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국민 자격증이었는데… 요즘 5명 중 1명만 영업한다는 뜻밖의 ‘직업’

2025-07-04 0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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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수부진·고금리 기조·대출 규제 등 복합적인 영향

부동산 시장 침체가 장기간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사무실을 유지하고 있는 공인중개사가 4년 5개월 만에 가장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2025년 지방공무원 9급 공·경채 필기시험이 치러진 지난달 21일 오전 서울 중구 장충중·고등학교로 응시생들이 들어가고 있다.  / 뉴스1
2025년 지방공무원 9급 공·경채 필기시험이 치러진 지난달 21일 오전 서울 중구 장충중·고등학교로 응시생들이 들어가고 있다. / 뉴스1

지난 3일 한국공인중개사협회에 따르면 지난 5월 말 기준 사무실을 운영 중인 공인중개사는 11만 1123명으로 조사됐다. 이는 지난해 동월(11만 4068명) 대비 2.6%(2945명) 감소했다.

개업 공인중개사는 전국 부동산 가격이 하락세를 보이면서 2023년 2월 11만 7923명을 나타낸 후 2년 3개월째 달마다 감소하고 있다. 월별 기준으로는 2020년 12월(11만 946명) 이후 4년 5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지난 1~5월 평균 개업 공인중개사는 11만 1544명으로 지난해(11만 3591명)보다 1.8%, 2022년(11만 8242명)보다 5.7% 감소했다.

지난 4월 기준으로 국내 공인중개사 자격증 보유자가 55만 1879명인 점을 고려하면 자격증 보유자 5명 중 1명만 현업에서 활동하는 것이다.

휴폐업의 경우, 지난 1월 972명을 제외하고는 2월 1068명부터 지난 5월 1077명까지 매월 1000명 넘게 나오고 있다.

공인중개사 시험 응시자 수도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2019년 20만 3695명 ▲2020년 22만 6888명 ▲2021년 27만 8847명으로 정점을 찍은 반면 ▲2022년(26만 4394명)부터 ▲2023년 20만 59명 ▲지난해 15만 4669명으로 줄어들고 있다. 이러한 공인중개사의 감소 원인으로 부동산 시장 불황이 꼽히고 있다.

지난해 부동산 거래량은 100만 6019건으로 전년 110만 2854건 대비 8.8% 줄었다. 이는 국토교통부가 실거래가 공개를 시작한 2006년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코로나19 팬데믹 여파와 내수 부진, 고금리 기조, 대출 규제 강화 등이 복합적으로 영향을 미쳤다.

지난 5월 기준 전국 아파트 분양 물량은 1만 7176가구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7% 줄었으며, 중소형 건설사들이 짓는 500가구 안팎의 중견 주택의 경우 지난 5월 공급(1615가구)이 전년 대비 72.8% 급감했다.

home 이서희 기자 sh0302@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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