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진숙 방통위원장 경찰 출석 "10년 전 일 문제 삼는 것은 정치적 목적"
2025-07-05 1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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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MBC 사장 재임 시절 법인카드 사적 유용 의혹 받는 이진숙 위원장
이진숙 방송통신위원장이 5일, 대전MBC 사장 재임 시절 법인카드 사적 유용 의혹과 관련해 경찰 조사를 받았다. 이 위원장은 조사 자체가 정치적 목적이라며 혐의를 전면 부인했다.

이 위원장은 이날 오후 4시쯤 피의자 신분으로 대전 유성경찰서에 출석했다. 혐의 인정 여부를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10년 전 일을 지금 문제 삼아 부르는 것은 대단히 정치적인 목적이 있다"고 답했다.
김민석 국무총리와 비교하며 불공정성을 지적하기도 했다. "최근 김민석 총리가 청문회에 나와 자료를 내지도 않고도 총리가 되지 않았느냐"며 "저는 사적으로 (법인카드를) 쓴 적이 없기 때문에 자신 있게 자료를 공개했고, 그런 차원에서 참 후회 많이 했다. 정치적인 목적이 있다"고 강조했다.
이 위원장은 자신이 조사에 나온 이유를 별도로 설명했다. "오늘 조사에 나온 것은 '경찰은 왜 조사를 안 하고 있느냐', '왜 이진숙을 봐주느냐'는 기사가 나오는 걸 보고 경찰에 피해가 갈까봐 반드시 나와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정권 교체와 연결해 수사 시점에 대한 의문도 제기했다. "그동안 혐의점이 없어 저를 부르지 않았다고 생각했지만, 정권 교체기가 되니 어떻게든 문제 삼아 이진숙을 손보는 거 아니냐는 생각을 할 수밖에 없다"면서 "조사를 성실히 받고 소명을 하겠다"고 말한 후 조사실로 들어갔다.
이 위원장은 2015년 3월부터 2018년 1월까지 대전MBC 사장으로 재직하면서 법인카드를 사적 용도로 사용해 회사에 손해를 끼친 업무상 배임 혐의를 받고 있다.
이번 소환조사는 지난해 7월 당시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이 이 위원장을 경찰에 고발한 지 1년 만에 이뤄진 것이다.
전국언론노동조합과 민주언론시민연합 등 시민단체들도 이 위원장이 법인카드를 개인 용도로 사용한 정황이 뚜렷하다고 주장하며 검찰에 고발한 바 있다.
경찰은 이미 대전MBC와 법인카드 사용처 등에 대한 압수수색을 실시해 법인카드 사용 내역 등 관련 자료를 확보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