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무선이어폰 가운데 가성비 가장 뛰어난 모델은...” 지목한 제품
2025-07-07 1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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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소비자원, 무선 이어폰 성능 비교 결과 발표
국내 시장에서 판매되는 무선이어폰 10종의 품질과 성능이 제품마다 크게 차이 나는 것으로 확인됐다.
한국소비자원은 무선이어폰 10종에 대한 품질과 안전성 시험 평가 결과를 7일 발표하며 음향 품질, 외부 소음 제거(ANC, Active Noise Canceling) 성능, 통화 품질, 연속 재생 시간, 지연 시간, 무게, 부가 기능, 가격 등을 꼼꼼히 비교해 무선이어폰을 구매하라고 권고했다.
시험은 고가형(20만~30만원대) 5종과 중저가형(10만원대 이하) 5종으로 나눠 진행됐다. 평가 항목은 음향 품질(원음 재생 성능), 외부 소음 제거 성능, 통화 품질, 연속 재생 시간, 지연 시간, 안전성(최대 음량, 정전기 내성), 제품 특성(무게, 부가 기능), 법정 표시 사항 등이었다.
시험 대상 제품은 고가형으로 보스(QC Ultra Earbuds, 29만 9000원), 삼성전자(Galaxy Buds3 Pro, 24만 9000원), 소니(WF-1000XM5, 30만 9000원), 애플(AirPods Pro 2세대, 34만 9000원), JBL(TOUR PRO 3, 35만 9000원)이 포함됐다. 중저가형으로는 브리츠(AcousticANC7, 6만 9900원), 샤오미(Redmi Buds 6 Lite, 2만 4800원), 아이리버(IB-TWA9, 4만 2210원), LG전자(xboom Buds, 14만 9000원), QCY(HT08 MeloBuds Pro, 4만 1500원)가 선정됐다. 가격은 2025년 2월 온·오프라인 구매가를 기준으로 하며, 구매처와 시기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가장 저렴한 샤오미 제품과 가장 비싼 JBL 제품 간 가격 차이는 최대 14.5배에 달했다.
음향품질은 원음을 왜곡 없이 재생하는지를 평가하기 위해 주파수 응답, 유효 주파수, 총고조파 왜곡률(THD)을 종합적으로 측정했다. 10개 제품 중 8개가 상대적으로 우수한 평가를 받았다. 고가형 5종(보스, 삼성전자, 소니, 애플, JBL)과 중저가형 3종(브리츠, LG전자, QCY)은 음의 왜곡이 적어 우수했다. 샤오미 제품은 양호한 수준이었고, 아이리버 제품은 왜곡이 상대적으로 커 보통 수준으로 평가됐다.
외부소음 제거 성능은 이어폰 착용 후 ANC 기능을 최대치로 설정한 상태에서 저음부터 고음까지 동일한 크기로 재생되는 외부 소음을 얼마나 줄이는지를 측정했다.
소음 감소 수준은 최소 14dB에서 최대 22dB로 제품 간 차이가 뚜렷했다. 고가형 5종(보스, 삼성전자, 소니, 애플, JBL)은 18dB 이상의 소음을 줄여 우수한 성능을 보였다. 중저가형 중 브리츠, 샤오미, LG전자, QCY는 양호했고, 아이리버는 보통 수준이었다. 한국소비자원은 “도로 보행이나 자전거 주행 시 외부 소음이 과도하게 차단되면 경적 소리 등을 놓쳐 안전사고가 발생할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고 밝혔다.
통화품질은 조용한 환경과 시끄러운 환경(버스, 기차 등)에서 사용자의 음성이 상대방에게 명료하게 들리는지를 평가했다. 조용한 환경에서는 삼성전자, 소니, 애플, 브리츠, 샤오미 제품이 상대적으로 우수했고, 시끄러운 환경에서는 삼성전자, 애플, LG전자 제품이 좋은 평가를 받았다. 나머지 제품은 양호하거나 보통 수준으로, 환경에 따라 성능 차이가 두드러졌다.
