톱배우 26년 만 복귀…첫방부터 '파격 전개' 터진 19금 한국 드라마
2025-07-05 1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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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방부터 최민식 장면 최고 5.8% 치솟은 MBC 특선시리즈
전국 시청률과 수도권 시청률 4.5% 기록하며 동시간대 1위
배우 최민식이 돌아왔다. 그리고 단 한 회 만에 증명했다. MBC 특선시리즈로 첫선을 보인 디즈니+ 오리지널 드라마 ‘카지노’(극본·연출 강윤성)가 지난 4일 첫 방송부터 시청률 5.8%(분당 최고, 닐슨코리아 수도권 기준)를 기록하며 안방극장을 강타했다. 시청자들은 “이게 진짜 복귀”라며 환호했고, 콘텐츠 경쟁이 치열한 금요일 밤 시간대에서 압도적인 존재감을 보여줬다.

‘카지노’는 오랜 세월 필리핀 카지노계를 쥐락펴락했던 전설적 인물 차무식(최민식 분)이 몰락 이후 벌이는 마지막 승부수를 중심으로, 그를 집요하게 쫓는 코리안 데스크 형사 오승훈(손석구 분)의 집요한 추적을 그린 범죄 심리 액션물이다. 이 작품은 영화 ‘범죄도시’, ‘롱 리브 더 킹’을 연출한 강윤성 감독의 첫 드라마 도전작이자, 배우 최민식의 26년 만의 드라마 복귀작이라는 점에서 방영 전부터 큰 기대를 모았다.
방송 첫 회는 시청자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다. 분당 최고 시청률 5.8%, 전국과 수도권 가구 시청률 모두 4.5%를 기록하며 동시간대 1위를 차지했다. 특히 차무식이 김민재가 연기한 안치영과 함께 대전에서 카지노바 인테리어 공사를 시작하며 “가보자 한번”이라고 내뱉는 장면은 시청률이 순간적으로 5.8%까지 치솟으며 시청자 몰입도를 극대화했다. 시작부터 '파격 전개'가 제대로 통했다는 분석이다.
시작은 필리핀이었다. 필리핀 카지노계를 주름잡던 차무식이 자신의 은인이자 필리핀 칼리즈 호텔 사장인 민석준(김홍파)과 중국인 갱스터들의 살해 혐의로 필리핀 국가수사청에 긴급 체포되는 장면으로 포문을 열었다. 수갑을 찬 채 언론 앞에 선 그는 무표정한 얼굴로 기자들의 질문을 받던 중, 끝내 나지막이 내뱉은 욕설 한 마디로 시청자에게 압도적 첫 인상을 남긴다. 이는 단순한 범죄물의 오프닝이 아닌, 차무식이라는 인물의 캐릭터적 본질을 압축적으로 보여주는 장면이었다.

