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주의 아픔, 기억하겠습니다”…한국전쟁 민간인 희생자 합동위령제 열려

2025-07-07 13:07

add remove print link

임달희 공주시의회 의장 “왕촌 살구쟁이 사건, 공주의 깊은 슬픔…영원히 기억할 것”
유족과 시민 100여 명 참석…연극 ‘작은전쟁’ 초연으로 깊은 울림 전해

한국전쟁 민간인 희생자 합동위령제 열려 / 공주시의회
한국전쟁 민간인 희생자 합동위령제 열려 / 공주시의회

[충남=위키트리 양완영 기자] 한국전쟁기 공주시 민간인희생자들을 기리는 합동위령제가 5일 오전 공주대학교 산학연구관에서 열렸다. 이 자리에는 공주시의회 임달희 의장과 송무경 부시장, 고광철 도의원, 유족 및 시민 등 100여 명이 참석해 전쟁으로 희생된 이들의 넋을 기리고 평화의 의미를 되새겼다.

이번 위령제는 (사)한국전쟁 민간인희생자 공주유족회(회장 소재성)의 주최로 진행됐으며, 내빈소개, 유족대표 인사, 추도사, 헌시낭송, 위령제례, 헌화 등의 순으로 엄숙하게 거행됐다. 식전 행사로는 시민연극단체 ‘평상’이 제작한 연극 ‘작은전쟁’이 초연되며 깊은 감동을 전했다.

소재성 유족회 회장은 “20회를 이어온 이 행사가 단지 과거를 기리는 데 그치지 않고, 다시는 이 땅에서 같은 비극이 반복되지 않도록 평화의 소중함을 새기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며 “유족들의 오랜 아픔에 공감해준 모든 분들께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임달희 의장은 추도사를 통해 “우리 지역에서 발생한 왕촌 살구쟁이 사건은 공주의 깊은 슬픔이자 현대사의 비극”이라며 “그분들의 넋을 영원히 기억하고, 다시는 이런 아픔이 반복되지 않도록 평화와 인권의 가치를 지켜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공주시에서는 매년 한국전쟁기 민간인희생자를 위한 합동위령제를 열어 지역사회가 함께 기억하고 위로하는 시간을 이어오고 있다. 특히 올해는 참혹했던 전쟁의 상흔을 문학과 예술을 통해 되새기는 의미 있는 시도가 함께하며 참석자들의 마음을 깊이 울렸다.

한편, ‘왕촌 살구쟁이 사건’은 1950년 7월 충남 공주시 왕촌면 일대 ‘살구쟁이’ 골짜기에서 군·경에 의해 민간인 수백 명이 집단 희생된 한국전쟁기 대표적 민간인 학살 사건으로, 현재까지 유해 발굴과 진상 규명, 명예 회복을 위한 노력이 지속되고 있다.

home 양완영 기자 top0322@wikitree.co.kr

NewsCha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