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검 '1위' 박살 냈던 15년 전 레전드 드라마…드디어 넷플릭스에 풀린다
2025-07-08 1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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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철한 여검사의 파격적 변신
법정과 로맨스를 넘나드는 매력
15년 전 방영 당시 실시간 검색어 1위를 휩쓸며 예상을 뒤엎었던 화제작이 마침내 넷플릭스를 통해 공개된다.

그 작품의 정체는 바로 막강한 팬덤을 보유했던 드라마 '검사 프린세스'다.
2010년 3월 31일부터 5월 20일까지 SBS 수목 드라마로 방송됐던 '검사 프린세스'는 첫 방송 당시 타 방송사 기대작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은 관심을 받았지만, 입소문을 타며 점차 흥행에 성공했고 방영 말미에는 경쟁작들을 제치고 시청률 상위권에 오르는 반전을 만들어냈다.
'찬란한 유산'으로 호평을 받았던 진혁 PD와 소현경 작가가 다시 손을 맞잡고 만든 이 작품은, 스타 캐스팅보다는 탄탄한 대본과 안정적인 연출력으로 승부수를 던졌다. 특히 김소연은 냉철하고 카리스마 있는 여전사 이미지를 벗고, 철부지지만 성장하는 신세대 여검사 마혜리 역으로 파격적인 연기 변신을 선보이며 주목을 받았다. 1화에서 등장한 이른바 '유혹의 소나타' 장면은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폭발적인 반응을 불러일으키며 캐릭터의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박시후는 이 작품으로 최대 수혜자가 됐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가 연기한 서인우 변호사는 초반에는 다정하고 헌신적인 모습으로 여성 시청자들 마음을 사로잡았고, 이후 드러나는 복합적 서사와 내면의 상처를 통해 입체적인 캐릭터로 자리잡았다. 극 중후반부로 갈수록 차가우면서도 위험한 '나쁜 남자' 면모가 부각되며 기존 배역과는 전혀 다른 이미지를 소화해냈다. 시청률에서는 경쟁작에 다소 밀린 면이 없지 않지만 캐릭터 매력과 존재감만큼은 독보적이었다는 반응이 지배적이었다.
드라마는 직업적인 성장과 개인의 감정 변화를 동시에 다룬다. 마혜리는 우수한 성적으로 사법시험과 연수원을 마쳤지만, 정작 사회에 대한 이해나 인간적인 성숙은 부족한 인물이다. 그런 마혜리가 검사로서 다양한 사건을 접하며 점차 변화하고 성장하는 과정을 그리는 이 작품은, 직업 드라마와 로맨틱 코미디 균형을 잘 유지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법정물을 무겁지 않게 풀어낸 작가 필력 또한 주요한 흥행 요인 중 하나로 꼽힌다.
방영 당시 실시간 검색어 상위권을 장기간 점령했던 '검사 프린세스'는 시청률보다도 온라인 화제성 면에서 훨씬 강세를 보였다. 특히 중국과 일본 등 해외에서도 인기를 얻어, 중국 대형 포털사이트 드라마 부문 1위에 오르기도 했다. 광고주들 사이에서도 화제성이 입증돼, 광고가 전 회차 완판되는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OST도 회자되고 있다. 샤이니가 부른 'Fly high'와 먼데이키즈의 'Goodbye My Princess'는 드라마 분위기와 완벽하게 어우러졌다는 평을 받았고, 먼데이키즈 재결성 이후 처음 발표된 곡이라는 점에서도 의미를 더했다.
해당 작품은 당시 데뷔를 앞두고 있던 배우 이종석이 처음 출연한 드라마로, 이후 그의 연기 인생의 출발점이 된 작품이기도 하다. 또한 극 중 화제를 모은 목욕신과 키스신은 수년이 지난 지금도 온라인에서 회자되며 팬들의 향수를 자극하고 있다.
기획 초기에는 '여검사 마타하리'라는 제목으로 논의됐다고 알려진 이 드라마는, 결국 '검사 프린세스'라는 제목으로 방영돼 대한민국 드라마 역사에 잊히지 않는 한 편의 레전드로 남았다.