이어진 회상은 ‘전설’의 서늘한 시작을 보여줬다. 가난과 폭력, 범죄가 일상이던 어린 시절의 무식(송민재 분)은 도박판 심부름을 하며 살아남았고, 교도소를 들락거리던 건달 아버지 차경덕(김뢰하 분) 아래에서 글을 배우는 장면은 아이러니하게도 유일한 안정의 기억이었다. 이후 대전으로 이사한 무식은 탁아소 시절 친구와 재회하고 신문팔이, 영어학원 운영 등을 거치며 점차 생존형 사업가로 성장한다.
무식의 인생을 바꾸는 건 카지노였다. 경찰이 된 친구 종현(이문식 분)을 통해 만난 대망전자 치영의 권유로 처음 바카라를 접한 그는, 순식간에 카지노의 수익 구조와 사업성을 간파한다. 결국 학원을 접고 카지노바를 열며 ‘카지노의 전설’ 차무식으로의 길을 걷기 시작한다.
1회는 차무식이라는 인물이 어떻게 만들어졌는지, 그 기원을 섬세하게 그렸다. 도박과 폭력, 부모의 그림자 아래에서 자란 한 소년이 어떻게 생존 본능을 날카롭게 벼리고 결국 카지노 세계의 중심에 서게 되었는지를 보여준다. 연출을 맡은 강윤성 감독 역시 “무식이라는 인물의 밑바닥부터의 여정이 이 이야기의 뿌리”라고 강조하며, 시청자에게 이 인물의 사연에 먼저 몰입할 수 있는 기회를 부여한 1회의 중요성을 짚었다.
최민식의 연기는 그야말로 명불허전이었다. 복귀작이라는 수식이 무색할 정도로 ‘차무식’은 그의 피부 아래 살아 숨 쉬고 있었다. 무표정에서 분노까지, 대사 한 마디 없이 눈빛만으로도 극을 장악하는 그의 존재감은 “최민식 말고는 아무도 이 역할을 못한다”는 평을 실감케 했다.
방송 직후 SNS와 커뮤니티에는 “최민식은 실없이 웃는 연기가 어나 더 레벨”, “최민식 배우 연기 와… 아무도 대신할 수 없는 역대급이다”, “최민식 배우 대사 하나하나에 차무식 그 자체라 너무 몰입된다… 역시 대배우”, “최민식 당신은 정말 연기의 신입니까. 이런 배우는 진짜 나올 수 없다”, “믿고 보는 최민식”, “카지노는 별거 없는 부분도 재밌다”, “어쩜 능글능글하게 연기를 참 잘하는지…”, “최민식 연기 진짜 최고다”, “최민식은 진짜 연기자다, 뼛속까지”, “우리나라 OTT 작품 중 전체적으로 톱에 드는 작품”, “최고의 드라마”, “대체할 수 없는 배우라는 게 이런 느낌이구나”, “진짜 숨 참고 봤네요… 연기력 와”, “차무식 역할은 최민식 밖에 맡을 수 없음” 등 감탄이 쏟아졌다.
‘카지노’는 디즈니+ 오리지널 시리즈로 공개되었던 작품이지만, 이번 MBC 편성을 통해 지상파에 재상륙했다. MBC는 지난 ‘무빙’에 이어 OTT와 지상파 간 전략 편성 모델을 이어가고 있으며, ‘카지노’ 역시 콘텐츠의 수명 연장과 시청자 접근성 확대라는 측면에서 의미 있는 사례로 주목받고 있다.
특히 ‘카지노’는 기존 디즈니+ 공개 버전의 강한 수위와 표현을 지상파에 맞게 일부 조정하면서도, 시청등급은 19세 이상을 유지했다. 이는 본래의 리얼함과 분위기를 최대한 살리면서도 방송 심의 기준에 부합하기 위한 절충으로, 결과적으로 더욱 정제된 몰입감을 선사했다는 평가다.

5일 방송되는 2회에서는 무식이 운영하는 카지노바에 국세청 단속반이 들이닥치며 긴장감이 고조된다. 냉철한 국세청 팀장 강민정(류현경 분)의 등장과 함께, 무식이 처음으로 맞닥뜨리는 위기가 전개된다. 동업자 치영이 체포되며 사면초가에 몰린 무식은 끝내 해외 도피를 결심하게 된다. 이와 함께 플래시백으로 그려지는 고등학생 시절의 무식(이규형 분)의 이야기도 시청 포인트다. 가난과 폭력 속에서 살아남기 위해 몸부림치는 청년 무식의 본능과 욕망이 어떻게 형성됐는지를 리얼하게 담아낸다.
‘카지노’ 시즌 1은 총 8부작으로, 전날 1회를 시작으로 매주 금·토 밤 10시 MBC를 통해 방송된다. 시즌 2는 오는 7월 27일부터 매주 일요일 밤 10시에 이어진다. 디즈니+에서 먼저 공개됐던 명작이지만, 최민식이라는 단단한 배우의 복귀, 그리고 그가 끌고 가는 서사와 연출의 힘은 지상파에서도 통할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하며 ‘카지노’는 지금, 또 한 번 새로운 역사를 써 내려가고 있다.

◆ 드라마 <카지노 시즌1> 완결, 19세 이상
개요 한국 스릴러 8부작
오픈 2022.12.21.
채널 디즈니+
편성 MBC 2025.07.04. ~ 2025.07.26. (금, 토) 오후 10:00
첫방 시청률 4.5% 닐슨코리아 (2025.07.04.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