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번 설거지하긴 어렵죠? 후라이팬 기름 제거, 이렇게 하세요"
2025-07-07 1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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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라이팬 관리, 건강과 수명을 지키는 작은 습관
팬 관리의 핵심, 산화 기름과 싸우는 방법
하루에도 몇 번씩 사용하는 후라이팬. 기름을 두르고 요리한 뒤마다 깨끗이 닦는 것이 좋다는 건 알지만, 사실 매번 설거지를 하자니 번거롭다.
기름 묻은 팬을 그대로 두자니 찝찝하고, 막상 방치하면 ‘기름떡’이 생겨 팬 수명도 짧아진다. 바쁜 일상 속에서 후라이팬을 효율적이고 위생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현실적인 방법은 없을까?

◆ 기름은 산화한다, 닦지 않으면 오히려 더 귀찮아져
기름은 시간이 지나면 산화하면서 끈적이고 냄새나는 물질로 변한다. 처음엔 투명하고 맑던 식용유가, 나중엔 갈색으로 변하며 끈적한 ‘기름떡’으로 남게 되는 이유다. 이런 기름 성분은 팬 표면에 달라붙어 세제로도 잘 닦이지 않고, 오히려 음식이 눌어붙는 원인이 되기도 한다.
산화된 기름은 위생적으로도 문제가 된다. 일부 연구에 따르면 산패한 기름 성분은 체내 염증 반응이나 소화 장애를 유발할 수 있다고 보고된다. 겉으로는 아무 문제가 없어 보여도, 팬 위에서 변질된 기름이 다시 조리 과정에 사용될 경우 건강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셈이다.
따라서 요리를 마친 뒤 후라이팬을 기름 낀 채로 방치하는 건 단기적으로는 편할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오히려 더 번거롭고 손이 많이 간다.
◆ 설거지 대신 ‘키친타월’로 닦는 것도 방법
매번 물로 씻기 부담스럽다면, 조리 후 팬이 아직 따뜻할 때 키친타월이나 행주로 기름을 닦아내는 방식도 충분히 유용하다. 특히 음식 찌꺼기가 거의 없고, 단순히 기름만 살짝 묻은 경우라면 이 방법이 간편하고 효과적이다.
이때 팬이 너무 뜨거운 상태에서 닦으면 화상을 입을 수 있으니 주의하고, 미지근하게 식은 상태에서 닦아내는 것이 좋다. 팬 표면을 손상시키지 않기 위해 부드러운 천이나 도톰한 키친타월을 사용하는 것이 안전하다.
기름을 닦은 후 팬을 그대로 두면 마른 기름 막이 남을 수 있으니, 마지막에는 물기를 살짝 묻힌 키친타월로 한 번 더 닦아주면 깔끔하게 정리된다.

◆ 물 세척은 팬 종류에 따라 다르게
후라이팬의 종류에 따라 물로 씻는 방식은 달라야 한다. 일반적인 코팅 팬은 미온수에 중성세제를 풀어 부드러운 수세미로 닦으면 되지만, 무쇠팬이나 주물 팬은 물 세척을 자주 하면 오히려 녹이 슬 수 있다.
무쇠팬의 경우 물로 씻은 뒤 반드시 마른 행주로 물기를 닦고, 약불에 잠시 올려 말린 후 식용유를 소량 바르는 ‘시즈닝’ 과정을 해줘야 한다. 이 과정을 거치면 녹 방지와 함께 팬의 논스틱 효과도 유지할 수 있다.
코팅이 벗겨진 팬은 기름과 음식 찌꺼기가 더 잘 눌어붙기 때문에 교체를 고려해야 한다. 코팅이 벗겨진 면에 남은 기름은 훨씬 쉽게 산화되며, 건강에도 좋지 않다.
◆ 팬 겹쳐 보관할 땐 종이 한 장이 유용하다
여러 개의 팬을 겹쳐서 수납할 경우, 팬 바닥의 기름 자국이 다른 팬의 조리면에 묻는 일이 많다. 이런 경우엔 팬 사이에 키친타월이나 종이 한 장을 끼워 두는 것이 좋다. 팬의 코팅을 보호하는 동시에, 남은 기름 자국이 옮겨붙는 것을 막을 수 있다.
또한 후라이팬은 완전히 식은 후 수납해야 한다. 열기가 남아 있는 상태에서 팬을 포개거나 뚜껑을 닫으면 내부에 수분이 맺히고, 결국 기름때와 함께 곰팡이나 냄새의 원인이 된다.
◆ 팬도 휴식이 필요하다
매일 쓰는 팬일수록 주기적인 ‘노폐물 제거’가 필요하다. 일주일에 한두 번쯤은 베이킹소다나 밀가루를 이용해 팬을 부드럽게 문질러주는 것도 기름때 제거에 효과적이다. 식초를 소량 탄 물을 이용해 끓이면 팬에 남은 잡냄새도 말끔히 사라진다.
팬을 오래 쓰기 위해서는 조리만큼이나 ‘정리’가 중요하다. 번거롭다고 방치하지 않고, 한 번의 손질이라도 거치면 팬은 훨씬 오래, 위생적으로 쓸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