덥다고 탄산음료 무작정 '벌컥벌컥'…몸에 독 될 수 있다

2025-07-12 1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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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폭염에 온열질환 주의보

8일 서울 기온이 37.1도까지 오르며, 7월 상순 기준으로 기상 관측 이래 최고 기온을 기록했다. 서울 종로구 기상관측소 기준으로 종전 최고치는 1939년 7월 9일 36.8도였고, 이번 기록은 86년 만의 경신이다. 이는 1908년 서울에서 기온을 관측한 이후 117년 만에 7월 상순 가장 높은 기온이다.

부산 사하구 감천문화마을에서 외국인 관광객들이 쿨링 포그가 뿜어내는 물안개를 맞고 있다.  / 연합뉴스
부산 사하구 감천문화마을에서 외국인 관광객들이 쿨링 포그가 뿜어내는 물안개를 맞고 있다. / 연합뉴스

서울뿐 아니라 전국 곳곳에서도 이례적인 더위가 관측됐다. 강원 원주는 35.4도, 인제 34.8도, 경기 수원은 35.7도, 이천은 36.1도, 충북 충주는 35.2도, 청주는 35.7도까지 올랐다. 충남 서산 35.7도, 천안 35.1도, 보령 35.8도, 부여 36.3도, 대전 36.1도, 전북 고창 35.8도, 전남 목포 33.7도, 영광 35.3도, 부산 34.3도 등을 기록하며 여러 지역에서 7월 상순 역대 최고 기온이 새로 쓰였다.

서쪽 지역의 더위는 동풍의 영향으로 분석된다. 이 동풍은 11일쯤 약해질 것으로 예상되지만, 무더위 자체는 계속될 전망이다. 동풍이 지나간 후에는 고온다습한 남풍이 유입되며 불쾌지수가 높은 날씨가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폭염이 계속되면서 온열질환자도 급증하고 있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5월 20일부터 7월 7일까지 온열질환자는 총 859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90명 늘었다. 온열질환은 고온 환경에서 체온이 급격히 상승하면서 발생하는 급성질환으로, 두통·어지럼증·근육경련·피로감 등이 나타나며, 심한 경우 생명을 위협할 수 있다.

주요 질환으로는 체온이 40도 이상 오르며 땀이 나지 않고 의식 저하가 동반되는 열사병, 두통·구토·어지럼증 등이 나타나는 열탈진, 근육 경련이 발생하는 열경련, 일시적으로 의식을 잃는 열실신 등이 있다. 전체 환자 중 54.6%는 열탈진이었고, 열사병 20.1%, 열경련 13.7%, 열실신 9.8% 순이다.

마트에 진열된 탄산 음료들 / 연합뉴스
마트에 진열된 탄산 음료들 / 연합뉴스

폭염 피해를 줄이려면 오전 11시부터 오후 4시 사이 외출을 피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온열질환은 야외 작업이나 농사일 중 자주 발생하므로 특히 주의가 필요하다. 환자가 의식을 잃었거나 상태가 심각할 경우 119에 즉시 신고하고 병원으로 이송해야 한다. 병원 도착 전까지는 환자를 시원한 곳으로 옮기고 물수건 등으로 체온을 낮추되, 의식이 없는 경우 억지로 물을 먹이면 안 된다.

고령자, 어린이, 만성질환자는 체온 조절 능력이 떨어지므로 무더운 시간대 외출을 삼가고 활동 강도도 줄이는 것이 좋다. 또한 음주는 체온을 높이고, 커피나 탄산음료 등 카페인 음료는 이뇨 작용으로 탈수를 유발할 수 있어 피하는 게 안전하다.

온열질환 예방을 위해서는 물을 자주 마시고, 시원한 장소에 머무르며, 더운 시간대 활동을 줄이는 것이 기본이다. 특히 고위험군은 장시간 더위에 노출되지 않도록 각별히 조심해야 한다.

home 김지현 기자 jiihyun1217@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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