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조건 아끼는 게 답은 아냐…에어컨 '시간 간격' 설정 잘 하는 방법
2025-07-06 1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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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어컨, 절전의 비밀은 무엇일까?
전기료 걱정 없이 시원하게 보내는 법
여름철 무더위를 견디는 데 있어 에어컨은 더 이상 선택이 아닌 필수다.
하지만 하루 종일 켜두기엔 전기요금이 부담스럽고, 껐다 켰다 반복하면 오히려 전기료가 더 많이 나온다는 말도 들려 혼란스럽다. 그렇다면 현실적으로 에어컨은 어느 정도 간격으로 켜고 꺼야 전력 낭비 없이 시원함도 유지할 수 있을까?
에어컨의 특성과 냉방 효율, 에너지 소비 패턴을 이해하면 ‘적당한 시간 간격’에 대한 해답이 보인다.
많은 사람들이 절전 차원에서 일정 시간마다 에어컨을 껐다가 다시 켜는 방식을 택하지만, 이 방식은 오히려 역효과를 낼 수 있다. 에어컨은 처음 전원을 켤 때 실외기가 강하게 작동하면서 많은 전력을 소모한다. 이때 실내 온도를 설정값까지 낮추기 위해 급속 냉방이 이뤄지는데, 이 과정에서 순간 소비전력이 급등한다.

결국 자주 껐다 켜는 방식은 실외기를 반복 가동하게 만들어 전체적인 전력 사용량이 증가하고, 전기요금에도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
에어컨 사용은 ‘냉방 후 유지’ 전략이 가장 이상적이다. 처음에는 강한 바람과 낮은 온도 수준으로 설정해 약풍이나 자동모드로 유지하는 것이 에너지 소비를 줄이면서도 쾌적함을 유지할 수 있는 방법이다.
특히 ‘에코 모드’나 ‘자동 운전’ 기능이 탑재된 최신형 에어컨이라면, 실내 온도 변화에 따라 스스로 전력 사용을 조절하기 때문에 별도로 껐다 켰다 할 필요 없이 일정 온도를 일정 시간 유지하는 편이 더 효율적이다.
만약 타이머 설정을 활용해 에어컨을 일정 시간만 켜고 자동으로 꺼지도록 조절한다면, 너무 짧은 간격은 피하는 것이 좋다. 최소 2~3시간 간격으로 설정하는 것이 에어컨 재가동 시 에너지 낭비를 줄이고 실내 온도를 일정 수준 이상으로 유지할 수 있는 기준이다.
예를 들어, 취침 전 2시간 냉방 설정 후 자동 종료되게 하고, 새벽에 다시 1시간 재작동하도록 예약을 걸어두는 식이다. 실내 온도가 급격히 오르지 않도록 선풍기와 함께 사용하면 더욱 효율적이다.

짧은 외출이라면 아예 전원을 끄는 것보다, 에어컨을 약풍 혹은 에코 모드로 유지하는 편이 나을 수 있다. 실내 온도가 많이 오르지 않게 하면 귀가 후 다시 냉방을 시작할 때 더 적은 에너지로도 쾌적한 온도를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주거 공간에 햇빛이 많이 들어오는 시간대라면 커튼이나 블라인드로 햇볕을 차단하고, 에어컨은 낮은 출력으로 유지하는 것이 전체 냉방 효율을 높이는 방법이다.
한여름, 에어컨은 무조건 자주 껐다 켜는 것보다 적절한 온도를 유지하며 사용하는 것이 더 합리적이다. 전기료를 아낀다는 이유로 1시간마다 전원을 껐다 켜는 것은 오히려 전력 소비를 늘리는 지름길이다.
전기료 걱정과 더위 걱정을 동시에 덜고 싶다면, 에어컨을 ‘어떻게 끄느냐’보다 ‘어떻게 켜두느냐’가 중요하다. 여름을 더 똑똑하게 보내는 방법은 결국 ‘현명한 냉방 전략’에 달려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