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리할 때 자주 필요한 양파, 뜨거운 여름에도 똑똑하게 보관하는 법
2025-07-06 14:53
add remove print link
무더운 여름, 양파 신선도 지키는 비법
상한 양파 하나로 망치는 보관 주의사항
양파는 한국 밥상에 빠지지 않는 대표 식재료다.
국물 내기부터 볶음, 무침, 조림까지 쓰임새가 무궁무진하지만, 특히 여름철에는 보관이 까다롭다. 덥고 습한 날씨에 잘못 보관하면 금세 물러지고 곰팡이가 피거나, 단단했던 속이 물컹하게 무르기 쉽다.
껍질을 벗기지 않은 통양파부터, 한 번 잘라서 남은 조리 중인 양파까지. 상태별로 조금만 신경 쓰면, 한여름에도 신선한 양파를 오래도록 활용할 수 있다.
껍질을 벗기지 않은 양파는 보관이 비교적 수월한 편이다. 하지만 여름철에는 온도와 습도를 동시에 조절해주는 환경이 중요하다. 가장 좋은 방법은 통풍이 잘 되는 망에 담아 서늘하고 건조한 곳에 걸어두는 거다.

특히 비닐봉지에 넣은 채 그대로 두면 내부에 습기가 차면서 곰팡이가 생기기 쉽다. 상자에 담아 둘 경우 신문지를 덮어주고, 한 겹씩 바닥에 신문지를 깔아두면 습기 흡수에 도움이 된다. 냉장고보다는 15도 이하의 그늘진 장소가 적당하며, 습기가 많은 베란다나 싱크대 아래는 피해야 한다.
조리 중 반으로 자른 양파는 훨씬 더 빨리 상하기 쉽다. 자른 단면에서 수분이 빠지거나 다른 식재료의 냄새를 흡수하면서 변질 속도가 빨라지기 때문. 자른 양파는 반드시 랩이나 밀폐용기, 지퍼백에 담아 공기와의 접촉을 최소화해야 한다.
이때 키친타월을 양파 단면에 덧대어 보관하면 수분 흡수를 막고 신선도가 유지된다. 냉장고에서는 채소 칸보다 온도 변화가 적은 서랍 칸이나 도어 쪽보다는 안쪽 깊은 칸이 적절하다. 단, 3~4일 이상 두지 말고 빠르게 사용하는 것이 좋다.
더 오래 보관하고 싶다면 얇게 썰거나 채 썬 양파를 냉동 보관하는 방법도 있다. 한 번씩 소분해 비닐봉지에 넣어 냉동실에 두면 볶음용이나 국물용으로 간편하게 꺼내 쓸 수 있다.
양파는 특유의 강한 냄새 때문에 냉장고 안 다른 식품에 영향을 줄 수 있다. 자른 양파를 보관할 때는 밀폐력이 높은 유리용기를 사용하는 것이 가장 좋고, 밀폐용기 안에 커피 찌꺼기나 녹차 티백을 함께 넣어두면 탈취 효과를 높일 수 있다.
양파를 깍둑 썰기한 후 올리브오일에 재워 냉장 보관해두면 간단한 볶음이나 파스타, 샐러드에 바로 쓸 수 있어 조리 시간을 줄이는 데도 도움이 된다. 이 경우 4~5일 내에 사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양파는 겉은 멀쩡해 보여도 내부 한 겹이 먼저 상하기 시작하면 쉽게 썩는다. 특히 여러 개를 함께 보관할 때는 주기적으로 상태를 확인해 물러지거나 눌린 양파는 바로 골라내야 한다. 한 개라도 상한 양파가 있으면 그 옆의 양파까지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껍질이 지나치게 마르거나 주름진 양파도 수분이 빠져 맛과 식감이 떨어지므로 사용 전에 꼭 확인해야 한다.
양파는 저렴하고 활용도 높은 식재료지만, 보관에 실패하면 손해가 적지 않다. 특히 무더운 여름에는 잠깐만 방심해도 무르고 곰팡이가 생기기 쉬워 더 꼼꼼한 관리가 필요하다.
껍질째든, 자른 상태든, 가장 중요한 것은 ‘통풍과 밀폐’다. 조금만 신경 쓰면 언제든 신선한 양파를 꺼내 쓸 수 있고, 식탁의 기본 맛도 지킬 수 있다. 여름철 한 끼 식사를 든든하게 만드는 힘은 결국 냉장고 속 ‘기본 식재료 관리’에서부터 시작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