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에도 나온 교도소… 10여 년 만에 '깜짝' 탈바꿈했다 (전남)
2025-07-08 1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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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25일쯤 정식 개관식
전남 장흥의 옛 교도소 건물과 부지가 문화예술복합공간으로 재탄생해 손님을 맞이한다.

지난달 30일 장흥군에 따르면 옛 장흥교도소를 리모델링해 조성한 '빠삐용 Zip'의 정식 개관식을 오는 25일쯤 열 예정이다.
문화예술복합공간 조성사업은 본래의 기능을 상실한 장흥교도소 시설을 문화예술 교류공간, 교도소 체험공간, 영상촬영 공간 등으로 활용하는 유휴공간 문화재생 사업이다.
앞서 '빠삐용 Zip'은 지난해 말 임시 개관식을 열긴 했지만, 그동안 관람객을 정식으로 받지는 않고 내부 시설 정비사업을 해왔다. 옛 교도소 건물 6동을 리모델링해 영화로운 책방, 글감옥, 접견체험장, 장흥교도소 아카이브, 교정역사전시관 등 독창적이고 유일한 전시물을 제작 설치했다.
본격적인 관람객 입장은 정식 개관 이후 시작된다. 어른 3000원, 학생 2000원, 초등학생 이하 1500원의 입장료와 1만∼1만5000원의 체험료를 받을 예정이다.


옛 장흥교도소는 1975년 문을 열고 2014년까지 실제 교도소로 운영됐다. 장흥읍 초입에 자리한 이 교도소는 장흥군청에서 직선거리로 약 500m 떨어져 있다. 장흥군 용산면으로 이전한 뒤에는 영화나 드라마 촬영지로도 활용됐다. 넷플릭스 드라마 ‘더 글로리’를 비롯해 tvN '슬기로운 감빵생활', 영화 '밀수', '프리즌', 1987' 등 100여 편의 작품이 이곳에서 촬영됐다.
이후 장흥군은 2019년 32억 원을 들여 옛 교도소 터를 매입했고, 2020년 문화체육관광부의 유휴공간 문화재생사업에 공모해 선정되면서 복합문화예술공간으로 탈바꿈하게 됐다.
몸을 단련하던 연무관은 영화 관련 서적과 영상 자료를 갖춘 ‘영화로운 책방’으로, 청사동은 빵카페 ‘감옥당’으로 꾸며졌다. ‘교정 역사 전시관’과 교도소 사람들의 삶을 엿볼 수 있는 ‘교도소 테마관’도 마련됐다.
또 민원봉사실은 옛 교도소의 역사를 아우른 ‘장흥교도소 아카이브’로, 여성 수감자가 머물던 여사동은 숙박시설 ‘글감옥’으로 바뀌었다. 이곳에서는 원하는 시간 동안 철창 안에 머물며 책을 읽을 수 있다.
교회당은 지역 예술인의 전시 및 공연장으로, 수감자 접견실은 시대별 접견 체험 공간으로 바뀌었다. 재판을 기다리던 미결수들이 생활하던 사동은 숙박시설 ‘호텔 프리즌’으로 재탄생할 예정이며, 이는 2027년 문을 열 계획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