짜장면을 단돈 ‘1000원’에 파는 식당... 사장이 등판해 한 말

2025-07-07 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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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변 가게 망한다” 자영업자들 '한숨’

가게 내부. / 유튜브 채널     '샤니파파'
가게 내부. / 유튜브 채널 '샤니파파'

전국 짜장면 한 그릇 평균값이 7000원 안팎인 고물가 시대, 단돈 1000원에 판매하는 중국집이 등장해 온라인상에서 화제를 모으고 있다. 믿을 수 없는 가격에 누리꾼들의 찬사가 쏟아지는 가운데 일부 자영업자들 사이에선 원가 이하로 책정된 판매가에 대한 볼멘소리도 나온다.

7일 여러 소셜미디어(SNS) 등에는 지난 1일 문을 연 대구의 한 중국집 방문 후기들이 올라오며 누리꾼들의 이목을 끌고 있다.

공유된 후기들을 보면 짜장면과 탕수육, 군만두 등 몇 가지 중식 메뉴로만 단출하게 운영하는 이 가게는 십수 년 전에도 보기 힘들었던 파격적인 가격을 책정했다.

1000원 짜장면. / 유튜브 채널 '샤니파파'
1000원 짜장면. / 유튜브 채널 '샤니파파'
짜장면 보통(위쪽)과 곱빼기(아래쪽). / 유튜브 채널 '샤니파파'
짜장면 보통(위쪽)과 곱빼기(아래쪽). / 유튜브 채널 '샤니파파'
2000원짜리 만두. / 유튜브 채널 '샤니파파'
2000원짜리 만두. / 유튜브 채널 '샤니파파'

대표 메뉴인 짜장면은 한 그릇에 1000원에 판매되고 있다. 짜장면 곱빼기는 2000원, 왕곱빼기는 3000원이다. 탕수육은 소자 5000원, 대자 8000원이며 군만두는 2000원인데 8개가 나온다. 이밖에 계절 메뉴로 중화우동이 3500원, 중화우동 곱빼기는 4500원이다.

이 가게는 대구에서 유동 인구가 가장 많은 것으로 알려진 대구 지하철 1·2호선 환승역인 반월당역 인근 지하상가에 문을 열어 임대료가 크게 싸지는 않을 것이란 추측에 더욱 놀라움을 자아내고 있다.

대구 지역을 중심으로 한 맛집 유튜버 샤니파파(구독자 8만명)는 오픈 날에 맞춰 해당 중식당에 방문해 "여기보다 저렴한 짜장면 있으면 유튜브 접는다"며 감탄했다. 그는 “짜장라면도 1000원 넘어가는 이 시대에 제가 감히 맛을 설명하자면 (이 식당) 짜장면 맛있다”고 후기를 남겼다.

영상에는 오픈 첫날임에도 1000원 짜장면 소문을 듣고 몰려온 대구시민들로 가게가 북적이는 모습도 담겼다.

화제의 1000원 짜장면 중국집 업주는 샤니파파의 영상에 직접 댓글을 남기기도 했다. 그는 "저는 20년 전부터 1000원에 판매했다. 전 장사꾼이 아니라 사업하는 사람이다”며 “큰 욕심 없다. 열심히 하겠다. 좋게 봐주시고 많은 응원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다만 아무 때나 찾아간다고 1000원 짜장면을 맛볼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사람들이 줄을 서서 입장을 기다리는 이 가게는 재료가 소진될 때까지만 운영한다. 오전 10시에 문을 열고 오후 1시쯤이면 당일 영업을 종료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누리꾼은 댓글에서 “사장님이 신장 투석하고 계시고 몸이 많이 안 좋으신 듯하다. 마지막 남은 시간 좋아하는 일 하다 가고 싶다 하셔서 베푸는 느낌으로 가게 재오픈한 거라고 한다. 새벽 4시부터 나오셔서 준비하시는데 혼자 늦게까지 하실 체력이 안 돼서 준비한 만큼만 판매하는 것 같다”고 전했다.

상당수의 누리꾼이 “사장님 진짜 복받으실 거다”며 응원하는 가운데 일부 자영업자들은 너무 저렴한 짜장면 가격에 불편한 기색을 드러내기도 했다.

네이버의 한 중식 관련 온라인 카페 일부 회원 등은 해당 소식을 접한 뒤 “좋게만 보이진 않는다. 어느 정도 가격 맞춰야지. 주변 업장은 생각 안 하시나”, “같은 업종에 종사하다 보니 좀 그렇다”, “본인은 헛고생하고 다른 집에 피해 주는 일이다”, “중식인들 다 바보 만드는 거다. 옆 가게들은 망한다” 등 자영업자의 고충을 토로하기도 했다.

유튜브 채널 '샤니파파'
home 안준영 기자 andrew@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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