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 또 터졌다…넷플릭스 공개 직후 단숨에 '톱3' 휩쓴 한국 드라마
2025-07-07 1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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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실을 뒤흔든 복수의 서사
놀랍게도 반응이 또 터졌다. 이미 TV 방영을 통해 전 회차가 모두 공개된 작품이지만 넷플릭스에 다시 올라온 이후 또 한번 흥행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는 작품이 있다.

바로 지난 5일 넷플릭스를 통해 시즌1, 2가 동시에 공개된 SBS 드라마 '모범택시'다.
'모범택시' 시즌1, 2는 공개 직후 빠르게 입소문을 타더니, 7일 기준 '오늘 대한민국의 톱10 시리즈' 부문에서 단숨에 3위에 올랐다. 시즌2가 조영한지 2년이 넘었음에도 넷플릭스를 통해 역주행에 성공한 셈이다.
'모범택시'는 동명 웹툰을 원작으로 한 SBS 드라마다. 전직 특수부대 장교 출신의 택시기사 김도기(이제훈)가 비밀조직 '무지개 운수'와 함께 법망을 피해간 악인들을 상대로 사적 복수를 대행해주는 과정을 그린다. 단순한 범죄 해결극을 넘어 성착취, 아동학대, 사이비 종교, 노인 대상 사기 등 현실 사회에서 발생하는 문제들을 소재로 삼으며, 피해자 중심의 시선과 권선징악 서사를 통해 강한 메시지를 전해왔다. 매회 에피소드 말미에 실제 피해 신고 전화번호를 안내할 정도로 사회적 책임감도 드러냈다.

2021년 방송된 시즌1은 최고 시청률 16%(이하 전국 기준, 닐슨코리아 제공)를 기록했고, 2023년 방송된 시즌2는 순간 시청률 21%를 넘기며 크게 화제를 모았다. 시즌제 드라마의 성공 가능성을 입증한 대표작으로 꼽힌다. 특히 시즌2는 웨이브 등 다양한 OTT 플랫폼에서 누적 시청 시간이 상위권을 기록했고, 16개국에서 콘텐츠 1위에 오르는 등 글로벌 IP로 자리잡았다.
이번 넷플릭스 공개는 기존 시청자뿐 아니라 새로운 시청자층 유입까지 이끌어냈다. TV를 통해 본 시청자들조차 다시 정주행을 선택했고, 넷플릭스를 통해 처음 접한 이용자들은 빠르게 팬층으로 전환됐다. OTT 플랫폼 중심의 시청 환경 변화에 따라, '역주행' 트렌드에 최적화된 콘텐츠였던 것으로 해석된다.
배우들의 연기력과 캐릭터 플레이도 흥행 요인으로 작용했다. 특히 이제훈은 매 회차 다른 변장을 시도하며 다양한 얼굴을 보여줬고, 김의성, 표예진, 장혁진, 배유람으로 구성된 '무지개 운수' 팀과의 팀워크가 시리즈 전반의 몰입감을 높였다. 시즌2에 들어서는 캐릭터 간 케미스트리가 한층 강화됐고, 통쾌한 복수극의 전개가 반복 시청 욕구를 자극하며 입소문을 견인했다.
시청자들이 가장 큰 매력을 느낀 부분은 '사이다 전개'였다. 현실에서는 법의 한계로 인해 쉽게 처벌받지 않는 범죄자들에게 기민하게 복수를 가하는 방식은 강한 대리만족을 제공했다. 그로 인해 방송 당시뿐 아니라 넷플릭스 공개 이후에도 사회적 이슈를 소재로 다룬 에피소드들이 다시 회자되고 있다.

이 같은 흥행 열기를 이어받아 '모범택시' 시즌3는 오는 11월 14일부터 SBS 금토드라마로 방영된다. 시즌3은 총 16부작으로 구성돼 있으며, 웨이브 등 OTT 플랫폼에서도 동시 스트리밍이 제공된다. 시즌1과 시즌2의 주요 배우인 이제훈, 김의성, 표예진, 장혁진, 배유람이 모두 재합류해 시리즈 연속성을 유지한다.
이번 시즌에서는 일본 현지 로케이션 촬영과 일본 국민배우 타케나카 나오토의 합류 등 글로벌 스케일로 확장된 구성이 눈에 띈다. 배우 윤시윤도 특별출연을 확정지으며 기대를 더했다. 주요 줄거리는 시즌2 마지막 장면에서 암시된 군 내 성폭력 사건을 중심으로 전개될 예정이다. 김도기가 위장 잠입해 억울한 여군 중사의 복수를 의뢰받으며 사건이 시작된다. 여기에 무지개 운수의 복수 대행 서비스가 국경을 넘어 일본까지 확대되며 한층 복잡하고 다양한 사건들을 다루게 된다.
연출은 시즌2를 맡았던 강보승 PD가 그대로 이어가며, 극본 역시 오상호 작가가 집필해 기존 시리즈 톤을 유지할 예정이다. 사회고발성 메시지와 시원한 복수극, 그리고 글로벌 확장이라는 새로운 시도가 결합되며 시즌3은 그 자체로 하나의 기대작으로 부상하고 있다.
넷플릭스를 통해 '모범택시' 시리즈가 다시금 주목받고 있는 지금, 이 같은 현상은 단지 콘텐츠의 품질만으로 설명되진 않는다. 플랫폼 접근성, 사회와 공감대 형성, 배우들의 개성과 몰입도 높은 서사, 시즌제 드라마의 정착이 만들어낸 복합적 결과다. 끝난 줄 알았던 드라마가 다시 사람들의 눈길을 끌고, 새로운 팬을 만드는 구조 속에서 '모범택시'는 다시 달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