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반찬이었는데…1kg당 가격이 500% 폭등한 멸종위기 '한국 수산물'
2025-07-05 0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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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 변화와 남획 등으로 사라질 위기에 놓인 식재료

전남 보성 벌교의 명물로 유명한 참꼬막이 기후 변화와 남획 등으로 인해 멸종될 위기에 놓였다고 연합뉴스가 5일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전남 보성 벌교에서 생산되는 참꼬막은 1990년대 중반까지만 하더라도 연간 2만 톤 이상 생산됐다. 1996년부터 2000년까지 중국에 1만여 톤을 수출할 정도로 벌교 참꼬막은 개체 수가 풍부했다. 그러나 2010년 들어 생산량은 3784톤에서 2015년 420톤, 2020년 42톤, 2024년 31톤으로 급감하기 시작했다.
벌교 참꼬막의 가격도 1990년대에는 1kg당 5000원이었으나 30년이 흐른 최근에는 1kg당 3만 원대로 껑충 뛰었다. 약 500% 가격이 오른 것이다. 과거 참꼬막은 '국민 반찬'으로 불릴 정도로 대중적으로 사랑받았다. 그러나 지금은 과거와 비교해서는 상대적으로 잘 잡히지 않고 가격도 부담스러워졌다.
보성 벌교에서 참꼬막이 줄어든 것은 기후변화에 의한 해수 온도 상승으로 서식 조건이 악화한 것과 갯벌의 침식으로 서식지가 줄어든 것이 주요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전남 보성군은 2014년 국비 54억 원 등 80억 원을 들여 보성군 벌교읍에 참꼬막 인공종묘배양장을 건립했다. 인공종묘배양장에는 대형 콘크리트 수조에서 참꼬막 종패의 먹이인 플랑크톤을 배양하고 있다.
참꼬막의 종패는 1년간 배양장에서 플랑크톤을 먹고 자라면 1∼1.5cm 크기로 자란다. 이런 참꼬막 종패는 갯벌에 뿌려지는데 3년 뒤 3.5∼4cm 정도 자라면 본격적으로 채취한다.
보성군은 인공종묘배양장과 함께 2017년부터 연안 바다목장 조성 사업과 여자만 청정어장 재생 사업을 펼쳤다. 2021년부터는 29억 원을 들여 참꼬막 자원 회복 사업을 추진 중인데 2022년 살포한 참꼬막을 올해 가을 채취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해 보성군 관계자는 연합뉴스에 "내년부터 참꼬막 산란장 조성, 인공 유생 방류, 중간 종자 육성 등 3개 분야로 나눠 자원 회복을 준비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보성 벌교 앞 바다는 다른 뻘에 비해 입자가 곱고 부드러워 '참뻘'이라고 불리고 있다. 그래서 벌교에서 자란 꼬막을 참꼬막으로 부른다.
참꼬막은 껍질이 밋밋한 새꼬막과 달리 골이 깊고 껍질이 두꺼운 데다 맛도 쫄깃쫄깃하다. 새꼬막은 담백한 맛이지만 막 데쳐낸 참꼬막은 검은 윤기와 짭짤하고 비릿한 맛이 특징이다.
작가 조정래는 대하소설 '태백산맥'에서 벌교 참꼬막에 대해 "간간하고 쫄깃쫄깃하고 알큰하기도 하고 배릿하기도 한 그 맛은 술안주로도 제격이었다"라고 언급했다.
참꼬막은 영양도 으뜸이다. 단백질과 비타민, 무기질, 칼슘 등이 풍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참꼬막은 찬 바람이 불기 시작하는 10월 중순부터 이듬해 봄까지가 제철이다.
(참꼬막을 맛있게 먹는 방법은?)
참꼬막은 다양한 요리로 즐길 수 있는 해산물이다.
대표적으로 참꼬막 무침은 삶은 꼬막을 고추장, 마늘, 파 등과 버무려 매콤하고 짭짤한 맛을 낸다. 꼬막 비빔밥은 꼬막과 나물, 고추장을 비벼 밥과 함께 먹으며 쫄깃한 식감을 즐긴다.
꼬막탕은 신선한 꼬막을 끓여 시원하고 깊은 바다 맛을 느낄 수 있다. 꼬막 찜은 간장 베이스로 양념해 부드럽고 감칠맛이 일품이다.
이처럼 참꼬막은 무침, 비빔밥, 탕, 찜 등으로 다채롭게 조리해 풍미를 만끽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