성공시켜야 하는 부담이 있다. '교학상장'이라는 말처럼 나도 배우고, 대학 선수들에게 관심을 주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2002년 한일 월드컵 4강 신화의 주인공 안정환은 한국대학축구연맹이 올해 하반기부터 본격적인 운영에 들어가는 '유니브 프로(UNIV PRO)' 시스템의 총괄 디렉터로 선임됐다.
한국대학축구연맹은 지난달 23일 "안정환 디렉터는 운영, 전력, 홍보를 포함한 '유니프 프로' 전반을 총괄해 대학 축구의 리브랜딩과 엘리트 선수 배출 시스템 구축에 앞장설 예정이다"라고 밝혔다.

안정환이 총괄하게 된 '유니브 프로' 시스템은 한국대학축구연맹이 대학축구를 '선수 성장의 최종 관문'으로 만들기 위해 시도하는 시스템이다. U-19~U-22 연령별 상비군 상시 운영, 대학 대표팀의 해외 교류 강화, K리그 팀과의 유기적 연계 등을 목표로 한다.
앞으로 '유니브 프로' 시스템은 연령별 대학 상비군 훈련과 국제 트라이아웃 및 대회 참가, 프로 계약 지원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실시할 예정이다.
한국대학축구연맹 총괄 디렉터로 선임된 안정환은 연맹을 통해 "대학 축구가 살아나야 한국 축구가 산다는 생각으로 흔쾌히 수락하게 됐다. 대학 축구 무대를 토대로 성장해 해외 진출과 월드컵이라는 큰 무대에서 활약한 선수로서의 경험이 있는 만큼 '유니브 프로' 시스템이 한국 축구의 중요한 축으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헌신하겠다"라고 소감을 말했다.
박한동 한국대학축구연맹 회장은 "안정환은 아주대 재학 시절 대학 축구 열풍을 주도했고 이후 부산 대우 로얄즈 입단과 함께 K리그 전성기를 이끈 상징적인 인물이다. 정체된 대학 축구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밝혔다.
한편 한국대학축구연맹이 주최하는 제61회 추계대학축구연맹전이 오는 18일까지 강원특별자치도 태백시 일원에서 열린다. 전국 81개 대학 축구부가 참가하며 백두대간기(40개 팀)와 태백산기(41개 팀)로 나뉘어 대학축구 최강의 자리를 두고 치열한 경쟁을 벌인다.
한국대학축구연맹이 마련한 이번 대회에서 가장 화제가 된 변화는 시상 체계 리뉴얼이다.
한국대학축구연맹에 따르면 기존의 공격상, 우수선수상 등 전형적인 명칭에서 벗어나 대학축구와 한국 축구 발전에 이바지한 인물의 이름을 반영한 시상 명칭으로 리브랜딩 했다.
박항서, 안정환, 홍명보, 김병지, 이을용, 이회택, 이장관 등 한국 축구 레전드들의 이름을 시상에 반영함으로써 대회의 상징성과 선수들의 동기를 함께 끌어올리고자 했다고 한국대학축구연맹은 설명했다. 예를 들어 박항서상, 안정환상 등의 명칭이 붙는 방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