연속 재생시간은 배터리를 완전 충전한 후 75dB 크기의 소리로 재생했을 때 측정했다. 외부 소음 차단 기능을 끈 상태에서는 소니 제품이 15시간 10분으로 가장 길었고, 아이리버 제품이 4시간 50분으로 가장 짧았다. ANC 기능을 켠 상태에서는 JBL 제품이 9시간 10분으로 가장 길었고, 아이리버 제품이 3시간 20분으로 가장 짧았다. 제품 간 재생시간 차이는 최대 3.1배에 달했다. 특히 보스 제품은 ANC 기능 여부가 재생시간에 영향을 미치지 않아 안정적인 배터리 성능을 보였다.
지연시간은 스마트폰 영상과 이어폰 음향 간 시간 차이를 측정했다. 일반 사용 조건에서 지연시간은 최소 0.19초(애플, iOS)에서 최대 0.38초(아이리버, Android)로 제품 간 차이가 있었다. 삼성전자, JBL, 브리츠, 아이리버, LG전자, QCY는 지연시간 특화 모드(게임 모드, 비디오 모드 등)로 설정 시 최대 74%(0.38초→0.10초)까지 지연시간이 줄었다. 애플 제품은 iOS 환경에서 0.19초로 가장 짧은 지연 시간을 기록했다.
안전성 평가에서는 최대 음량과 정전기 내성을 확인했다. 아이리버 제품은 음악 청취 시 최대 음량이 유럽연합 안전기준(100dBA 이하)을 초과해 주의가 필요했다. 반면, 정전기 내성과 법정 표시 사항(인증번호 등)은 모든 제품이 기준에 적합했다.
제품 무게는 4.1g(아이리버)에서 7.1g(보스)으로 차이가 있었다. 부가기능도 제품마다 달랐다. 전용 앱은 보스, 삼성전자, 소니, 애플, JBL, 브리츠, 샤오미, LG전자, QCY가 제공했으며, 아이리버만 제공하지 않았다. 적응형 ANC(주변 소음에 따라 자동으로 ANC 단계를 조절)는 보스, 삼성전자, 소니, 애플, JBL, LG전자, QCY가 지원했다. 공간음향은 고가형 5종(보스, 삼성전자, 소니, 애플, JBL)에만 적용됐다. 무선충전은 삼성전자, 소니, 애플, JBL이, 터치 스크린 케이스는 JBL이, 오디오 유선 연결도 JBL이 제공했다. 오라 캐스트(블루투스 신호를 여러 기기가 공유)는 삼성전자, JBL, LG전자가 지원했고, 청각 보조 기능은 삼성전자와 애플이, 윙팁은 보스와 LG전자가 제공했다.
가격 대비 성능은 LG전자(xboom Buds)가 가장 우수했다. 14만 9000원인 이 제품은 음향품질과 시끄러운 환경에서의 통화품질에서 좋은 평가를 받았다. LG전자는 세계적인 아티스트 윌 아이엠과 협업해 xboom Buds를 선보이며, 고급스러운 음질과 스타일을 강조했다.
한국소비자원은 “무선이어폰의 핵심 품질인 원음 재생 성능은 10개 중 8개 제품이 우수 평가를 받았다”며 “주로 사용하는 목적에 따라 가격, 무게, 각종 성능을 종합적으로 꼼꼼히 비교해 구매하라”고 당부했다. 또한 청력 손상을 예방하기 위해 음량을 최대 볼륨의 60% 이하로 유지하고, 하루 60분 내외로 사용하며, 30~40분 사용 후 10분 휴식할 것을 권장했다. 이동 중에는 외부소음 제거 기능을 사용할 경우 주변 소리(경적 등)를 놓칠 위험이 있으니 주의해야 하며, 운전 중 음악 청취는 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충전 시에는 고온 환경(여름철 차량 내부, 직사광선 등)이나 습기 많은 장소를 피하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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