오랜 기다림 끝에 넷플릭스에서 정식 공개를 앞둔 이 작품은 당시 팬들뿐 아니라 새로운 세대의 시청자들에게도 다시금 재조명받을 것으로 기대된다.
다음은 SBS 드라마 '검사 프린세스'의 전체 회차 정보다. 총 16부작으로 2010년 3월 31일부터 5월 20일까지 방영됐다. 각 회차는 마혜리의 성장이 중심이며, 법률 사건과 로맨스가 병행돼 전개된다.
1회 (2010.03.31)
사법연수원을 수석으로 수료한 마혜리는 명품과 파티에 빠진 ‘엄친딸’ 검사. 첫 출근부터 하이힐과 짧은 치마로 주목받고, 동기들과 갈등을 빚는다.
2회 (2010.04.01)
마혜리는 첫 사건에서 피의자의 눈물에 속아 기소를 포기하고, 상사 윤세준에게 질책을 받는다. 한편, 의문의 변호사 서인우가 그녀에게 다가온다.
3회 (2010.04.07)
서인우는 마혜리에게 친절하면서도 의미심장한 조언을 던진다. 혜리는 사건을 통해 피해자 입장을 고려하는 법을 배우기 시작한다.
4회 (2010.04.08)
마혜리는 서서히 검사로서의 자세를 갖춰가고, 서인우는 과거 사건과 연관된 서류를 몰래 입수한다. 두 사람의 관계가 미묘하게 진전된다.
5회 (2010.04.14)
마혜리는 서인우에게 호감을 느끼며 데이트를 시작한다. 한편 윤세준은 마혜리의 성장을 인정하며, 삼각관계의 기류가 형성된다.
6회 (2010.04.15)
서인우는 마혜리와 가까워지면서 자신의 진짜 목적을 숨긴 채 접근한다. 혜리는 검사로서 사건 해결에 점차 능숙해진다.
7회 (2010.04.21)
마혜리는 서인우의 정체를 의심하기 시작한다. 윤세준은 과거 마혜리의 아버지와 관련된 사건을 떠올리며 갈등한다.
8회 (2010.04.22)
과거 사건의 진실이 서서히 드러나기 시작하고, 마혜리는 충격을 받는다. 서인우는 갈등에 휩싸이며 감정과 복수 사이에서 고민한다.
9회 (2010.04.28)
마혜리는 아버지의 과거 행적과 서인우 가족과의 인연을 알게 된다. 진실에 혼란스러워하며 서인우와 거리를 둔다.
10회 (2010.04.29)
마혜리는 검사로서 진실을 밝히기 위해 직접 수사에 나서고, 서인우는 마침내 자신의 정체와 과거를 마혜리에게 고백한다.
11회 (2010.05.05)
진실을 마주한 마혜리는 고통 속에서도 자신의 소명을 찾아간다. 윤세준은 혜리를 보호하려 하지만 감정의 균열이 깊어진다.
12회 (2010.05.06)
서인우는 과거의 복수를 멈추기로 결심하고, 마혜리에게 용서를 구한다. 두 사람의 관계가 새로운 전환점을 맞는다.
13회 (2010.05.12)
마혜리는 검사로서 더욱 단단해지고, 복잡한 사건을 해결하면서 동료들과도 화해한다. 서인우는 그녀를 지켜보며 자신을 되돌아본다.
14회 (2010.05.13)
서인우는 해외로 떠날 준비를 하고, 마혜리는 그를 붙잡고 싶어하지만 결국 보내주기로 한다.
15회 (2010.05.19)
검사로서 완전히 성장한 마혜리는 후배들을 지도하며 자신의 길을 걷는다. 서인우는 조용히 한국을 떠난다.
16회 (최종회) (2010.05.20)
시간이 흘러 다시 마주친 두 사람. 마혜리는 여전히 검사로, 서인우는 변호사로 각자의 길을 가고 있다. 과거의 상처를 딛고 다시 시작하는 희망적인 결말이 그려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