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안에서도 차이 뚜렷… 러브버그 피해 가장 적은 ‘이곳’ 어디?
2025-07-06 0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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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많은 민원이 접수된 곳은 금천구
서울 전역에서 ‘러브버그’(붉은등우단털파리) 출몰이 이어지고 있지만 자치구별로 민원 접수 건수에는 뚜렷한 차이를 보이고 있다.

서울시의회 윤영희 의원(국민의힘, 비례대표)이 지난 3일 서울시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6월 20일 기준 러브버그 관련 민원은 총 4695건으로 집계됐다. 모든 민원은 방역 요청이었으며, 올해 최다 민원 기록 경신도 유력한 상황이다.
러브버그 관련 민원은 해마다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다.
2022년 4418건, 2023년 5600건으로 꾸준히 늘어난 데 이어, 2024년에는 9296건으로 급증했다. 특히 올해는 이미 4695건이 접수되며 역대 최다 민원 기록을 경신할 가능성이 높다.
지역별로 보면 올해 상반기 민원이 가장 많이 접수된 자치구는 금천구로 698건에 달했다. 이어 은평구(599건), 관악구(508건), 강서구(410건), 양천구(298건) 순으로 서울 서남부와 서북부 지역에 민원이 집중되는 양상이 뚜렷했다. 특히 은평구는 지난해에도 982건으로 상위권에 포함됐다.
반면, 송파구는 올해 6월까지 8건만 접수돼 가장 적었고, 그 뒤를 강동구(12건), 성동구(25건), 용산구(30건), 종로구(33건) 순으로 민원이 적었다. 이들 자치구는 2022년부터 꾸준히 낮은 민원 건수를 유지하고 있는 지역으로, 상대적으로 피해가 덜한 것으로 보인다.

특히 지난해 민원이 가장 많이 접수된 곳은 양천구로, 한 해 동안 1208건이 쏟아졌다. 구로구(1079건), 은평구(982건), 강서구(969건)가 상위권을 차지했다. 이들 지역은 생활권 인접성과 하천변 밀집도 등의 영향으로 매년 대량 발생이 반복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2022년 대비 2024년은 전체 민원 건수가 두 배 이상 증가했으며, 구로·강서·양천·은평 등 일부 지역은 2~3년 연속 상위권을 유지하고 있다.
러브버그는 생태적으로 익충에 속하지만, 초여름 시기 대량 발생해 시민들에게 큰 혐오감과 불편을 주고 있다. 특히 서울 서북부와 서남부 지역을 중심으로 피해가 확산하고 있으며, 기존 하천변 위주의 발생 양상에서 벗어나 새로운 확산 경로가 나타나고 있다고 윤 의원은 분석했다.

윤영희 의원이 지난해 8월 전국 최초로 발의한 ‘서울시 대발생 곤충 관리 및 방제 지원에 관한 조례’는 올해 3월 서울시의회 본회의를 통과해 제정·공포됐다. 서울시는 이를 근거로 ‘유행성 생활불쾌곤충 통합관리계획’을 수립했다.
서울시의회 러브버그 방제 조례 통과를 주도한 윤 의원은 “해를 끼치지 않으니 참아야 한다는 말은 시민의 일상과 안전을 외면한 주장”이라며 “오죽하면 시민들께서 ‘익충 가스라이팅’이라는 말까지 하시겠냐”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