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여사, 진술 거부 중 특검팀 이 질문에 “그게 가능합니까” 반문
2025-08-25 1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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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검팀, 오는 27일 오전 10시로 다음 출석 일정 통보
김건희 여사가 민중기 특별검사팀에 출석해 구속 후 네 번째 조사를 마쳤다.

김 여사는 25일 오전 9시 36분 법무부 호송차에 탑승한 채 서울 종로구 KT광화문빌딩에 도착해 오전 10시 10분부터 오후 3시 45분까지 조사를 받았고, 이후 조서 열람을 마친 뒤 오후 4시 40분경 사무실을 떠났다.
이번 조사는 김 여사가 구속된 이후 네 번째 소환이었다. 특검팀은 오는 27일 오전 10시로 다음 출석 일정을 통보했다. 이르면 29일 김 여사를 특정범죄 가중처벌법상 알선수재 등 혐의로 기소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김 여사는 지난 12일 구속된 이후 14일, 18일, 21일에 이어 이날까지 총 네 차례 조사를 받았다.
특검팀은 이번 조사에서 ‘건진법사’ 전성배 씨를 통해 통일교 측이 김 여사에게 다이아몬드 목걸이와 샤넬백 등 고가의 선물을 제공하며 교단 관련 청탁을 했다는 의혹에 대해 집중적으로 추궁했다. 통일교 전 세계본부장 윤 모 씨는 전 씨를 통해 대통령 취임식 초청, YTN 인수, 메콩강 개발사업 지원, 유엔 제5사무국 유치 등 다수 청탁을 전달한 것으로 조사됐다.
특검팀은 김 여사에게 이 청탁 내용을 알았거나 실행했는지 물었고, 김 여사는 진술을 거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검팀은 또 김 여사에게 통일교 측의 국민의힘 당대표 선거 개입 의혹에 대해서도 질문했다.
윤 씨가 전 씨와 공모해 교인들을 대거 입당시켜 2023년 국민의힘 전당대회에서 김기현 의원의 당 대표 당선을 도왔다는 내용이다.
특검팀은 통일교 측이 당대표 선거를 지원하는 대가로 전 씨에게 교단 인사의 총선 비례대표 후보자 공천을 요청했다고 의심하고 있다.
특검팀은 이와 관련한 윤 씨 진술과 문자 내역 등을 언급하며 경위를 아는지 물었으나, 김 여사는 "그게 가능합니까"라고 반문하며 진술을 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검은 이른바 ‘건희2’로 저장된 전 씨 휴대전화 속 연락처의 주인이 김 여사 본인인지 여부도 확인을 시도했다. 해당 번호는 2022년 3월부터 대통령 취임식 관련 요청과 인사 추천 메시지를 주고받은 기록이 있다. 이에 대해 김 여사는 재차 진술거부권을 행사했다. 김 여사 측은 해당 번호가 정지원 전 대통령실 행정관이 사용해 온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한편 전 씨 역시 이날 오전 9시 42분 호송차를 타고 특검 사무실에 도착해 조사받았다. 그는 지난 21일 구속된 이후 첫 소환이다. 전 씨는 윤 씨로부터 김 여사에게 전달할 선물과 함께 교단 청탁을 받은 뒤 이를 실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그는 혐의를 부인하다가 구속 전 피의자 심문에 불출석하며 “본인 때문에 여러 사람이 고초를 겪는 상황을 견딜 수 없다”며 구속을 수용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특검팀은 김 여사를 오는 31일 구속 기간 만료 전 기소한 뒤 특검법에 명시된 나머지 의혹들에 대해서도 수사를 이어갈 계획이다.
특검팀은 김 여사 단독 기소에 그치지 않고 윤석열 전 대통령과의 공동기소 가능성도 열어두고 있다. 지난달 10일 12·3 비상계엄과 관련한 내란·외환 의혹을 수사하는 조은석 특별검사팀에 재구속된 윤 전 대통령은 명 씨 공천개입 의혹으로 김건희특검팀 수사선상에 올랐으나 그동안 출석요구에 불응해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