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른 과일, 버리긴 아깝죠? '이 방법' 쓰면 살림꾼이라 칭찬 들어요
2025-07-07 1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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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른 과일의 변신! 맛있는 잼 만들기 비법
잼으로 살리는 버려질 뻔한 여름 과일들
무른 과일은 버리지 말고 '잼 만들기'를 고려해보자.
한여름 냉장고 속 과일은 금방 물러지기 마련이다. 수박이나 참외처럼 수분이 많은 과일은 껍질만 상해도 금세 물컹해진다. 복숭아나 살구 같은 여름 과일도 며칠만 지나면 말랑해지고, 상처 하나만 나도 무르익는다. 이처럼 식감이 떨어진 과일은 잼으로 만들어 활용하면 훌륭한 보존식이 된다. 설탕과 함께 천천히 졸이는 과정에서 과일의 단맛과 향이 응축돼 색다른 풍미를 즐길 수 있다.
◆ 무른 과일 잼, 어떻게 만들까
잼을 만들기 좋은 무른 과일은 딸기, 블루베리, 살구, 복숭아, 자두 등이다. 수분 함량이 높고 섬유질이 적은 과일일수록 부드럽고 윤기 있는 잼으로 완성된다. 과일은 먼저 흐르는 물에 깨끗이 씻고, 상한 부분은 도려낸다. 껍질이 질긴 과일은 벗겨주는 것이 좋다. 복숭아나 살구는 껍질째 쓰기도 하지만, 부드러운 식감을 원한다면 데쳐서 껍질을 제거해도 무방하다.

잼을 만들 때 핵심은 설탕의 양이다. 일반적으로 과일 대비 40~60퍼센트 정도의 설탕을 넣는데, 무른 과일의 수분 함량을 고려하면 50퍼센트 이상 넣는 것이 보존에 유리하다. 과일과 설탕을 냄비에 담아 중약불로 천천히 끓이면서 저으면 과즙이 우러나고 점성이 생긴다. 거품이 올라오면 걷어내고, 원하는 농도가 될 때까지 끓인다. 주걱으로 바닥을 긁었을 때 천천히 자국이 메워지는 정도면 완성이다. 완성된 잼은 소독한 유리병에 담아 밀봉해 보관한다.
◆ 천연 펙틴 없이도 가능한 여름 잼
펙틴은 과일 속에 자연스레 존재하는 응고 성분이다. 사과, 감귤류 등에 풍부하지만 복숭아나 수박 등 여름 과일은 펙틴 함량이 낮아 잘 굳지 않는다. 이럴 땐 레몬즙이나 사과껍질을 넣어 부족한 펙틴을 보완할 수 있다. 레몬즙은 향도 살려주고, 산도를 조절해 잼의 보존성도 높여준다. 혹은 시중에서 판매하는 펙틴 분말을 사용하는 방법도 있다.
끓이는 시간도 중요한 변수다. 잼이 잘 굳지 않는다고 오래 끓이면 색이 탁해지고 맛이 질릴 수 있다. 끓이는 시간을 줄이고 응고력을 높이려면 설탕을 미리 과일과 섞어 냉장고에 몇 시간 정도 재워두는 방법이 효과적이다. 과일에서 수분이 빠지면서 잼이 더 진하게 졸아든다.
◆ 여름에 즐기기 좋은 잼의 세계
여름철 대표 과일인 복숭아로 만든 잼은 부드러운 식감과 은은한 향이 매력적이다. 노란 복숭아를 사용하면 밝은 호박색 잼이, 흰 복숭아는 투명하고 연한 색의 잼이 된다. 살구잼은 상큼한 신맛이 살아 있어 크림치즈나 요거트와 궁합이 좋다. 자두는 새콤달콤한 풍미에 붉은 빛깔이 더해져 시각적인 만족도 크다. 수박 역시 잼으로 만들 수 있는데, 빨간 과육 부분만 잘라 씨를 제거하고 졸이면 시럽처럼 부드러운 수박잼이 완성된다.
이밖에도 무화과, 체리, 멜론 등 계절 과일을 활용한 잼은 색다른 디저트 재료가 된다. 단맛이 강한 과일은 잼보다는 시럽에 가까운 농도가 되기도 하는데, 이를 활용해 아이스크림 토핑이나 빙수 소스로 활용하면 좋다. 다양한 여름 과일 잼은 토스트나 요거트, 팬케이크에 더해져 무더운 계절에도 입맛을 돋워준다.

◆ 버리기 아까운 무른 과일, 잼으로 살린다
무른 과일은 금세 부패하기 쉬워 자칫하면 음식물 쓰레기로 이어진다. 하지만 잼으로 만들면 냉장고 속에서 몇 달간 두고두고 활용할 수 있다. 잘 익은 과일의 당도와 향이 진하게 농축된 잼은 여름 식탁에 소소한 즐거움을 더해준다. 손이 조금 가긴 해도, 제철 과일의 풍미를 오래도록 즐길 수 있는 가장 간단하고 맛있는 방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