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대비 절반 값으로 쏟아진다…삼겹살이랑 찰떡이라는 밥상 위 '국민 채소'

2025-07-05 1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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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농산물 22개 가운데 18개 품목 전년 대비 하락

작년만 해도 비싸게 느껴졌던 밥상 위의 채소들이 절반 이하 가격으로 떨어졌다. 도매시장 거래 규모가 많은 주요 농산물 22개 가운데 18개 품목의 가격이 전년 동기보다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의 한 대형마트에 진열된 적상추 등 채소류 / 연합뉴스
서울의 한 대형마트에 진열된 적상추 등 채소류 / 연합뉴스

지난 4일 팜에어·한경 농산물가격지수(KAPI)를 산출하는 가격 예측 시스템 테란에 따르면, 지난 3일 도매시장 기준 국내 거래 상위 22개 농산물 중 18개 품목의 가격이 1년 전보다 하락했다.

전년 대비 하락폭이 컸던 다섯 품목은 배추, 무, 상추, 얼갈이배추, 당근이다. 배추는 킬로그램당 424원으로 전년 동월 대비 53.8% 낮아졌다. 이는 연중 최저가 수준이며, 2023년 7월 8일 273원을 기록한 이후 가장 낮은 가격이다. 배추는 일반적으로 6~7월에 가장 저렴한 시기를 맞는데, 올해는 작년과의 가격 차이가 특히 컸다. 지난주와 비교해도 25.2% 하락했다.

배추 주요 산지는 전남 해남군이 26.4%로 가장 많고, 강원 평창군(10.3%), 전남 진도군(6.4%), 강원 강릉시(5.0%)가 뒤를 잇는다.

배추값이 작년의 절반 이하로 떨어진 배경에는 지난해 이례적인 가격 상승이 있다. 2023년 9월 19일 도매시장에서 배추는 킬로그램당 2988원까지 올라 ‘금배추’라는 표현까지 나왔다. 이상기온에 따른 생육 악화가 주요 원인이었고, 이로 인해 올해 봄 배추 재배 면적이 확대되면서 수급이 안정됐다.

다만, 1년 중 가격이 가장 높은 9월에도 배추값이 안정세를 유지할지는 불확실하다. 정부는 재배 면적과 비축 물량 등을 고려해 작년과 같은 가격 급등 상황이 재발하지 않도록 대응책을 준비 중이다.

서울의 한 대형마트에 진열된 배추.  / 연합뉴스
서울의 한 대형마트에 진열된 배추. / 연합뉴스

무값도 하락세다. 지난 3일 기준 도매시장에서 무는 킬로그램당 338원에 거래됐다. 전년 같은 시기의 736원과 비교하면 절반 이상 낮아진 셈이다. 최근 3년간 무의 최저가는 2023년 11월 25일의 247원이다.

이 외에도 상추는 전년 대비 50.3%, 얼갈이배추는 41.8%, 당근은 41.5% 하락했다. 총 18개 품목이 작년 같은 시점보다 가격이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1주일 전과 비교했을 때 하락폭이 컸던 품목은 호박, 부추, 양배추, 배추, 무 순이다. 호박은 킬로그램당 1170원으로 전주 대비 40.6% 하락했다. 주요 생산지는 경남 진주시(18%), 충북 청주시(8.2%), 수입산(6%), 강원 홍천군(5.1%), 경남 의령군(4.7%) 순이다.

부추는 킬로그램당 1122원으로 전주 대비 29.4% 하락했고, 양배추는 315원으로 27.2% 낮아졌다.

팜에어·한경 한국농산물가격지수(KAPI)는 종전보다 1.2% 하락한 109.79를 기록했다. 최근 3년간 7월 지수와 비교하면 유사한 수준이다.

home 김지현 기자 jiihyun1217@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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