땀 나고 꿉꿉한 여름, 침구류 세탁보다 중요한 건 '소재 선택'

2025-07-04 1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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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철 침구 관리의 핵심, 위생과 건조의 중요성
침구 건강을 지키는 현명한 여름 관리 전략

땀을 많이 흘리고 습도가 높은 여름엔 침구류 관리가 중요하다.

기온이 올라가고 습도가 높아지면 수면의 질이 떨어지는 것은 물론, 피부 트러블과 호흡기 문제로까지 이어질 수 있다.

특히 한여름 밤에는 체온 조절을 위해 땀이 집중적으로 분비되기 때문에 침구류가 쉽게 젖고 냄새가 나기 쉬운 환경이 된다. 자는 동안 우리 몸에서 배출되는 수분과 피지, 각질은 땀과 뒤섞여 이불과 베개에 스며들며 세균과 곰팡이의 온상이 되기 쉽다. 여름철 쾌적한 수면을 위해서는 침구류를 적절히 관리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피부에 직접 닿는 '베개 커버', '이불 커버'는 자주 세탁해야

여름 침구 관리의 핵심은 ‘자주, 철저히 세탁하는 것’이다. 특히 얼굴과 두피에서 나오는 땀과 피지가 가장 많이 닿는 베개 커버는 최소 3일에 한 번, 많게는 매일 교체해주는 것이 좋다. 베개는 하루 평균 6~8시간 동안 얼굴을 대는 곳인 만큼 위생 상태가 피부 트러블과 직결되기 때문이다. 뾰루지나 여드름이 잦은 사람이라면 땀과 오염이 눅눅하게 배인 베개 커버를 자주 갈아주는 것만으로도 증상이 완화되는 효과를 볼 수 있다.

이불 커버와 매트리스 커버는 주 1회 정도 세탁하는 것이 권장된다. 얇은 여름 이불을 사용하는 경우 땀이 이불 속까지 스며드는 일이 많기 때문에 겉면만 건조하거나 정전기 청소기로 먼지만 제거하는 것으로는 부족하다. 특히 어린아이와 반려동물과 함께 지내는 가정에서는 침구에 털과 피부 세포가 더 많이 남기 때문에 세탁 주기를 조금 더 짧게 설정하는 것이 좋다.

여름철 세탁 시 주의할 점도 있다. 침구류에 향이 강한 섬유유연제를 사용하는 것은 삼가는 편이 좋다. 땀과 뒤섞인 인공 향은 오히려 불쾌한 냄새를 유발할 수 있고, 피부 자극을 일으킬 가능성도 있다. 대신 베이킹소다나 구연산을 활용해 냄새를 중화하는 것이 안전하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 / Pixel-Shot-shutterstock.com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 / Pixel-Shot-shutterstock.com

'햇볕 소독'과 '제습'은 여름 침구 관리의 기본

세탁만큼 중요한 것이 ‘건조’다. 여름에는 습도가 높아 실내 건조 시 곰팡이나 세균 번식이 쉬운 조건이 되기 때문에 햇볕 아래에서 바짝 말리는 것이 가장 좋다. 자외선은 천연 살균제 역할을 하기 때문에 세탁 후 햇볕에 침구를 널어두는 것만으로도 세균을 줄일 수 있다. 가능하다면 침구의 안팎을 뒤집어가며 양면 모두 충분히 건조시켜야 한다. 햇볕이 강한 오전 10시부터 오후 2시 사이가 적기이며, 직사광선을 피해 약간 그늘진 곳에 널어두는 것도 방법이다. 자외선이 강한 시간대에는 섬유가 손상될 수도 있기 때문에 이 점도 고려해야 한다.

건조기나 제습기를 활용하는 것도 여름철에는 큰 도움이 된다. 특히 장마철이나 실내 습도가 60% 이상인 날에는 건조기를 이용해 침구를 바짝 말려주는 것이 곰팡이 예방에 효과적이다. 침구를 오래 방치한 경우나, 세탁하지 않고 눅눅해진 경우에도 짧게 건조기에 넣는 것만으로 냄새와 세균 번식을 줄일 수 있다.

'제습제'와 '방향제'는 올바르게 사용해야

침대 아래나 옷장, 침구 보관함에는 여름철 전용 제습제를 구비해두는 것이 좋다. 하지만 무조건 많은 양을 사용하는 것은 오히려 역효과를 낳을 수 있다. 습기를 강하게 흡수하는 제습제가 침구 가까이에서 작용하면 섬유를 건조하게 만들고 마모시키는 원인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제습제는 침구와 일정한 거리를 두고 두는 것이 바람직하며, 사용 주기와 교체 시점을 꼼꼼히 체크해야 한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 / Kmpzzz-shutterstock.com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 / Kmpzzz-shutterstock.com

여름철 침구에서 냄새를 제거하기 위해 방향제를 사용하는 경우도 많지만, 인공 향은 오히려 알레르기 반응이나 두통을 유발할 수 있다. 천연 라벤더 팩이나 피톤치드 스프레이처럼 비교적 자극이 적은 제품을 활용하는 것이 좋고, 베개 속이나 침대 틈새에 넣기보다는 침대 머리맡에 가볍게 두는 방식이 권장된다. 침구에 직접 뿌릴 경우에는 통기성이 좋고, 환기가 잘되는 상태에서 사용해야 한다.

고온다습한 여름엔 '소재 선택'도 중요하다

관리만큼이나 중요한 것이 소재다. 여름철 침구는 통기성이 좋은 면, 리넨, 인견, 모달 등 가볍고 수분 흡수가 빠른 소재가 적합하다. 특히 땀을 많이 흘리는 사람이라면 흡습성과 속건성이 우수한 기능성 원단을 사용하는 것도 고려할 만하다. 반면 극세사나 폴리에스터 소재는 땀을 잘 흡수하지 못하고 열을 가두기 쉬워 여름철 침구로는 적합하지 않다.

매트리스 위에 얇은 여름용 패드를 한 겹 덧대어 사용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패드를 자주 교체하거나 세탁하면 매트리스를 오염으로부터 보호할 수 있다. 이불 속 충전재가 쉽게 눅눅해지는 것도 여름 침구에서 흔히 발생하는 문제인데, 이 경우 통기성이 좋은 홑겹 이불을 사용하거나 이불 안에 얇은 타월을 덧대 수분을 흡수시키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 / Utoimage-shutterstoc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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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면 전 체온 조절과 함께 침구 상태 점검 필수

숙면을 위해서는 침구 관리뿐 아니라 수면 직전의 환경 조성도 중요하다. 잠들기 전 샤워로 체온을 낮추고 땀이 덜 나도록 도와주는 것이 좋다. 선풍기나 에어컨을 틀 때는 침구가 직접 바람을 받지 않도록 각도를 조절하고, 공기 순환이 잘되도록 창문을 일부 열어두는 것도 방법이다.

침구를 정리할 때는 한 번씩 매트리스 아래를 들춰보며 곰팡이 흔적이 없는지, 눅눅하지는 않은지 확인하는 것이 좋다. 보이지 않는 곰팡이 포자가 퍼지면 호흡기 질환이나 아토피 피부염의 원인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home 위키헬스 기자 wikihealth75@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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