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싸게 주고 샀는데 금방 시들어…상추·깻잎·시금치 싱싱하게 보관하는 법

2025-07-08 14: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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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더위에 싱싱함을 지키는 채소 보관 비법
시들지 않고 오래 보관하는 여름 채소 관리 핵심

무더위에 채소가 가장 먼저 지친다.

찜통더위가 이어지는 여름, 장을 보고 돌아오는 길만 해도 채소는 숨이 죽는다. 특히 시금치, 상추, 깻잎은 수분 함량이 많아 더위에 취약한 대표 채소다. 단 몇 시간만 실온에 둬도 잎이 시들고 색이 바래며, 금세 물러지기 시작한다. 냉장고에 넣어도 며칠 지나면 누렇게 변색되기 일쑤다.

그렇다고 매일 장을 볼 수도 없고, 한 번에 사온 채소를 버리기엔 아깝다. 이럴 때 필요한 건 보관법의 변화다. 여름철 채소는 단순히 ‘냉장’이 아니라 ‘숨 쉬게’ 해주는 방식으로 관리해야 한다. 약간의 수고만 더하면 일주일 이상 싱싱하게 유지할 수 있다.

◆ 시금치, 데치지 않고도 싱싱하게

시금치는 유통 과정에서 이미 한 차례 스트레스를 받기 때문에 집에 도착했을 때 잎 끝이 이미 처진 경우가 많다. 이때는 바로 냉장고에 넣지 말고, 먼저 얼음물에 5~10분 정도 담가 수분을 다시 채워주는 게 중요하다. 이 과정을 통해 숨이 죽었던 잎이 다시 탱탱해진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AI 생성 이미지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AI 생성 이미지

이후엔 키친타월로 물기를 최대한 제거하고, 뿌리 쪽을 아래로 향하게 해 신문지나 종이타월에 싸서 보관하면 좋다. 밀폐 용기에 세워 넣거나, 지퍼백에 넣되 약간 열린 상태로 둬야 숨이 막히지 않는다. 시금치는 물기가 닿은 채 보관하면 금방 무르기 때문에, ‘물기 제거’가 보관의 핵심이다.

◆ 상추는 뿌리 대신 줄기 끝을 살린다

상추는 시금치보다 훨씬 빠르게 시드는 채소다. 더운 날씨엔 반나절만 실온에 두어도 축 늘어지고 갈변이 시작된다. 보관을 위해서는 상추 잎 전체가 아닌, 줄기 쪽 끝부분의 수분을 유지해주는 방식이 효과적이다.

먼저 상추를 흐르는 물에 살짝 헹군 뒤, 물기를 닦지 않고 그대로 줄기 끝을 물에 적신 키친타월로 감싼다. 그런 다음 밀폐 용기에 한 켜씩 나눠 담고, 위에도 키친타월을 덮어 수분을 유지시킨다. 이때 완전히 밀폐하면 상추가 숨을 못 쉬고 금방 상하니, 용기 뚜껑은 살짝 덜 닫아두는 것이 좋다.

냉장고에서는 야채칸 가장 안쪽, 비교적 온도가 안정적인 곳에 두는 것이 바람직하다. 상추는 습도와 온도에 민감하므로, 냉장고 문 쪽에 넣는 것은 피해야 한다.

◆ 깻잎은 종이 타월+페트병 이중 전략

깻잎은 상추보다 보관이 쉬운 편이지만, 여름에는 금방 눅눅해지거나 까맣게 변색될 수 있다. 잘 보관하면 1~2주까지도 싱싱함을 유지할 수 있다. 가장 좋은 방법은 깻잎 사이사이에 키친타월을 한 장씩 넣어 수분과 접촉을 최소화하는 것이다.

그 상태로 밀폐 용기에 넣어도 되지만, 더 오래 보관하고 싶다면 잘라낸 페트병을 활용하는 방법이 있다. 깻잎을 키친타월과 함께 돌돌 말아 페트병 안에 넣고, 병 입구에 랩을 씌운 뒤 냉장 보관하면 온도 변화에 강하고 수분도 잘 유지된다.

또 다른 방법으로는 줄기 부분만 물에 잠기게 해서 컵에 꽂아두는 ‘꽃병 보관법’이 있다. 이 경우엔 매일 물을 갈아줘야 하며, 자칫하면 깻잎 끝이 물에 잠겨 무르기 쉬우므로 주의가 필요하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 / LADO-shutterstock.com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 / LADO-shutterstock.com
◆ 장 본 직후부터 관리가 시작된다

무더운 날 장을 보고 오는 도중에 채소가 이미 상해버리는 경우도 많다. 이때는 마트에서 바로 아이스팩을 함께 챙기거나, 보랭 가방을 사용하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야외에서 이동 시간이 30분 이상이라면 채소류는 마지막에 구매하는 것이 좋다. 그 짧은 시간에도 내부 온도가 35도 이상으로 올라가면 상추나 시금치 같은 잎채소는 손상이 시작된다.

차 안에 뒀다가 바로 냉장고에 넣는 것도 안전하지 않다. 외부 온도와 냉장고 온도의 급격한 차이로 인해 ‘온도 쇼크’가 생기면, 채소가 스스로 세포를 파괴하며 빨리 상하게 된다. 그래서 집에 돌아와서는 실온에서 10분 정도 두었다가 차츰 냉장 온도에 적응시킨 뒤 넣는 것이 좋다.

◆ 채소는 단순히 시들어 보인다고 끝이 아니다

시든 상추나 깻잎을 단순히 ‘못 먹게 됐다’고 생각하는 경우도 많지만, 사실 약간의 손질로 얼마든지 되살릴 수 있다. 잎이 약간 축 늘어졌다면, 얼음물에 5분 정도 담갔다가 꺼내면 다시 탱탱해지는 경우가 많다. 단, 이미 검게 변했거나 냄새가 나는 경우는 섭취하지 않는 것이 좋다.

home 위키헬스 기자 wikihealth75@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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