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리실 직원 전원 사직합니다”…울산서 터진 '이 사건', 파장 일파만파
2025-07-08 0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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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할 지자체에 민원 제기까지 해봤다는 직원들
울산의 한 아파트 단지에서 발생한 관리사무소 직원 전원의 사직 사태가 지역 사회에 큰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지난 7일 연합뉴스 등에 따르면 해당 사건은 일부 동대표들의 반복적이고 구조적인 갑질로 인해 관리사무소 직원들이 더 이상 정상적인 직무 수행이 불가능하다고 판단하여 단체로 사직서를 제출하면서 시작된 것으로 파악됐다.
관리사무소 직원들은 부당한 책임 전가, 언어폭력, 모욕적 발언, 비상식적인 업무지시, 직원 채용에 대한 부당 간섭, 반복적 보고 요구, 그리고 휴가 일정의 자율성 침해 등을 사직의 주요 사유로 꼽았다. 이로 인해 총 9명의 직원이 이달 말까지 근무를 마치고 사직할 예정이라고 한다.
직원 A 씨는 연합뉴스와 인터뷰에서 "민원 업무와 관련한 대화를 나누던 중 한 동대표가 '밤에 잠을 재우지 말아볼까'라고 협박했다"며 이러한 발언이 사람 대 사람으로서 할 수 있는 말인지 의심스럽다고 밝혔다. 또 다른 직원은 "공용 쓰레기통 정비가 늦었다는 이유로 다른 입주민들이 보는 앞에서 발로 쓰레기통을 차며 면박을 줬다"며, 그 순간 자존심이 무너졌다고 토로했다.
이러한 상황은 직원들 사이에 심각한 스트레스를 유발하여, 일부는 심장 두근거림과 이명 등의 증상으로 병원 치료까지 받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직원들은 국민신문고를 통해 관할 지자체인 북구청과 고용노동부 등에도 민원을 제기했다.

입주자대표회 측은 현재 구체적인 사실관계가 확인되지 않은 상태라며, 지자체 실태조사 결과에 따라 대응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입주자대표회 회장 B 씨는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관리사무소를 위탁 관리하는 업체와 연락이 두절된 데다가 관리사무소 직원들이 구체적인 내용을 알려주지 않아 사실관계 파악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했다.
입주자대표회의 측은 아파트 엘리베이터 게시글에서 "법적으로 구체적 내용을 북구청이 실태 조사한 뒤 사실 여부를 판단해 수사기관에 고발하게 되어 있는 만큼, 추측성 판단과 채팅방 퍼 나르기 등에 편승해 불미스러운 아파트를 만들지 않도록 조심해달라"고 입주민들에게 당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사건은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도 큰 화제가 되고 있다. '관리실 직원 전원 사직'이라는 안내문 사진이 빠르게 퍼져나가고 있다.
이번 사태는 아파트 관리사무소와 입주자대표회의 간 갈등이 어떻게 해결될지에 대한 관심을 모으고 있으며, 지자체 실태조사 결과에 따라 추가적인 조치가 이루어질 것으로 보인다.
직원들의 사직이 현실화될 경우, 해당 아파트 단지 관리 업무에 큰 차질이 예상돼 입주민들의 불편이 가중될 것으로 우려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