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곡에서 다이빙하던 20대 하반신 마비...다시 되짚어 보는 안전 수칙

2025-07-12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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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곡에서 안전을 위협하는 숨겨진 위험들
한순간의 실수가 바꾸는 피서의 운명

무더위 속 계곡은 더위를 식히기 좋은 장소지만, 자칫 잘못하면 생명을 위협하는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

특히 깊이를 알 수 없는 계곡물에 무턱대고 다이빙하는 것은 매우 위험한 행동이다. 대부분의 계곡은 물이 맑고 바닥이 잘 보이는 것처럼 보여도, 실제 깊이는 고르지 않고 돌이 많아 안전을 장담할 수 없다.

최근 전남 광양 한 계곡에서도 다이빙을 한 20대가 머리를 크게 다쳐 하반신 마비 진단을 받았다.

수심이 얕은 줄 모르고 다이빙할 경우, 머리나 목이 바위에 부딪히며 경추 손상, 척추 골절, 심하면 전신 마비까지 발생할 수 있다.

계곡에서 다이빙을 하며 물놀이를 할 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AI 생성 이미지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AI 생성 이미지
◆ 바닥 형태는 수시로 변한다

계곡은 일반 수영장과 다르다. 비가 온 뒤 물살이 바뀌면 바닥의 돌과 모래가 이동하면서 수심과 지형이 얼마든지 변할 수 있다. 작년 여름엔 깊었던 곳이 올해는 얕아져 있을 수 있고, 눈에 보이지 않는 큰 바위가 생겨 있을 수도 있다. 육안으로 봐서 안전해 보인다고 해도 전날의 비나 최근의 날씨 변화로 상황은 크게 달라질 수 있다.

이런 예측 불가능한 환경 속에서는 다이빙을 하지 않는 것이 가장 안전하다. 만약 뛰어들기 전이라면 반드시 현지 상황을 잘 아는 사람에게 수심과 바닥 상태를 확인해야 한다. 아무도 확인하지 않은 물에 무모하게 뛰어드는 행동은 절대 금물이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 / 뉴스1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 / 뉴스1
◆ 머리부터 뛰어드는 다이빙은 가장 위험하다

다이빙 중 특히 위험한 형태는 머리부터 뛰어드는 동작이다. 수심이 충분하더라도 바닥이 고르지 않거나 경사가 있을 경우, 머리나 목이 충격을 받기 쉬워 회복 불가능한 부상을 초래할 수 있다. 계곡은 바닥이 바위로 이뤄진 경우가 많기 때문에 충돌 시 충격이 그대로 몸에 전해진다.

특히 목뼈(경추)는 충격에 매우 취약한 부위다. 작은 충돌에도 마비가 올 수 있으며, 심하면 호흡마저 멈출 수 있다. 익사 사고로 이어질 가능성도 높아 다이빙은 절대로 신중해야 한다. 재미와 스릴을 위해 잠깐 뛰어드는 행동이 인생을 바꾸는 사고로 이어질 수 있음을 명심해야 한다.

◆ 슬리퍼, 젖은 바위는 미끄럼 사고 주의

다이빙 전후에는 발을 딛는 곳에도 주의해야 한다. 계곡 주변 바위는 젖어 있고 이끼가 끼어 있는 경우가 많아 매우 미끄럽다. 슬리퍼를 신은 채 무리하게 바위 위로 오르거나, 젖은 돌을 밟고 다이빙하려다 미끄러지는 사고도 자주 발생한다.

이로 인해 팔, 다리 골절은 물론 머리 부위 타박상, 실족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 안전한 신발을 착용하고, 바위 위를 걸을 때는 반드시 손으로 지지대를 잡거나 천천히 이동하는 습관이 필요하다. 또 아이가 있는 가족이라면 아이들이 위험한 곳에 접근하지 않도록 눈을 떼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 / 뉴스1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 / 뉴스1
◆ 수온 차로 인한 근육 경련도 위험 요소

계곡물은 여름이라 해도 수온이 낮은 편이다. 특히 갑자기 차가운 물에 뛰어들면 혈관이 급격히 수축되며 혈압이 변하고, 심장에 무리를 줄 수 있다. 어린이나 고혈압, 심혈관 질환이 있는 사람은 이로 인해 실신하거나 심장 이상을 겪을 수 있다.

또 근육이 수축되며 다리에 쥐가 나는 경우가 잦다. 수영 중 다리에 경련이 오면 당황해서 물에서 빠져나오지 못할 수 있고, 이때 익사 사고로 이어질 위험이 높다. 따라서 계곡에 들어가기 전에는 반드시 가벼운 준비 운동과 스트레칭을 하고, 물에 들어갈 때는 천천히 적응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 안전은 ‘주의’가 아니라 ‘원칙’이다

계곡에서의 다이빙 사고는 대부분 ‘설마’에서 비롯된다. 하지만 한순간의 실수가 생명을 바꾼다. 계곡은 자연의 일부이고, 그 속에는 인위적인 안전장치가 없다. 즐거운 피서가 끔찍한 사고로 이어지지 않도록, 기본적인 수칙은 반드시 지켜야 한다.

다이빙을 하지 않는 것, 모르는 구역에 들어가지 않는 것, 구조를 요청할 수 없는 외진 장소는 피하는 것. 이 세 가지 원칙만 잘 지켜도 대부분의 사고는 예방할 수 있다. 안전은 주의로 충분하지 않다. 스스로 지키는 확고한 기준이 필요하다.

home 위키헬스 기자 wikihealth75@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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